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서도 생각 없이 살아온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30대의 중간.
대학은 나와야 한다고 꾸준히 학교를 다녔고,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꾸준히 수능 준비를 했고,
학점이 좋아야 한다고 꾸준히 학점관리를 했다.
안정적인 직업이 있어야 한다고 고시를 치렀고,
다가오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직을 했다.
계속 열심히 했고 결과도 꾸준히 뽑아왔지만 그 중심에 ‘왜?’라는 의문을 품어본 적이 없다. 본능적으로 눈 앞의 사냥감을 쫒는 사냥개처럼 그저 뛰고 사냥감을 물었다. 맛이 있었나? 맛을 생각하고 사냥감을 쫒진 않지. 그저 본능에 충실한 것이다. 그러고 나니 남은 유일한 목표가 ‘집 살 돈 모으기’가 되더라. 이건 젊음을 온전히 다 바치고 나면 이룰 수 있긴 한데 그럼 인생이 허망하지 않나?
“직장 다니면서 취미생활 해. 이것저것 해보면서 너 좋아하는 거 찾아봐.”
라고 얘기해봐야 애초에 공부 일변도로 살아온 사람에게 취향이 있긴 하나? 있어봐야 독서? 고루하다. 다른 취미 정도 노력하면 가질 수는 있겠지. 그것도 그냥 적당히 취미 정도로 만족하고 사회 룰에 맞춰서 살아라는, 라떼 같은 말로 들린다. 반복해서 직장 다니면서 생명 연장하고 취미 몇 가지 하며 만족하는 인생이라면 그게 가치 있는 삶이라 할 수 있나?
목표 없는 사회생활이 길어질수록 이대로 있으면 반 좀비 같이 직장, 집 루틴만 반복하다 허망한 노년을 맞이하겠다 싶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좁은 식견으로 나오는 답안은 고루하고, 심심하고, 중요하게는 쿨 하지 못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넓은 시야와 높은 감각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직장생활을 하며 취미나 잠깐의 해외여행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한국사회로 국한된 시야와 사고를 벗어던져야 변할 수 있다. 한번 더 결단을 내릴 시기가 오는 것을 느낀다. 이것 참 끝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