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주말

by Hache

‘축제는 끝났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침 내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일주일의 재택근무가 끝나고 다시 오르는 출근길. 어제보단 덜 화창한, 아직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 것일까? 평소와 아주 조금 다른 출근 경로를 택한다. 맞은편 큰 쇼핑몰의 그림자 탓인지 여전히 메마른 겨울 나뭇가지인데 이 길에는 벚꽃이 가득이다. 행운이다. 이렇게 예쁜 출근길의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게.


간밤에, 아니 잠에서 깨기 전 설핏인듯 하다. 꿈을 꿨다. 서른이 돼서도 여전히 삶을 힘들어하던 나를 다른 ‘어른’들과 다르다며 특별히 봐주었던이, 무척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해줬던이, 착한 사람으로 봐줬던이. 실은 그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음을 알기에 마음속 괴리만 깊어져 갔던 시간들이. 특별히 그리워하던 기억도 아닌데 그래도, 몇몇의 그들에게는 원래의 나보다 더 어른인 척 연기를 끝내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일까? 후회일까?


마음이 조금 자라난 것 같다. 이제야 어른이라는 단어의 출발선을 밟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도, 타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도, 어쩐지 알 것만 같은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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