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가진 힘

그의 무게에 대하여

by 자유 창조

최근 몇 년간 유튜브 등 SNS에서 '말의 힘'을 강조하는 콘텐츠가 유독 많다. 말은 기원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항상 신중히 가려 해야 하며, 줄일수록 좋다는 명언이 대다수다. 땅에 떨어진 물처럼 한번 내뱉은 말은 절대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 난 SNS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의 사연을 우연히 보고 '말이 가진 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사연인즉 이렇다. 원래 커피숍을 운영했던 사장님은 그동안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예쁜 소품 숍을 차렸다. 손님이 없어 걱정하던 한가한 시간대에 중년 여성들이 들어와선 대뜸 이런 걸 사러 오냐? 커피숍을 왜 그만두었냐? 혹시 건물주 딸이라 월세 걱정이 없는 거냐? 등등 아주 무례한 말들을 약 5분 정도 쏟아내며 이런 물건들은 다이소에 많다며 물건도 사지 않고 그냥 나갔다는 것이다. 사장님은 푸념을 하시며 크게 상처를 받은 듯했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업종을 변경하면서 수많은 고민을 했고 자신만의 꿈을 향해 용기 있는 도전한 그였기에 그 말은 더욱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언행은 사람의 인격을 고스란히 품어낸다. 평소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행동 또한 저급하고 천박해 보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입이 무겁고 항상 신중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행동에서 품격이 느껴진다. 마치 좋은 향기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의 실수를 여러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면박을 주는 상사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가 그분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우월감에 빠져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 앞에서는 오히려 아무 소리도 못하고 한없이 약자가 된다.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개그맨 정형돈 씨가 슬럼프에 한창 빠져있을 때 선배 김국진 씨에게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때 김국진 씨가 기가 막히는 명언을 남긴다. "웃기고 싶니? 그러면 말을 줄이면 된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말 철학적이지 않은가? 대중에게 말로 먹고사는 개그맨에게 말을 줄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가장 웃기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이가 들수록 뱃살과 말수를 줄여야 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이가 든다고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신념은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요즘 말로 '꼰대'스럽다.




말씀 "언(言)" 자에 사람 "인(人)" 자가 붙으면 믿을 "신(信)"이 된다. 반대로 믿을 "신(信)" 자 앞에 아니 "불(不)" 자를 붙으면 "불신(不信)"이 된다.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믿음이 생겨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반대로 신중하지 않은 말을 늘 내뱉는 사람은 신뢰를 잃어 사람들이 떠나 버릴 것이다.



어제 상처받은 자영업 사장님께 나 또한 응원의 댓글을 달았는데 그분에게 작은 위로가 되셨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용기의 결단을 내렸던 초심을 잃지 마시고 뚜벅뚜벅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당신의 오늘도 향기로울 거예요.

Go together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내의 질문에 대한 남편의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