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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아야 할 포유류, 인간

죽음 앞에 선 외로운 존재

by 자유 창조

지구상에 포유류는 약 4,000여 종 이상이 각자의 환경에서 살아간다. 그중 인간은 잘 알다시피 영장류의 범주에 들어간다. 영장류를 제외하고 크기가 크고 수명이 긴 포유류는 대게 뱃속의 임신기간이 평균 15~18개월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 포유류의 새끼들은 태어나자마자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지만 임신기간이 평균 이하인 인간의 태아는 태어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들의 부모는 24시간 아이 곁에서 밀착 보호를 한다. 아직 태아는 말도 못 하고 본인의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울음소리와 표정만으로 짐작하며 극진하게 보호한다. 하지만 인간도 돌이 될 즈음엔 옹알이도 하고 스스로 뒤뚱뒤뚱 걷는 걸 보면 결코 다른 포유류에게 뒤처지는 건 아닌 거 같다.

다른 포유류에 비해 인간은 오랜 시간 부모의 보호 아래 성체로 성장해 간다. 이런 기간은 다른 포유류와는 다른 특성인데 임신기간이 짧은 것에 비해 성장 속도는 늦고 수명이 긴 이유도 외부의 위험한 상황에서 극진한 보호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성체가 된 아이는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자신의 후손을 낳고 키우며 인류의 역사를 반복한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다. 태아는 태어나자마자 극진한 보호를 받는데 비해 노인이 된 부모가 돌아가기 전 보호는 왜 상대적으로 관심도에서 떨어질까? 죽기 전 노인의 몸도 태아처럼 힘이 없고 똥오줌도 못 가리며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말이다. 그런 행위들은 마치 아이가 그랬듯이 오랜 시간 우리를 극진히 보호해 줬던 부모가 다시 아이가 되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건 아닐까? 우리는 내리사랑이라는 말로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자기 자식처럼 부모의 마지막 돌아가는 길을 정성껏 돌보는 자식들에게는 진정 경의를 표한다. 내가 돌아갈 때 나의 자식이 나의 손을 꽉 잡고 있음을 인지하고 마음 편히 돌아가는 길은 왠지 그 마음이 따뜻하고 고마워서 그 길이 무섭지 않을 거 같다.



잊지 마세요. 오늘도 당신은 향기로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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