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초등학교 졸업식이라 그런지 꽃다발을 든 사람들이 길거리에 많이 보였다. 학창 시절에는 졸업식이나 입학식 날엔 대부분 온 가족이 모여 기념사진도 찍고 외식도 하면서 축하를 해준다. 물론 나의 학창 시절도 그랬다.
우리 인생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더라도 끝과 시작이 늘 반복된다. 하지만 학창 시절처럼 모든 사람이 축하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예를 들어 좋은 직장을 그만두기라도 하는 날에는 부모님의 걱정과 잔소리가 걱정되고, 기혼자라면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 그 직장이 나의 인생이 아닌데 마치 나의 인생이 끝난 것처럼 말이다.
오늘 졸업식 꽃다발을 보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가족, 친구, 지인이 무슨 사정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면 아무 말 없이 진심으로 축하를 해줄 수는 없을까? 그의 용기 있는 결정에 아무런 질문을 던지지 않고 그냥 묵묵히 응원해 줄 수는 없을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경제적 활동을 책임지는 위치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각자 개인의 사정으로 또는 타의로 인해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그의 인생이 끝나는 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경우도 많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내 인생이 끝이라도 나는 것처럼 막연한 불안감을 먼저 떠올린다. 부모님의 말씀이 맞나? 친구의 말이 맞나? 괜히 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닐까? 등등...
괴테는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근한 항구를 떠나 홋줄을 걷고 긴 항해를 떠나는 배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지만 출항하지 않으면 기회조차 없다. 라틴어 'ob portu(항구 밖에서)'가 영어의 기회(oppotunity)의 어원이 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니 걱정부터 하지 말자. 목표가 확실하고, 좋아하는 것을 늦게라도 찾았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자.
나는 당신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안전한 항구를 떠나 출항의 결정을 한 당신의 결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미리 축하한다. 당신의 찬란한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잊지 마세요! 오늘도 당신은 향기로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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