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잡스와 같은 유명 기업인들이 자신의 사업적 아이디어를 인문학을 통해 답을 구한다고 말할 정도니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부자가 되려면 인문학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커진 거 같다. 필자 또한 최근에 유튜브 강의를 듣다가 세계 철학대회(World Congress of Philosophy)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조사를 해보니 국제철학연맹(FISP) 주최로 5년 주기로 개최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 세계 150여 개국 철학자들이 대회 기간 동안 다양한 철학적 주제를 탐구하고 관점을 교환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 영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재미있는 주제의 토론이 있었다. 그것은 서양철학의 골든 룰인 마태복음 7장 12절의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리"의 관점과 동양철학의 골든 룰인 논어의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이라는 두 관점이 토론이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남에게 베풀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해석이 된다.
마태복음은 긍정형이고 논어는 부정형으로 표현했다. 언뜻 보면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마태복음은 내가 바라는 대로 타인을 대하라는 목적의식이 분명하다. 하지만 논어는 좀 더 타인을 배려하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8년 당시 세계철학자대회에 참석한 수많은 철학자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이뤄지자 결국 투표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논어의 표가 더 많이 공감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본인 위주의 삶을 추구하다 보니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점점 팽배해져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약 40년 전 철학자들의 투표 결과는 우리에게 경종을 준다. 필자에게도 좀 더 타인을 위해 애인(愛人) 하는 삶을 조금 더 동경했던 그 시대의 철학자들의 의견이 가슴에 와닿는다.
모든 종교와 철학은 결국 사람을 향해 나아간다. 사람이 그 시작점이고 그 끝이다. 사람은 나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다. 나를 아끼는 만큼 타인을 아끼는 삶! 어렵겠지만 그런 삶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좀 더 살맛 나지 않을까?
잊지 마세요. 오늘도 당신은 향기로울 거예요.
Go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