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여러분은 어떤 친구가 되고 싶으세요?

by 자유 창조

지난 주말 아침에 아들내미가 친구랑 밖에서 놀고 싶다고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는 신나서 방에 들어가 전화를 몇 번 하더니 풀이 죽은 표정으로 나와 놀 수 있는 친구가 아무도 없다고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전화를 안 받는 친구도 있고 가족끼리 선약이 있던 친구도 있었던 거 같다.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아들 녀석은 곧장 섭섭함을 입 밖으로 내뱉으며 투덜거리기에 난 아들에게 "모든 친구가 너의 일정에 맞춰줄 수는 없어."라고 조용히 타이르며 녀석의 뿔난 마음을 달래주었다. 그러면서 생각해 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상황들은 종종 벌어진다. 예를 들어 직장 상사에게 엄청 깨진 날 친구랑 술 한 잔 마시며 위로를 받고 싶어 연락을 했는데 친구 녀석이 선약이 있다거나 와이프가 일찍 들어오라고 했다거나 등의 핑계를 들며 거절을 한다면 그 친구의 상황과는 별개로 우선 섭섭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같은 반 친구가 생기고, 늘 붙어 다니는 단짝 친구 하나쯤은 생긴다. 단짝끼리는 모든 걸 공유하며 비밀도 없이 지내는 게 당연했고 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등 성장의 과정 속에서 새로 생기는 친구가 있고 서서히 멀어지는 친구들도 있다. 나에게도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변함없이 친한 친구, 예전엔 정말 친했지만 서서히 멀어져 간 친구, 살면서 새롭게 사귄 친구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다. 간혹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경조사 때나 가끔 얼굴 보고 안부전화만 1년에 몇 번 하는 정도지만 그때마다 모든 시간을 소중한 그 시절로 되감아 버리는 마법 같은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예전에는 정말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하다 보니 가치관이 많이 달라져 불편한 친구들도 생긴다.



이런 경우 그 친구가 변한 건지 아니면 내가 변한 건지 헷갈린다. 하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분명 내 문제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각자의 환경에 따라 가치관이 서서히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 친구를 탓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어느덧 인생의 중년이 된 난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할까? 문득 이런 질문을 내게 던져봤다.

선뜻 답을 못하겠다. 답답하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친구? 이런 친구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친구나 가능할 거 같다.

늘 불평불만을 하는 입에 달고 있는 친구를 무조건 공감해 주고 그때마다 위로를 해줘야 하는 친구? 이런 경우 한두 번은 괜찮지만 매번 그러면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거 같아 싫다. 그럼 내가 친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많은 책들을 찾아봤지만 내 무릎을 탁 치는 답을 구할 수 없었는데 최근에 우연히 서점에서 산 책에서 그 답을 찾았다.


이하영 작가(의사, 의료 인문학자) 님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라는 책인데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다. 재미있는 건 친구에 관한 부분에서 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부자의 말투] 편 '3감'에서 나는 그 해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3감은 '감사하고, 감탄하고, 감동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는 3불(불평, 불만, 불안) 하는 모임이다. 이하영 작가님의 대단한 인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3불하는 친구나 그 친구가 포함된 모임은 늘 불편했다. 모임에 가기가 싫었고, 가더라도 앉아있기 거북해 빨리 일어나고 싶었다. 막상 다녀오면 내 에너지가 소모된 거 같아 피로도가 굉장했다. 반대로 3 감하는 친구나 모임은 늘 긍정적이고 밝아 다음 모임이 항상 기다려진다. 또한 그 친구들이 잘 되길 진심으로 응원해 준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친구의 말과 사소한 행동에도 항상 '감사하고, 감동하고, 감탄해 주는 친구'가 되기로...

물론 3불하는 모임은 서서히 멀어질 생각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런 모임은 서서히 와해가 되는 거 같다.

사랑하는 아들에게도 내가 찾은 답을 설명을 해주고 싶은데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 할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

끝으로 이하영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각자의 삶에서 친구는 정말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소중한 친구에게 어떤 친구가 되고 싶으세요?




오늘도 당신은 향기로울 거예요.

Go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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