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아이독서를 위한 5가지 원칙(최승필 작가)
나는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두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아쉬운 게 한 가지 있다면 책을 좋아하게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큰 아이는 간혹 책을 읽곤 하지만 학과 공부한다고 독서는 아주 가끔 읽는 편이고 아들 녀석은 책보다는 동적인 활동과 유튜브 영상 시청에만 푹 빠져 산다.
난 평소 아이들의 학과성적에는 큰 관심이 없다. 누군가는 무책임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공부는 강요가 아닌 스스로 느낄 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하는 공부가 효율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입시학원에 몰려다니는 것도 솔직히 부정적이다. 내 교육관은 아이 스스로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서 살아가도록 옆에서 지원은 해주되 지나친 간섭은 하지 말자는 주의다. 그래서 난 아이들에게 공부에 관해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이 같은 나의 교육관으로 인해 아내는 솔직히 불안해하긴 한다. 대신 아이가 뭘 배워보고 싶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편이다. 특히 문화, 예술, 체육 같은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아이가 체험해 보면서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보길 바란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아이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동반자로 책이라는 수단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다.
우연히 최승필 작가님의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올바른 아이 독서를 위한 5가지 원칙'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들었는데 내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이 상당히 많아서 아직 어린아이를 키우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유를 한다.
첫째, 한 분야의 책만 좋아하는 것은 '취향'이지 단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가 어릴 때 공룡 책을 엄청 좋아해서 이름도 어려운 공룡 이름들을 술술 외우고 다녔었다. 처음에는 칭찬을 했었으나 너무 공룡 책만 읽지 말고 다른 책도 읽으라고 은근히 강요했던 기억이 있어 너무 미안하다. 독서는 개인의 취향이고 취향은 성장하면서 변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반성이 된다.
둘째, 책을 반복해서 읽는 행위는 장점이 많다는 것이다. 영유아 때 좋아하는 책을 아이한테 가져오라고 시키면 매번 같은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한두 가지 책만 반복하는 건 아이의 발달과정에 좋지 않을 거 같아 의도적으로 책을 숨기기도 했었는데 이는 굉장히 잘못된 판단이었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라이프니츠는 "반복해서 읽으면서 책을 외우다시피 하는 방법"을 사용했고, 이는 라이프니츠 독서법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천재들이 이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반복 독서를 통해 책의 요소요소가 내면화되어 삶의 큰 도움이 된다는 당연한 이치를 이제야 깨달았다.
셋째, 긴 시간 읽는 게 좋다는 오해이다. 어린아이일수록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하지만 아이의 흥미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단 시작한 책은 끝까지 읽어줘야 한다는 강박이 나에게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이는 아이의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든다고 한다.
넷째, 빨리 읽을수록 좋다는 오해이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읽어줘야 끝까지 읽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경우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아이와 천천히 대화를 하면서 책을 읽어줬으면 하는 후회가 있다.
마지막으로 수준 높은 책이 무조건 좋다는 오해이다. 아이보다 높은 수준의 책을 읽어 줄 경우 아이에게 독서는 따분하고 어렵다는 막연한 생각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며, 지나버린 시간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아직 미혼이시거나 이제 막 출산을 앞둔 분들은 위의 5가지를 고려하여 아이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도록 키우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최 작가님의 고견에 나의 경험담을 추가했다.
나도 지금부터라도 초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에게 독서가 즐거워질 수 있는 방안을 아내와 고민을 해봐야겠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면 부모로서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뿌듯함이 있을 텐데 하는 약간의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
당신의 내일은 향기로울 거예요.
Go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