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3를 기다리며
SF소설은 많은 상상력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두고도 다양한 사람들의 해석과 이미지가 드러날 수 있다. 물론 모든 소설책이 그러하지만 SF는 특히 더 그런 면모를 가지고 있다. 나는 상상력이 아주 부족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SF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은 좀 어렵게 느껴지는 편이다. 책 내용을 이해하면서 장면마다 상상하며 이미지를 떠올려 읽는 건 꽤 힘들어서 소설은 즐겨 읽지 않는 분야인데 내 생애 처음으로 SF소설을 샀다. 그것도 시리즈 전집으로. 그것은 바로 듄!
듄 시리즈는 파트1 개봉 당시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이라는 점만 흥미로울 뿐 SF소설 원작의 영화라는 정보에 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무슨 생각이었는지 듄 시리즈가 무척 보고 싶어서 개별 구매를 해서 보게 되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파트2까지 몰아보며 단번에 듄에 빠져버렸다. 아마 지금까지 각 파트별로 10번씩 넘게 본 것 같다. 그 정도로 듄은 매력적이었다.
듄의 세계관은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해서 글로 다 담기 힘들다.(유튜브 <민음사TV>에서 올린 듄 세계관 설명 영상 추천) 영화도 챙겨보고 소설도 읽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읽을수록 넓고 깊은 세계관에 놀라게 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SF 장르를 썩 선호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읽을 정도로 듄은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미 전작 컨택트에서 SF에 대한 접근과 그 연출이 남달랐던 드니 빌뇌브가 감독하고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하면서 그 연기력까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의 출연, 거기에 하비에르 바르뎀 등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가장 이질감 없이 현실적으로 담아낸 듄의 모습과 새롭게 구사해 낸 언어들 등 섬세하고 끈질긴 제작 덕분에 영화는 무척 환상적이다.
최근 파트3에 대한 캐스팅 소식과 시나리오 작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감독 및 전작 출연진과 스텝들이 모두 그대로 촬영한다는 소식과 함께 새로운 빌런 역할로 로버트 패틴슨 합류 이슈도 들려온다.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으로 보건대 파트3도 무척 훌륭한 영화로 완성되지 않을까? 어서 파트3가 개봉하길 바라며 파트1과 2를 또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