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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린 위로 Jun 23. 2022

Day 23: 2022년의 절반을 돌아보며

2022년 6월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난 것이다. 여태껏 무엇을 했나. 먼저 한국어 교원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기관 중 하나인 대학교 어학당에 운 좋게 취직했다. 아직 석사를 졸업하기 전이라 2급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고, 어학당 경험도 없었으니 '운 좋게'라는 말이 딱 맞다.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교육 경험과 국립국어원 한국어 예비(신규) 교원 국외 실습 연수 참가 경력을 강조했다. 면접 당일 문법을 제시받고 15분 만에 시범 강의를 해야 했는데,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나 보다.


석사 논문도 끝냈다. 생애 처음 써보는 논문이라 제시간에 마칠 수 있을까 꽤 노심초사했다. 다행히 지도교수님과의 티키타카가 좋았다. 덕분에 주제도 빨리 잡고, 이것저것 쓰다 보니 200페이지가 훌쩍 넘었다. 1차 심사 후 수정 및 보완해야 할 부분도 다행히 많지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같은 지도교수님 아래에서 논문을 쓴 다른 학생 두 명은 이번 학기에 논문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 외국인 학생들이라(두 명 다 중국 출신) 그렇겠지. 다음 학기에는 부디 통과할 수 있길. 그들의 소식을 듣고 나니 한 학기 만에 무사히 논문 심사를 통과한 것이 더 감사했다.


논문을 끝내고 나니 자유 시간이 늘어 잠시 쉬고 있던 독서 모임 활동을 재개했다. 모임장도 물려받았다. 정기 모임 외에 맛집 탐방, 수목원 나들이, 마니또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여러 방면으로 모임의 부흥을 위해 애쓰는 중이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인증하는 네이버 밴드도 시작했고, 6월 한 달간 매일 한 편씩 글을 쓰는 글쓰기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덕분에 꾸준히 운동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쓸까 말까 했던 글쓰기가 일상의 작지만 소중한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남은 6개월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우선 석사 졸업장과 함께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이 생길 테니 해외 파견에 지원할 계획이다. 가산점을 위해 토익 시험도 보고, 한국 문화를 가르칠 때 도움이 될 만한 한식 자격증에도 도전해 보려 한다. 물론 본업인 한국어 수업도 더 잘하기 위해 애써야겠지. 게임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한데 그러자니 머리와 돈을 써야 한다. 혼자 머리로는 한계가 있으니 다양한 게임과 활동이 담긴 책이나 교구를 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이 흘러가지 않도록, 오늘 밤도, 내일도, 주말도, 또 그다음 날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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