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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온도 Dec 28. 2022

미라클모닝 1년째,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나는 작년 이맘때 그러니까 정확한 날짜를 기재하면 2021년 12월 7일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두 번째 도전이었다.


첫 번째 도전은 딸아이가 두 돌이 지난 무렵이었는데 억지로 자격증을 따겠다고 하기 싫은 공부를 새벽시간에 배치했더니 오히려 반감이 들어 일어나기가 싫었다. 무엇보다 딸아이가 자꾸만 나의 빈자리를 알고 잠에서 깼다. 아직은 더 자야 할 시간에 일어나는 딸을 보며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하고 접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한 게 딱 작년 이맘때였다.


거창한 계기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아주아주 절절하게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2020년에 8월에 어쩌다 정말 귀하게 시간이 나서 일기장을 들고 카페에 간 적이 있다. 커피를 시키고 생각을 정리하려 일기장을 펴니 세상에 마지막 일기가 무려 2년 전2018년 7월이었다. 아이가 그 해 11월에 태어났으니 막달에 접어들고 아이가 태어난 뒤 아주 정신없이 산 셈이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일기를 쓰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그만큼 출산 이후의 삶은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놓기에 충분했다. 인생이 격변하는 만큼 내 안에서도 엄청난 소용돌이가 나를 헤집어 놓았다. 나는 그동안 소용돌이를 잠재우려 일기장을 꺼내드는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엄마로서의 삶은 고되긴 했지만 행복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으로 놓고 보면 아쉬웠다. 마치 마음이 없다고 말하는 양철나무꾼 같달까.


그래서 미라클모닝을 계획했다. 엄마로서가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쓰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알고 싶서...




처음에는 눈 떠 있는 새벽시간 동안 경제 공부를 했다. 아이를 키우니 오히려 삶에 대한 욕이 생겼는데 그중 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단연 1등이었다. 부자가 되려면 그 세계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싶 공부를 하기로 정했다.


경제 관련 유튜브를 보고, 경제 용어를 찾 정리하며, 유명한 경제 책과 자기 계발서등을 읽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잊지 않고 했던 것은 기록이었다. 나는 아무도 찾지 않는 나의 블로그에 투박한 기록을 남겼다.

  

블로그에 글들이 쌓이고 방문자가 생길수록 욕심이 생겼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블로그를 부업으로 만들자!라는 생각이 솟구쳤다. 나는 인지도 있는 인플루언서이자 작가인 분께 퍼스널브랜딩과 블로그 컨설팅 받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불꽃을 찾았다.


내가 받았던 로그컨설팅에는 퍼스널브랜딩 과정과 블로그글쓰기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 먼저 퍼스널 브랜딩 과정으로 나만의 코어 콘텐츠 찾고, 찾은 코어콘텐츠를 접목 시킨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이 전체의 흐름이었다. 여기서 작가님은 자신의 코어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코어 콘텐츠와 연관된 글을 써오 피드백을 주 역할까지 해주었다.


코어콘텐츠를 찾기 위해 상당한 분량의 사전질문지가 주어졌고 나는 질문의 답을 찾고자 내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진지하게 답을 적어냈다.  다음 작가님이 코어 콘텐츠를 아내 었고 내가 첫 번째 주제를 선정해 글을 써냈다.


그리고 나는 작가님의 첫 번째 피드백을 읽으며 차 안에서 혼자 펑펑 울었렸다.


정말 잘 쓰셨어요.
(중략)
그동안 약 130편 이상을 피드백드렸는데
<보완할 점>을 쓰지 않은 글은 딱 2편이었어요.
한편은 000님의 ‘린치핀’ 서평,
그리고 다른 한편은 이글이네요.



그 이후에 나는 총 6개의 글 중 1편을 제외한 5개의 글 모두에서 '보완할 점 없음'을 받았다.


그때 알았다. '아! 나 글 쓰고 싶구나. 나 글쓰기에 재주가 있구나. 아... 나 작가 되고 싶구나.'


그리고 브런치 작가인 친구에게 자극받아 그동안 미뤄두었던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고 한 번에 통과가 됐다. 통과된 뒤에는 가슴속에 묻혀 있었던 이야기를 쓰고 엮어 공모전에 응모도 하였다.


물론 떨어졌다.

 

하지만 좋았다. 무언가를 마무리 짓고 도전이라는 것을 해보았으니.. 그리고 오히려 떨어지니 더 명확해졌다. 탈락에 나가떨어지기는커녕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내 안에서 었다.



누가 나에게 1년 동안 미라클 모닝을 하고 인생이 달라졌느냐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했던 고민들과, 내가 했던 사유들과, 내가 써낸 글들의 9할은 미라클모닝 새벽시간을 거쳐 나온 일이었으므로.


1년 365일 매일매일 새벽에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꽤 많은 시간 새벽에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 수 있었다. 양철나무꾼도 원래 마음이 있지 않았던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안 것처럼 나도 내 마음 속의 알맹이를 찾은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밖에서 보기에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을 테지만 안은 그 어느 때보다 뜨말할 수 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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