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니 자꾸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벌써 한 해가 다 가다니. 어른들 말씀 틀린 게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정말 시간이 빨리 간다. 아쉬워서 자꾸만 소중해진다.
올해는 미라클모닝을 하면서 작정하고 책을 읽은 해였다. 사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좋아한다. 꽤 좋아한다. 서점에 가서 책구경하는 하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로 꼽힐 만큼 책을 좋아한다. 책장에 쫘르륵 진열되어있는 책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내 서재도 아니고 내가 다 읽은 책도 아니지만 괜히 뿌듯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시간이 비면 근처에 서점을 검색해 그곳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곤 했다.
<북적북적>이라는 앱을 블로그이웃님을 통해알게 된 이후로 읽은 책들을 쌓았다. 저렇게 책을 리스트가 아니라 높이로 쌓아주니 한눈에 보기도 좋고 뿌듯함도 더 배가 되는 듯했다. 귀엽고 재밌어서 계속 들어가게 된다. (나의 뿌듯함 계속 확인하기).
올해는 1년 동안 총 22권의 책을 완독 했다. 앱에 기록하지 못한 책들도 많다. 읽다가 말아버린 책도 있고,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은 담지 못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내가 그 책을 읽을 타이밍이 아니라 그런지 읽다가 말아버린 책들도 있었다. 언젠가 꼭 알맞은 타이밍에 책이 나를 선택해서 내 안에 들어오겠지 하며 잘 읽히지 않는 책들은 과감히 흘려보냈다.지금 읽고 있는 책은 내년의 첫 기록으로 쌓일 테니 그것도 내버려 두었다.
올해는 22권의 책을 읽었다. 22권을 월로 환산하니 1달에 1.8권의 책을 읽은 셈이었다. 굉장한 다독가는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다. 중간중간 유튜브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예능도 보고 했음에도 1달에 두권 가까이 읽을 수 있었다니 올해는 정말이지 뿌듯한 일이 많다. 작년에는 1년 동안 육아서만 한5권 정도 읽은 것 같으니 올해는 분명 작년보다 더 나아졌다.
책을 쌓아서 한눈에 보니 계절이 흘러감에 따라나의 생각의 흐름 또한 보이는같아 참 재밌다. 경제책으로 시작해서 자기 계발서로 끝나는 큰 축이 있고 중간중간 글에 관한 책이나 산문, 자녀 교육서, 소설 등이 섞여 있다. 돈으로 시작해 나로 끝났다. 결국 돈을 벌든, 글을 쓰든, 책을 읽든 나라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
올해 22년에 22권을 읽었으니 23년에는 1권 더 보태서 23권을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에 리뷰적기를 중간에 멈추지 말고 꼭 끝까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