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죽음은 언제나 마음이 무겁다.

by 은은한 온도

엄마 친구 딸 중에 담도암을 앓고 있던 동생이 있었습니다. 무려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암과 함께 했던 동생이었습니다. 힘든 투병생활 중에 틈틈이 브이로그도 찍고 교회에 다니며 활동을 하는 등 씩씩하게 암과의 사투를 벌였던 동생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실제로 얼굴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저 엄마로부터 간간이 소식을 전해 받았을 뿐이었죠.



저와 같은 혈액형이라 동생이 위급할 때 제가 수혈을 해주려 한 적도 있었습니다. 피를 뽑다가 제가 기절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가서 혹시나 저 때문에 큰일이 날까 싶어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때그때의 고비와 큰 수술을 잘 견디며 지냈던 동생이 어제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동생이었지만 어제만큼은 저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젊은이의 죽음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 드신 어른들의 소식은 그다지 마음이 동요되지 않은데 유독 젊은이의 소식은 마음이 요동칩니다. 아무래도 제가 젊은이인지라 제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는 신랑 사촌 형의 아내분이 스스로 별이 되셨고, 작년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오빠가 중환자실에 있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두 달 전에는 동생 친구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이분들의 자녀들 모두 저희 딸과 비슷한 또래여서 그런지 저는 저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얕은 우울감을 느꼈습니다.



만약 나라면? 만약 저기서 우리 신랑이 쓰러졌다면?



에이 설마 그런 일이 나한테 벌어지겠어? 싶다가도 순서 있는 죽음은 없기에 한 번씩 지금 삶에 대해 돌이켜보게 는 것 같습니다.



며칠 동안 신랑에게 영문모를 못마땅함과 화가 잔뜩 차 있었는데 어제는 몸 건강하게 살아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미래만 생각하며 현재를 놓치고 싶지도 않고, 현재만 생각하며 미래를 망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삶이란 계속 이렇게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사는게 아닌가 습니다.



오늘 엄마가 장례식장에 다녀올 텐데 부디 동생이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그리고 그곳에서는 비로소 편안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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