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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Aug 24. 2018

우리가 지구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분류를 위한 분류를 제하면, 결국 우리는 동등하다.

The world is a book, and those who do not travel read only ONE page.
세상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따라서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오직 세상의 한 장을 읽을 뿐이다.
-St.Augustine



여행이라는 책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읽을 것

같은 국가나 대륙, 크게 보면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는 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사는 사람들은 큰 틀에서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며 살아간다. 같은 챕터를 구성하는 존재들. 하지만 한 챕터안에도 다양한 소제목과 문단이 존재하며, '하지만, 그러나' 와 같은 접속사에 따라 글의 흐름이 바뀌기도 한다. 이처럼,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비슷한 문화권에 사는 사람이더라도 개개인의 삶의 모습은 다르다. '다름'이기에 무엇이 옳고 그르다 절대 판단할 수 없다. '다름'이기에 오히려 '다양'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다양성'은 왜 중요할까? 개인의 미시적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까? 혼자 곰곰이 생각해본다.


각자의 페이지를 써가는 우리

결국, 다양한 문장이 모여 다채로운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것 처럼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개인의 삶의 이야기는 다채로운 세상을 위해 중요하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가 보다 풍요롭고, 다름을 존중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날, 많은 이들이 다름을 가지고 틀리다 여기고, 이 때문에 우린 서로를 미워한다. 하지만, 인류라는 교집합에 속하는 우리기에 다르면서도 다르지 않기에 연결되는 것은 의미있다. 누군가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찾을 수도 있고, 함께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인종, 국적, 성별, 나이 등을 가지고 한 사람을 정의하는 것은 분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일 뿐, 분류를 위한 분류 항목을 가지고 차별해서는 안된다. 결국 같은 종이고, 우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니까. 그래서 나는 나와 다른 문화권에서 자고나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밌고,  여행하는 것이 피곤하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이 좋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를 알아가는 일. 모두 내 삶에, 그리고 서로의 다친 마음을 위해 의미있는 행위들.


써내려 가보기로 했다. 나의 마음이 닿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구인류들을 만나며 우리가 나눈 순간의 생각들을 기록하는 것. 그것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준다면, 작은 변화를 일으킨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큰 욕심은  없다. 순간을 기록함으로써 영속적인 시간으로 남긴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기에. 그리고 훗날 누군가는 또 이 글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울림을 들을 수도 있다. 내가  오늘 이 백 여년전에  쓰여진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그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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