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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Aug 24. 2018

지구촌 청년들 이야기에 귀기울여보기로 했다.

그들도 아프니까 청춘일까?

요즘 취업준비가 장기화되는 것이 유행인 반면, 퇴사하고 여행 가는 것도 유행인 것 같다. 입사와 퇴사 사이에서 모두들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글을 쓰기 전 가까운 친구들에게 왜 여행을 가는지에 대해 물었다. 각자의 이유가 달랐다. 어떤 친구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잠시나마 현실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그리고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서라 말했고, 한 친구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엿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떠났다고 말하며,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제삼자의 시선으로 여행 중인 사회를 관찰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새로운 눈으로 모든 것을 보게 되면 자신의 흡수력이 달라진다고.


나의 코펜하겐  카우치서핑 호스트 Zane(좌), 친구 Jeanette.

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엿보고 나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여행한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불만족과 내 '앎'이 전부가 아님을 알기에 다양한 선택지를 찾고자. 그동안 여행을 하며, 여행 국가의 현지 주민들, 특히 나의 또래들을 만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도움 덕분에 실제로 마음을 열고 나를 호스트 해 준 여러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느낀 것은, 아무리 우리가 사는 환경이 달라도 산다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실 엄청 다를 줄 알았는데. '꿈, 직업, 돈, 미래, 가족...' 등 국적은 달라도 우리 모두 고민하는 문제들은 비슷했다. 우리가 어디 사는지에 상관없이 각자 생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나 고민에 대응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달랐다.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갈 수도 있구나'. 이 배움을 나누고 싶었다. 특히나 나의 친구들과 함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하기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아프다. 7월 취업자가 5000명, 최저점을 찍었다는 것을 보면 이 상처가 아물 날은 아득해 보인다. 대부분 비슷한 길을 선택하기에 작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할퀴고 짓밟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상처받고 아프다.  또 다른 길은 없을까? 그렇다고, 생존을 다투는 상황에서 여행을 훌쩍 떠나기엔 발길이 떨어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도 그럴 능력도 없고.


한국에서 만난 콜롬비아, 미국에서 온 친구들

그래서 한국에서 세계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주변을 조금만 돌아봐도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기에! 특히 다양한 나라에서 각자의 꿈을 찾아 한국으로 온 청년들도 얼마나 많은가. 푸른 꿈을 펼치고자 하는 열망은 나라를 막론하고 우리 '청년'들이 가진 에너지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공유하고,다른 삶의 방식을 찾고 싶었다. 그들은 아프지 않을까?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할까? 나와 내 친구들은 정해진 조그마한 파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 바쁜데 그들의 삶도 비슷할까? 누군가는 '치즈파이 말고 초코파이도 있어'라고 깨달음을 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우리도 치열하게 하나의 파이를 더 차지하기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어. 힘내자'라고 위로를 건넬 수도 있다. 무엇이든 의미있는 소통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수많은 지구인들 중 먼저, 지구촌 청년들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나와 같이 아파하는 우리나라의 많은 청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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