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게 중심에 대한 고찰

둥글게 사는 게 좋은 건 줄만 알았는데

by 국경 없는 펜


요즘 뾰족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둥그스름한 사람이 되야겠다는 목적은 없었지만 내가 만들어 온 발자취들이 뭉치다 보니 나는 어느새 뾰족한 삼각형보다 여기저기 잘 굴러다닐 수 있는 둥그스름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일적으로도, 인간관계에서도, 삶에서도 여기저기 굴러다니며 어디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공이 되어 있었다.


신입사원 4주 차, 내 커리어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한 만큼 커리어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고민을 이제야 시작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내공이 쌓일 거야'라는 믿음이 있었다. 마음이 이끌리는 것들에 묵묵히 도전하고, 실패하고, 도전하다 보면 난 무언가가 되어있겠지라는 마음이었다. 둥근 게 좋은 건 줄 알았는데.


하지만 너무 이정표 없이 마음에만 이끌려 온 탓일까, 구르고 구르다 보니 어느새 여기저기 구르는 것에만 익숙해졌을 뿐, 뚜렷한 표지판 없이 길 위에서 굴러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동그란 나는 어느새 세모가 되고 싶어 졌다. 피라미드처럼 다양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하부는 단단하고, 올라갈수록 날카롭지만 더욱 견고 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는 날카로울 정도로 한 사안에 대해 통찰력과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내 방향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아니, 사실 너무 어렵다. 현실과 꿈, 그리고 타고난 자아, 적응력 이 사이에서 균형 잡기가 너무 어렵다. 균형을 잡기보다 지금은 오히려 한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나의 꼭짓점에 닿을 수 있도록,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고 기울어져야 할 때.


잃어야 얻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실제 실천하기가 왜 이리나 어려운지. 오늘도 자기반성적인 글을 적으며, 결단력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그리며, 변화를 다짐한다. 이 변화가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게끔 욕심을 버리고,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말자고 다짐해본다. 글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뿌리를 세워지길 기도해본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어떤 삶을 살고 싶니? 어떤 일을 하고 싶니? 변화할 준비가 되었니?

그럼, 이제 움직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