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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Dec 07. 2016

스웨덴 대학 샅샅이 파헤치기

스웨덴 유학생이 전하는 당신이 몰랐던 스웨덴 대학 이야기

        

TED(www.ted.com), SIMON SINEK

 오늘 아침 흥미로운 글을 하나 읽었어요. 요즘 한국에서 한창 뜨고 있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앱 '배달의 민족'의 마케팅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글(패스트 캠퍼스 아티클 링크)에 대한 이야기예요. 글쓴이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의 저서로 유명한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에 대한 테드 강연(클릭)을 인용하며, 브랜드 마케팅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지를 강조하기보다 '왜(WHY)' 그 브랜드가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지를 강조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요.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도 그들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보다 '우리는 기존의 세상에 도전하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는 신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했기에 많은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WHAT)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배달의 민족도 '우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는 그들의 존재 이유를 바탕으로 편리한 배달 애플리케이션(WHAT)이라는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갔다는 거죠. 결국, 그들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WHAT)를 제공하는지를 강조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WHY)를 고객들에게 어필했기에 자신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거죠. 이는 단지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우리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가 '왜(WHY)'에 반응하는 생물학적인 원리에 근거한 것이라고 해요.


   

     오늘 이 이야기를 읽고 저는 많은 유학생들과 또는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과 함께 '유학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요즘 한창 제가 공부하고 있는 스웨덴도 지원 접수 기간이라 대학에 대한 문의가 많이 와요. 사실 제가 재학하고 있는 '우메오 대학교'에 대한 문의도 있지만 대부분 한국에 잘 알려진 '룬드 대학교'나 '웁살라 대학교'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오래된 역사와 전 세계 대학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곳들이라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특히 우리들은 '좋은 대학 = 랭킹이 높은 대학'이라는 공식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왔기 때문에 대학을 선택하는 데 있어 다른 조건들을 생각해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대학(WHAT)을 가야 할지 선택을 하는데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WHY) 그 대학에 가는지에 관한 고찰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왜(WHY) 지 생각하시는 선택지를 선택하셨나요?



(Umea)                (Uppsala)                     (Lund)

스웨덴 대학들의 랭킹 이야기

    스웨덴에도 엄연히 유명한 대학들이 있고 대학 간에 랭킹이 존재하기 한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치열하지는 않아요(스웨덴 대학은 모두 국립대학으로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이 지원됩니다). 각 학교마다 각 학교가 더 뛰어나다고 홍보하며 전 세계의 우수한 많은 인재들을 확보하고 싶은 것은 전 세계 어디서든 당연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이 곳에서 학생들이 진학을 고민할 때는 네임벨류만 따지는 것은 아니에요. 이 곳 친구들은 대학의 랭킹을 고민하기에 앞서 각자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정보 검색도 많이 하고,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많답니다. 하루는 친구들과 대학 랭킹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룬드, 웁살라, 우메오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친구들끼리 대학 랭킹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대학 랭킹은 각자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따라 다르지 않아?'와 '대학 랭킹보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곳에서 공부 외에도 어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 공부는 인생의 한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잖아'라고 말을 하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답니다.

    저 역시도 여러 선택지 중 우메오를 1 지망으로 선택한 것은 학문적으로 1) 제가 배워온 관광학을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배움으로써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 2) 스웨덴이자 지구 북부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함을 써 전반적인 유학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이 선택을 하실 때 랭킹만 생각하시기보다 자신이 '왜', '스웨덴'에 가고자 하는지 또는 특정 대학에 가고자 하는지를 분명히 하시고 오신다면, 이 곳에서 다양한 기회들을 통해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험적으로도 많이 성장하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랭킹과 명성을 논하자면..

Umea Design School Home Page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우메오 대학의 명성이나, 랭킹을 논해보고자 해요. 우메오 대학은 1965년 설립된 신생 대학이고, 웁살라(1477년)와 룬드(1666년)는 수백 년 전에 설립된 대학이랍니다. 대학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대학들의 규모나 명성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대학이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야 해요.
     우메오 대학은 정부가 스웨덴 북부에 인재를 유치하고 도시를 계획하기 위해 세워졌는데, 60여 년의 짧은 역사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답니다. 스웨덴 내에서는 5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현재는 한국에서도 웁살라, 룬드, 샬머스 공과대학, 린셰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대학의 전반적인 랭킹 외에도 우메오는 전 세계 1위에 랭크된 '디자인 스쿨(Design)'과 '바이오 테크(Biotech) 및 생물학(Biology)', '산림(Forestry)', '화학(Chemistry)', '도시계획(Spatial Planning)'  등이 유명하답니다. 실제로 이 곳에 한국에서 매 학기 20여 명의 우수한 한국 교환학생들이 오기도 하고요. 국제학생들의 만족도 면에서는 유럽 내 1위를 달성하고 있답니다. 우메오 대학 역시 우수한 물적,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는 만큼 여러분께서 대학을 선택할 때 내가 현재 알고 있는 대학 외에도 스웨덴의 다양한 대학들에 대해 검색해보시고, 자신과 맞는 학교를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스웨덴에서 교환학생/ 학점교류는?

    스웨덴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신다면 다양한 기회가 있어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각 대학들이 전 세계 여러 나라들과 협정을 맺고 있고, 유럽 내에서는 EU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 별도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특히 우메오는 북부 대학 특성상 Nordic 협정을 통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알래스카, 핀란드 지역, 캐나다 등으로 교환 학생을 갈 수 있는 기회도 있답니다. 이 외에도 웨덴 내에서 다른 학교에서 학점교류를 하시고 싶다면 이동이 가능해요. 특히 학사, 석사 구분 없이 학점 교류가 가능하며, 석사의 경우 3기 때 수퍼바이저를 다른 학교에서 찾는다면 논문까지 그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요. 실제로 북부 산림으로 유명한 우메오 대학의 산림학을 공부하는 한 한국 석사 학생은 현재 웁살라대학에 위치한 산림연구소에서 리서치를 하며 논문까지 준비하고 있어요.


    유학은 인생에서 정말 중대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유학기간 동안 이 곳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다양한 기회를 만나면서 내가 살고자 하는 사회와 삶을 선택하게 되는 시기이니까요. 저 역시 유학을 떠나기 전 알던 스웨덴에서의 유학생활과, 그리고 이 곳에 와서 경험하는 것들이 달라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새로운 기회들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선택에 조금이라도 더 넓은 시각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이만 글을 접겠습니다. 지금 우메오는 눈이 와서 온 세상이 하얗네요. 정말 눈 때문에 스웨덴 남부보다 덜 춥고 겨울이 포근해요. 오히려 한국의 겨울 추위보다도 덜 추운 것 같아요. 한국에도 매서운 추위가 다가올 텐데, 많은 국민들이 밝히신 촛불 때문에 우리나라가 한 층 더 따뜻한 사회로 도약할 거라 믿습니다. 멀리서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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