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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Jan 06. 2017

브라질 사람이 들려주는 상파울루 이야기

브라질 여행을 하며 진정한 멜팅팟은 이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매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이지만 2016년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제게 더욱 특별했어요.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는 크리스마스와 새해이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늘 한 겨울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했던 저였기에 브라질에서 맞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특별하지만 낯설게 다가왔어요. 대학 진학 이후 첫 해외 여행지인 일본을 시작으로 이웃나라 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제가 가장 사랑한 유럽 국가들을 제쳐두고 남자 친구의 초대 덕분에 미지의 세계 브라질에 발을 내딛게 되었네요!


브라질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시나요?
제가 가졌던 이미지는...

1) 남미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나라

2) 신흥경제국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 중 하나

3) 아마존

4) 축구와 삼바의 나라

5) 이민자의 국가

6) 심한 빈부 격차, 파벨라


    제가 브라질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도 많은 분들이 아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파벨라, 큰 빈부 격차, 신흥 경제국이라는 타이틀은 브라질의 큰 도시의 규모에 대해 상상하기 조차 어려웠고, 경제 규모에 대해서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어요.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저였기에 물가조차 가늠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브라질에서 보낸 2주의 시간은 제가 그동안 지녔던 브라질에 대한 편견을 산산조각 내기에 충분했어요. 모든 도시를 둘러볼 수 없었기에 브라질에 대한 제 경험이 결코 일반화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브라질의 주요 도시인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이과수를 둘러보며 그리고 브라질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했던 바를 진솔하게 나누고 싶어요. 오늘은 세 도시중 상파울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진짜 상파울루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상파울루에서 자고 나란 남자친구에게 인터뷰를 부탁했습니다:) 브라질 사람과 함께하는 상파울루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중심지, 상파울루

상파울루 시티, 브라질 @구글이미지

Q1. I have heard that Sao Paulo(SP) refers to the economic capital of Latin America. What kind of global companies do you have here? Also, what is the main role of SP as an economic capital?  (상파울루가 라틴 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경제 중심지라고 들었는데, 어떤 글로벌 기업들이 상파울루에 있나요? 그리고 상파울루가 경제 중심지로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You can find almost any multinational company in São Paulo, from a korean company to a Dutch company. I am not sure if it literally is the economic capital of Latin America but it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cities for the Latin America Economy.

(상파울루에는 한국 기업에서부터 독일 기업까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거의 다 자리 잡고 있어요. 실질적으로'경제 수도'라고 불리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라틴 아메리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예요. 이에 덧붙여 말하자면, 실제로 상파울루는 브라질 및 남미 최대 경제 도시이며 세계 여러 도시 중 11위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의 파라다이스, 상파울루

상파울루 북부 Minas gerias 전통 음식, 파스텔과 페이죠아다 튀김 


Q2. I think since Brasil is a country full of immigrants. Your food culture is very unique and diverse. I really enjoyed Brasiliera -Japanese/Italian and African food as well as traditional food of Brasil like Churrasco. Would you like to explain why SP is paradise of food and how delicate and high the food standard is? (브라질에 이민자들이 많은 만큼, 음식 문화가 굉장히 독특하고 다양하더라구요. 저는 브라질 전통음식인 슈하스코도 맛있었지만 브라질 스타일의 일본/이탈리아/아프리카 음식도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상파울루는 남미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왜 이런 명성을 가지게 되었나요?)


    A. We have around 41.000 restaurants and bars in my city. Thus, the competition is really high. If the service is not good or your food is not tasty, you can be sure that the customer will never comeback to your restaurant. Another reason is that because we produce all kinds of meats and vegetables in Brazil. Thus, ingredients do not go through the same process as imported ones and some restaurants go even further and produce their own ingredients in farms to have taxation incentives from the government.  Mostly, we brazilians love to eat and there is nothing more disappointing than a bad meal!

    Also, we have many foreigners living here and they are mostly from Japan, Portugal, Italy, Germany, China. The portuguese are famous here because of their tasty bakeries. Japanese, Italian and Chinese immigrants are popular for their restaurants and Germans for their pubs. Thanks to so many foreigners in Brazil someone had the brilliant idea of making buffet restaurants to change their menu for a specific country cusine everyday! You can have brazilian food on Monday, Mexican food on Tuesday, Japanese food and Italian on Thursday.

    (상파울루에는 41,000여 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있는데,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심해요. 서비스가 좋지 않거나 음식이 맛이 없으면 손님들이 다시 오지 않을 거란 걸 식당들은 잘 알고 있어요. 또 브라질 식당들은 대부분 브라질에서 나는 고기와 야채로 요리를 해요. 그래서 수입되는 재료들보다 맛이 좋아요. 심지어 어떤 식당들은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 국내에 농장을 지어 재료를 재배하기도 해요. 브라질 사람들은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없는 음식만큼 우리들을 실망시키는 것도 없답니다!

    그리고 브라질에는 이민자뿐만 아니라 이 곳에 사는 외국인도 많은데 대부분 일본,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 중국 사람들이에요. 포르투갈 사람들은 맛있는 베이커리 덕분에 유명해요. 일본, 이탈리아, 중국 사람들은 레스토랑을 많이 운영하고, 독일 사람들은 펍을 많이 운영해요. 모두 인기가 많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 덕분에 브라질에는 부페스타일의 All you can eat 레스토랑이 많아요. 브라질 레스토랑에는 매일 다른 나라의 음식들이 준비돼요! 월요일엔 브라질 음식, 화요일엔 멕시코 음식, 목요일엔 일본이나 이탈리아 음식들을 많은 레스토랑이 준비하죠!)

    이에 덧붙여... 브라질에서 Rodizio 는 All you can eat 부페 스타일의 레스토랑을 의미합니다. 특히 브라질 피자, 바베큐(슈하스코), 일본 음식(스시, 데마끼,롤) 부페는 절대 놓치지 않으셨으면 해요. 화덕에서 갓 구워나온 브라질식 토핑으로 덮인 피자와 브라질에만 있는 디저트 피자, 그릴에서 구워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신선한 고기 그리고 퓨전 음식은 상파울루에서 꼭 드시길 바랄게요!



  

출처: 구글이미지

  Q3. I would like to ask you about expenses for food and living in SP. Honestly, I did not expect SP living cost is so high. What SP people think about living expenses or buying food? How can you manage food costs? (사실, 저는 상파울루가 이렇게 비싼 곳인지 몰랐어요... 특히 외식비가 너무 비쌌는데, 생활 물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줄 수 있나요?)


A. The food in Sâo Paulo is expensive, even for locals, so we mostly cook at home. If you see a brazilian kitchen even in a small apartment you can basically find everything you need to cook any kind of dish. Once you work at a company, the company has to provide you a pre-paid card with enough money charged by law, which you can eat during your work hours. According to the neighborhood which your company is based on your company has to check the average price of food in the area and then set a daily budget for your card. Some companies pay just the necessary and some companies give so much money that the employees end up using their money to pay their bills or travel.

(상파울루의 외식비는 상파울루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비싸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를 해 먹곤 해요. 브라질 가정의 주방들, 심지어 작은 아파트에도, 기본적으로 어떤 음식이든 요리할 수 있도록 도구가 갖춰져 있어요( 실제로 대부분 4구 스토브에 가스 오븐을 쓰더라구요!). 그리고 브라질의 회사에서 일하면, 각자의 회사는 모든 사원들에게 식비가 충전된 선불카드를 지급해야 해요. (제 남자 친구도 한 달에 30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대부분 점심시간에 사용하지만 한 달 내에 언제 어디서든 상관없이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각 기업은 그 회사가 위치한 지역의 평균 식비를 확인하고, 하루 식비 예산을 잡은 다음 매 달 충전을 해줍니다. 어떤 기업들은 필요한 만큼 충전해주기도 하지만, 어떤 기업들은 많은 예산을 지급해서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남는 돈으로 여행 비용이나 다른 목적으로 쓰기도 해요.


        이에 덧붙여 말하면, 사실 저는... 사실 이렇게 물가가 비쌀 줄 몰랐어요...ㅠ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그 나라를 경험하는 가장 맛있고도 즐거운 방법이잖아요! 여행 중 그 나라 음식을 체험하고,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식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지만 사실 주머니에 자꾸 구멍이 숭숭 뚫리면 마음이 아픈 건 사실이에요. 제가 브라질에서 여행을 하며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외식비예요. 저의 기대치가 너무나도 낮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한 끼 '보통의 식당'에서 한 끼에 9천 원 ~ 1.2만 원을 지출해야 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여행경비 지출이 커져갔어요. 특히 한국에서는 한 끼에 6천 원이면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스웨덴에서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았던 저였기에 상대적으로 지출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또 사실 여행을 하다 보면 유명하거나 이름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요즘엔 AIR BNB를 이용하면서 요리를 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상파울루에서는 조금 나은 식사를 하고 싶은 경우에는 1인당 음료 포함 최소 2만 원 ~ 4만 원까지 지불해야 하고, 상파울루의 마트 물가는 항목마다 다르지만 평균 스웨덴보다는 1.5배  ~ 2배 정도 비싸고 한국보다 조금 싸거나 비슷했어요.

>> 상파울루와 서울 생활 물가 비교: http://bit.ly/2iB44Ig


Q4. If you have any suggestion for people who come to travel in SP, what would you recommend? (상파울루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For mobility, I would recommend taking metro and train. If you go to far places you would better use 'Uber' because taxi is crazy expensive and it can charge you twice after 8pm or on weekends. (이동 수단으로는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는 것을 추천해요. 하지만 멀리 가야 하는 경우는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택시는 가격도 비싸지만 오후 8시 이후나 주말에는 가격이 2배로 뛴답니다)

    When you have/want to go to a restaurant don't use apps unless you want something really specific. We, local people, usually walk in the neighborhood and try to find something new. All restaurants here work hard everyday to make better dishes, so you rarely may end up in a bad restaurant.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경우에는 정말 특별하 음식을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앱을 사용하지 마세요. 이 곳 상파울루 사람들처럼 거리를 걷다가 마음이 끌리는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아요! 실제로 모든 레스토랑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매일 노력하는 만큼 저~엉말 맛없는 식당에 발을 들일 가능성은 적답니다)

    Lastly, we are really into arts and culture, so I do recommend you to take time to visit our great museums and art galeries. If you just plan to chill out we have plenty options of parks such as Ibirapuera, which is the biggest one in São Paulo. (마지막으로, 상파울루에는 정말 훌륭한 갤러리나 발물관이 많아서 예술/문화에 관심이 많으면 이 곳들을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음.. 그냥 친구들과 거리를 걷거나 쉬고 싶으면 상파울루에서 가장 큰 공원인 Ibirapuera 같은 공원에 들리는 것도 좋아요!)



진정한 멜팅팟, 상파울루

브라질 여행의 첫 목적지 상파울루에 지내면서 진정한 멜팅팟(Melting Pot)은 이 곳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남미의 다양한 과일 수 만큼 전 세계 어디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경으로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 그 덕분에 어쩌면 비즈니스 도시로 차갑게 비춰질 수 있는 상파울루가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더욱 더 따듯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여행 중 식도락 여행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오늘 주제의 대부분은 음식 문화에 관한 것이었어요. 다음 글에서는 브라질의 더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해올게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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