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딸, 도담-
눈공 두 개를 동그랗게 만들어서
큰 것을 밑에, 작은 것을 위에.
돌로 눈을 콕콕!
당근으로 코를 쑤욱 넣고
나뭇가지로 팔을 꽂아준다.
눈사람은 친구를 기다리다,
해가 뜨자 저 땅 밑으로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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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엄마, Journey-
아주 작고 단단한 눈 뭉치
눈을 굴리고 붙여 점점 커진다.
동글동글하게 다듬은 커다란 눈덩이
큰 거 위에 작은 거 올리고
눈 코 입을 붙인다.
눈이 녹으면 사라질 걸 알지만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녹지 않을 것처럼 열심이다.
그래서일까?
눈사람이 녹아내린 빈자리를 봐도
아쉬움이 오래가진 않는다.
작은 눈 뭉치가 눈사람이 되기까지의
즐거움 덕분이다.
<함께 본 시>
나태주 시집,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