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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 Aug 06. 2022

나무


<나무>    -딸, 도담-


어떨 때는 예쁜 분홍색

어떨 때는 상쾌한 연두색

어떨 때는 열정적인 빨간색

어떨 때는 새침한 하얀색

어떨 때는 기쁨으로 가득한 무지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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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엄마, Journey-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많은 친구들이 곁에 있다 사라졌다.

어느 날 아주 작은 어린 나무가

곁에 자리 잡았다.

나무는 기뻤다.

나무는 어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때때로 비와 바람을 막아주었다.

어린 나무는 나무의 보살핌 덕분에

무럭무럭 자랐다.


이제 어린 나무는 더 이상 어린 나무가 아니다.

한 그루의 어엿한 나무가 되었다.


나무는 떠나야 할 때임을 알았다.

나무가 계속 이 자리에 있으면

어린 나무가 더 크게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무는 때를 기다렸다.


우르르 쾅쾅 쾅!!!

나무는 어린 나무를 축복하며 쓰러졌다.

어린 나무는 슬피 울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곳에는

아름드리나무

작은 동물들이 와서 놀고 가는

커다란 나무둥치가 있었다.




<함께 본 시>

나태주 시집,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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