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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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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 Jan 10. 2022

시간

아이는

나이를 빨리 먹고 싶다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너무 더디 흐른다


나이를 천천히 먹고 싶다

아이가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아이와 나는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정반대의 생각을 한다

아이의 투정 어린 말을 들으며

그래 그때는 나도 그랬지.. 미소 짓는다


속절없이 흘러가버리는 이 시간들이 아쉽다

아이가 아장아장 걷던 시절이 벌써 아득하다

이제 열 살이 되었으니 아홉 살의 일도 금세 가물거릴 테지


함께하는 순간에 집중하는 거 말고는 도리가 없으니

자꾸만 '오늘'에 질척이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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