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7시 반부터 씨앗 타임
(아이가 마음껏 그리고 쓰는 시간)을 갖는다.
얼마 전부터 아이는 종종 한낮에도
씨앗 타임을 해도 되냐고 묻는다.
실은 시도 때도 없다.
문득 그리고 싶고 쓰고 싶은 게 떠오르면
그때부터가 아이에게는 씨앗 타임이다.
영감은 시간을 정해 찾아오는 것은 아닐 테니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언제든 좋다.
요 며칠은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이
씨앗 타임이 되었다.
재료를 손질하고 설거지를 하는데
노랫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어찌나 흥겨운지 춤이라도 출 것 같다.
어쩐지 요리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아이의 노래에서 행복이 들린다.
칙칙 칙칙 밥이 끓는 소리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탁탁 탁탁 칼질하는 소리
그 사이로 들리는 아이의 노랫소리
평화로운 저녁 풍경
'그때 나는 요리를 했고
너는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씨앗 타임을 가졌지.'
언젠가 그리운 듯 행복한 듯
미소를 지으며 떠올리게 될
평생 잊지 못할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