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아이와 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urney May 03. 2022

평생 잊지 못할 순간

매일 저녁 7시 반부터 씨앗 타임

(아이가 마음껏 그리고 쓰는 시간)을 갖는다.

얼마 전부터 아이는 종종 한낮에도

씨앗 타임을 해도 되냐고 묻는다.

실은 시도 때도 없다.

문득 그리고 싶고 쓰고 싶은 게 떠오르면

그때부터가 아이에게는 씨앗 타임이다.

영감은 시간을 정해 찾아오는 것은 아닐 테니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언제든 좋다.

요 며칠은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이

씨앗 타임이 되었다.


재료를 손질하고 설거지를 하는데

노랫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어찌나 흥겨운지 춤이라도 출 것 같다.

어쩐지 요리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아이의 노래에서 행복이 들린다.


칙칙 칙칙 밥이 끓는 소리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탁탁 탁탁 칼질하는 소리

그 사이로 들리는 아이의 노랫소리

평화로운 저녁 풍경


'그때 나는 요리를 했고

너는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씨앗 타임을 가졌지.'

언젠가 그리운 듯 행복한 듯

미소를 지으며 떠올리게 될

평생 잊지 못할 오늘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