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남편을 몇 번 만났을 때 문득
이 사람과 결혼하겠구나 생각했다.
인연이라 알아본 건지
남편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였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확신이 들었다.
결혼 소식을 알리자 한 친구가 물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뭐냐고.
남편과의 결혼은 나에게는 당연한 일이었기에
딱히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친구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이 사람하고 결혼한다고 늘 행복하기만 하진 않겠지.
근데 어떤 어려움이 생겨도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십 년 전 오늘 결혼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사이,
나랑 결혼하길 참 잘했다고 얘기하는
뻔뻔하지만 행복한 부부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