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he.
성공하고 싶다면 롤모델을 정하라는 말이 늘 이상했다.
우리는 오직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 뿐인데
굳이 누군가를 모방해야만 할까?
이번 생을 위해 펼쳐진 도화지는 딱 한 장.
오후 산책길에 스스로를 신이라 여기며 걸었다.
이제 '신'이라는 이름의 당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마음먹으며.
몸은 물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말을 필요한 때 가려서 할 줄 알고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원하는 만큼의 의지로 이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보이는 곳에서와 같이 일하는.
때로 장난스럽게,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식으로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짐짓 냉담하게,
앞보다는 뒤에서 존재를 지지하고 지탱하는.
영원한 친구이자 연인이자 어머니, 아버지와 같이
모든 마음 속 사랑을 일깨우는
인격이자 비인격, 하나이자 전체이며
흔들림 없는 행복의 소유주.
안쪽의 더 안쪽, 바깥쪽의 더 바깥쪽으로
매일 조금씩 다가가 빛으로 합쳐지기를 바라는
그가 나의 롤모델이고
나는 그다.
그와 같은 내가,
나의 유일한 롤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