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에 관한 소고
2천 년 전인 중국 한나라(전한) 때 서적 ‘회남자(淮南子)’는 우주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宇) : 사방과 위아래
주(宙) : 옛날부터 오늘
즉, 시간과 공간이 하나로 엉켜있는 게 우주라는 말. 아인슈타인이 과학으로 밝혀낸 것을 이미 2천 년 전에 직관으로만 감지했다는 것.
당시 사람들은 월식의 원리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한나라(후한) 때 달린 회남자의 주석은 이렇다.
‘태양과 지구와 달이 일직선 위에 놓이면 월식이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달은 신비한 존재였기 때문. 달의 몰락은 기존 인식 체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결국엔 체제 전복의 방아쇠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
미국 우주 비행사들이 달에 발자국을 남김으로써 ‘신비한 달’이란 개념은 완전히 무너졌다. 게다가 우리는 달이 지구로부터 1년에 3.8cm씩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알게 되었다. (1971년 아폴로 15호는 레이저를 반사할 수 있는 거울을 달에 설치하고 돌아왔다. 이를 통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구할 수 있게 된다.)
왜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일까?
밀물과 썰물이 땅과 부딪치는 마찰력이 지구 자전에 영향을 미쳐 그 반작용으로 달이 멀어진다, 류의 설명은 '정확'하고 '과학'이지만 재미는 없다.
"사람들이 너무 쳐다봐 더럽혀지기 싫어서 떠난다."
2천 년 전에나 통했을 법한 문장이 더 와 닿는 이유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 신비감이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말마따나 더 이상 신비감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죽어버린 삶이기 때문이다.
날 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웬일인지 별 하나
보이지 않고
남은 별이 둘이서
눈물 흘린다. (방정환)
아직도 별을 보면 가슴이 짠하다.
혹시 짠한 것은, 별을 보는 내 마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