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프롤로그

by 조이엘

그 비싸다는 반포자이가 주공아파트일 때 이야기다. 그곳에 살던 반포고등학교 1학년 현수(가명)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세상 순하고 똑똑한, 피부마저 뽀얀 전형적인 강남 아이인데 몇 달째 숙제를 안 해온다. 변명은 항상 똑같다.


선생님, 시간이 없어요.


불가피하게 수업을 30분쯤 늦게 끝내고 나오던 날, 계단을 올라오는 낯선 아저씨와 스쳤는데 현수 집으로 들어간다. 다음 수업 날, 그분은 누구셨니 물으니 사탐 과외 선생님이란다. 물리와 국어 선생님도 다른 날 따로 오신다고 한다.


그제야 몇 달 묵은 의문이 풀렸다.


A man leaning on a parapet. Seurat.1881.jpeg A man leaning on a parapet. Seurat. 1881.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수가 수학, 영어, 국어, 사탐, 물리 숙제를 다 하려면 하루가 30시간은 돼야 했다.


어차피 다 할 수 없다면 가장 중요한 과목, 수학부터 해결하는 게 합리적이지만 현수는 달랐다. 무서운 선생님 순서대로 숙제를 해결했고, 강압과 잔소리라곤 1도 없는 내 수학과 영어 숙제는 항상 뒷전으로 밀렸다.


멍청인가?


아니다. 중요도 판단이 판타지 비슷한 것, 그게 10대의 뇌다.


수학 과외 선생님은 아이에게 최선의 강의를 제공하고 합당한 숙제도 던진다. 하지만 바로 그 아이가 영어 숙제도 해야 하고, 국어와 다른 과목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사실 자기 과목이 아니니 알 수도 없다. 영어 선생님도 그렇고 국어 선생님도 그렇다.


현수 상태론 수학과 영어가 나아질 수 없다. 그렇다고 적당히 돈만 받으며 과외를 유지하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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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론 모자라 집단지성을 이용했다.


서울대 동문들과 꾸려오던 독서 모임에서 이 주제를 슬며시 던졌는데, 다들 공부로는 한가락씩 하는 녀석들이라 아주 신났다. 토론이 불꽃을 튀긴다. 내용은 각설하고, 서울대생이 뽑은, 최고의 과외 선생님이 갖춰야 할 자질이다.


_ 중요도와 시급성을 조합해 과목별 공부 시간을 절묘하게 차등해서 배분해 줄 수 있는 선생님


_ 아이 심리 상태와 성취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 그에 맞춰 엑센트를 줘야 할 과목, 잠시 힘을 빼야 할 과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결정해 줄 수 있는 선생님


한 과목만 가르치는 선생님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이다. 전 과목을 동시에, 그것도 잘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만 가능한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가능한 일이겠냐며 우리는 모두 웃고 말았다.


며칠째 머릿속에서 한 문장이 떠나지를 않았다. 전 과목을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


그리고 결정했다. 현수를 성공시킬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면 내가 해야겠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가치 있고, 해야 할 일을 계속하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하니까.


아리스토.jpg 아네테 학당 일부. 왼쪽은 플라톤, 오른쪽이 아리스토텔레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학과 영어는 문제 없지만 국어와 사탐과 물리는 1시간 수업을 위해 2시간을 연구해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 선 자리에서 자신의 전투를 수행하는 동지로 2년을 넘게 보냈고, 현수는 서울대에 합격해 내 후배가 되었으며, 지금 법조인으로 살고 있다. 20년 하고도 몇 년 더 전 이야기다.


현수를 성공시킨 후 나는 꿈에 부풀었다. ‘전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서울대 출신 과외 강사’로 입소문을 타서 건물 하나쯤 쉽게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웬걸, 조용하다.


어쩌다 한 명씩 엄마들 소개로 알음알음 과외가 들어온다. 나중에 엄마들과 식사하며 알았다. 아이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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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선생님 절대, 다른 애들에게 소개해 주면 안 돼. 정 소개해 주려면 나랑 다른 학년. 알지?”


그렇게 강남 어디에 섰을 수도 있었을 내 건물은 존재해 보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건물은 고사하고 부작용이 생겼다. 가르치는 건, 공부 잘 하는 아이 맡아서 더 잘하게 만드는 게 가장 수월한데, 현수 이후 난해한 아이들만 연결된다.


“방학 때마다 용하다는 선생님께 다 보내봤는데 안 돼요. 수학이 아이 인생에 태클이에요.”


“독해가 어느 수준에서 딱 멈춰, 도대체 올라가지가 않아요.”


“중학교 땐 전교권이었는데 고등학교 와서 내리막이에요. 친척들은 다 우리 아이가 여전히 공부 잘 하는 줄 알아요. 미래의 서울대생이라고. 그래서 아이가 명절날 할아버지 댁을 안 가려고 해요.”


“외고가서 꼴등하고 있어요.”


다들 내노라하는 집안 자식들이다. 대기업 사장 아들, 국정원 간부 딸, 국회의원 손자, 국회의원 조카, 대기업 이사 아들, 전직 판사 손자. 제일 웃긴 건 노량진 대형학원 원장님 딸도 나한테 왔다.


엄마들은 나를 과외 강사보다는 치료사로 부른다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mirror bearer.5세기.마야.jpeg 마야 문명 작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아이들 그림자로, 음지에서 나름 화려하게 살아가던 나는 마흔 즈음이 되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이주했다.


남들 두 배쯤 열심히 살았으니 적당한 은퇴라고 생각했다. 책 읽고, 글 쓰고, 유유자적 사는 걸로 인생 후반부를 채우려고 했는데, 몇 안 되는 제주 지인들이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자기들 아이와 친구 아이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문을 두드린다.


서울에선, 내게 인생의 한 부분을 맡긴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마흔을 넘기니 다른 게 보인다. 군대, 취업, 결혼, 가정 등 아이들 대학 이후 인생이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갱년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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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던 어느 해 늦봄, 지인 소개로 엄마 다섯 분이 내 서재로 왔다. 의사, 선생님, 사업가, 공무원, 예술가 등 어지간하면 제주에서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살아왔을 엄마들이 간절한 표정으로 내게 사정한다.


제발 우리 아이들 좀 맡아 주세요.


들어보니 아주 가관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경로로 친해진 아이들이라 자연스레 엄마들도 한 그룹이 되었는데, 중학교 1학년 1학기가 끝나가는 현재, 한 아이만 빼고 ‘발작적’ 사춘기다. 나머지 한 아이는 우울한 사춘기.


다섯은 게임 중독 아니면 스마트폰 중독이다. 거기에 더해 한 녀석은 몇 번이나 친구들 물건을 훔쳤고, 슬슬 연애와 음란물에 몸을 담그려는 아이까지 있었다.


제 능력 밖이라고 손사래를 치는데 엄마들 표정이 간절하다. 온갖 방법 다 써봤지만 이젠 포기 상태라고, 선생님 아니면 답이 없다고. 그러면서 한두 명씩 눈물을 훔치기 시작한다. 어떤 엄마는 30분 내내 눈물 바다다.


아이들은 모를 테다. 지들이 엄마의 눈물 버튼인걸.


케테콜비츠.jpg 케테 콜비츠


신(神)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엄마들을 만든 게 틀림없다. 헌신은 기본값으로 세팅되어 있고, 자녀의 방황과 실패를 오롯이 자신 책임으로 떠안는 행위는 엄마밖에 할 수 없으니.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다. 아이 앞에서 울지 못하니 내 앞에서 운다.


MBTI가 대문자 F인지라, 생각 없이 베풀고 나중에 후회하는 인생을 수십년 째 살아왔으면서도, 또 입이 먼저 나댄다. 제가 맡을게요. 그만들 우세요.


고흐.First Steps, after Millet.1890.jpeg 고흐. 첫 걸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여름방학 내내 지켜보니, 참 대책 없는 아이들이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엄마들을 불렀다. 공부는 둘째고 일단 아이들과 여행을 갔다와야겠다고.


2학기 시작 무렵이라 두세 명은 반대할 줄 알았는데 일제히 환호를 지른다.


그렇게 나는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 초, 10초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중1 남학생 5명과 서울에서 방황하고 있는 중1 여학생 1명을 데리고 5박 6일 도쿄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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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내 태풍 ‘제비’가 일본 관서지방에 상륙해 차근차근 도쿄로 향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은 태풍 따위 신경도 쓰지 않는다.


공동묘지 마을로 유명한 니시니뽀리 아파 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밤에 너희들끼리 호텔 밖으로 나가면 야쿠자한테 끌려갈 수 있어. 꼭 샘한테 말해서 같이 나가자. 신신당부했건만 아이들은 밤 12시, 시키지도 않은 담력훈련을 한다며 10분을 걸어 니시니뽀리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를 누비고 왔다는 걸 다음날 아침에 알았다.


아마 저희들끼리 이렇게 말했겠지. 야쿠자래, 선생님이 우릴 초딩으로 아시나봐 낄낄낄. 그래, 야쿠자든 귀신이든 다 물리치고 살아돌아와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내 담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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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후 알몸에 흰 샤워 가운만 걸치고 호텔 밖 편의점으로 가려는 녀석을 다행히도 복도에서 마주쳐 황급히 방에 도로 집어 넣었다.


어떤 아이는 신주쿠 횡단보도를 통과하다 맞은편 빌딩 옥상 전광판에 나온 모델에 홀려 10분 정도 국제 미아가 되었다.


아사쿠사에선 두 녀석이 기념품을 산다고 말도 없이 사라져 30분 넘게 애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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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도 예약이 어렵다는 지브리 박물관을, 일본 지인에게 부탁해 어렵게 표를 구해 갔건만, 대기 줄이 길다고 생전 처음 보는 일본 스텝들에게 영어로 쌍욕을 던진다. 다행히 발음이 후져 스텝들이 못 알아듣는 눈치다.


야스쿠니 신사 박물관 앞 가미카제 대원 동상 앞에서 난데 없이 춤을 추는 이유는 뭘까? (마침 태풍이 도쿄를 관통하는 날이었고, 폭우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날이라, 시비걸 극우 인간들이 없어 다행이다 싶었다.)


국립신미술관, 딱봐도 국보급으로 보이는 조각품 뒤로 가서 슬며시 손을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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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용한 일본 지하철 안에서도 시끌시끌 와글와글. 남 눈치 따윈 전혀 안 본다. 와세다 대학 기념품 숍 겸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글 읽고 노트북 작업하는 그 진지한 공간에서, 왁자지껄 한국어로 깔깔대고 팔씨름하면서 환호한다.


도쿄 타워 아래 쇼핑몰. 다이소에서도 팔 것 같은 슬리퍼를 10만 원이나 주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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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준다고 츠키치 시장에서 산 예쁜 그릇들, 떠나는 날 고스란히 호텔에 기증하고 온다.


미슐랭 투스타 라멘집, 엄청나게 비싼 스시도 사먹였는데 먹고 나서 바로 맥도날드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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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한 마디도 못하는 녀석이 아빠 준다면 용각산을 사러 가는데, 어떻게 하나 지켜보니 현지 직원을 불러 이렇게 말한다. ‘넥 페인, 넥 페인’. 그걸 또 찰떡같이 알아듣고 용각산을 찾아주는 직원이라니.


무덥고 힘들고 가슴 졸이는 5박 6일이었지만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공부만 할 때는 몰랐던, 책상 앞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보석같이 신선하고 아름다운 영혼들이 살짝살짝, 사춘기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어쩌면 문제는, 그 모습을 발견하려 하지 않았던 우리 어른들 아니었을까?


일본.Kyogen mask2.18세기.jpeg 18세기 일본 작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아이들에게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선생님은 너희들 편이다. 다만 위험한 일, 범죄가 되는 일, 남에게 피해 주는 일, 부끄러운 일은 피했으면 좋겠다. 설령 그런 일을 저질렀다 해도 나는 너희들 편이다.


그렇게 나는 아이들의 안전기지가 되어주었고, 좌충우돌일망정 아이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한 아이는 끝내 게임 중독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학업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세 아이는 제주대, 한 아이는 인서울, 한 아이는 서울대로 인생 경로는 갈렸지만, 다들 건강하게 자라났고 그 어려운 사춘기를 큰 사고 없이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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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지인들이 말한다. 그 좋은 실력과 그 많은 경험을 썩히지 말고 학원을 차리라고. 떼돈 벌겠다고.


나도 그러고 싶지. 하지만 그럴 수 없다. 모든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는 너무나 다르고 다양해서, 한 아이를 읽고 이해하고 동행하는데 우주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니까.


Hubble_ultra_deep_field_high_rez_edit1.jpg 허블 울트라 딥 필드


제주에서 마지막으로 맡은 아이는 승진이다. 초등학교 때 이미 수학을 포기했고 집중력은 10분을 넘기지 못하는 아이였다. (자세한 내용은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참고) 중간과 기말을 합쳐도 수학 점수가 80점을 넘기지 못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할 때 승진이는 누구보다 성실한 아이로 성장했다. 10분 집중력은 변함 없지만, 10분씩을 모아모아 2시간을 너끈히 채워내는 아이로 변모했다. (내가 제주를 떠나는 2025년, 특성화고에 진학한 승현은 고1 첫 중간고사에서 수학을 100점 받았다. 다른 3명과 공동 1등이다. 서울대 보냈을 때보다 더 기뻤다.)


승강기.jpg 승진이가 준비하고 있던 승강기 기능사 자격증 시험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을 더 자주 뵙고 보살피기 위해 2025년 서울로 이주했다. 역시나 지인들이 먼저 설레발이다. 자기들 아이, 조카, 친구 아이들까지 봐달라고 성화다. 어떤 아이들을 가르쳐볼까 고민하는 내게 아내가 웃으며 툭 던진다.


“여보는 사춘기 남학생 전문이잖아.”


“부인, 악담하지 마시오.”


달빛 비치는 코펜하겐 항구.Johan Christian Dahl.1846.jpeg 달빛 비치는 코펜하겐 항구. 1846.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새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는데 북한산 위로 반달이 훤하다. 아내 말이 귀에서 맴돌고, 아주 오래 전 강남 엄마들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선생님, 이 한약 좀 가지고 계시다가 우리 애한테 하나씩 먹여주세요. 제 말은 절대 안 듣지만 선생님 말은 잘 듣잖아요.”


“선생님, 제발 우리 애 좀 키워주세요. 저는 그냥 일주일에 한 번만 볼게요. 아니 그냥 살아있다는 소식만 주시면 돼요.”


다시 돌아온 서울, 어떤 아이들과 만나게 될까. 걱정과 흥분이 교차한다.


개코원숭이.Figure of a squatting cynocephalus ape.2천년전이집트.jpeg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1994년, 김일성이 죽어 육해공 전군에 비상이 걸렸던 그 뜨거운 여름 밤에도 나는 대장 딸들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으니, 군백기 없이 꽉찬 30년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가르치려 노력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인생을 배운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공부 잘하는 법만을 알려주는 매뉴얼이 아니다. 아이들과 동행하며, 아이들보다 더 울고 덜 웃으며, 아이들 영혼에 접근하고자 했던 30년 노력의 결과물이자,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공부의 핵심을 품은 안내서다.


특히 아래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아이 엄마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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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아이들, 말은 청산유순데 문해력은 처참하다. 부모건 선생이건 말 자체를 안 듣기로 작정한 아이가, 많다.


2 인스타만 들어가도 공부 정보가 끝없이 흘러나온다. 날고 긴다는 학원들이 서울에서 제주까지 방방곡곡 넘쳐난다. 일타강사 강의를 누워서도, 똥 누면서도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하지만 온갖 사교육 삼중사중 구사해도 인서울 하기기 녹녹찮다.


3 수학 공부는 너무 이상하게 한다.


4 영어 공부는 너무 많이 한다.


5 국어 공부는 너무 안 한다.


빚을 내서라도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켜줄 순 있지만, 아이 영혼엔 한 발자국도 들어갈 수 없었던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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