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꿀 Jan 18. 2020

<개꿀너꿀 라이프> (1) 어쩌다 애둘맘이 되었을까?

신세 한탄이 아닙니다

이렇게 애둘맘이 되었다.

올해 4월이 되면 둘째 꿀꿀이가 태어난다.

누나 꿀순이와는 두 살 터울이다.

(그렇다!!! 꿀꿀이는...아들이다!!!)


2년 전, 정확히 2018년 1월 5일.

꿀순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연애 3년, 신혼 2년을 보내고 낳은 딸이다.

아주 이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출산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꿀순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인들이 하나같이 말했다.


"어휴~언제 낳나 했어."

"혹시나 아기가 안 들어서나 싶어서 걱정했어요."


그랬구나.

그런데 도대체 왜?


"여러분, 우리 결혼한 지 2년밖에 안됐다구요!" 외치고 싶었지만 곧 깨달았다.

그게 다 우리 부부의 나이 때문이라는 걸.


내 나이 서른다섯, 남편 나이 서른여덟 일 때

첫 아이를 출산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둘째가 태어날 2020년,

나란히 2살을 더 먹었으므로

몹시도 피곤하고 체력이 힘에 부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바....

점점 출산이 두려워지고 있다.


(훗날 이 글을 읽을 꿀꿀아. 혹시 이 대목에서 서운해하지 마. 넌 우리 부부에게 축복이자 사랑이란다. 그저 어미 아비가 늙고 있을 뿐인걸... 또르르)


연애, 결혼, 출산을 겪는 동안

나는 줄곧 작가였고

그보다 훨씬 전부터 직장인이었다.


마흔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그동안 나의 삶을 돌이켜보면

꼭 '롤러코스터' 위에 올라타서

미친 듯 내달린 것 같다.

(네, 진부하지만 갖다 붙일 게 없네요. 또르르)


많은 직장을 메뚜기처럼 뛰어다녔고

많은 방들을 전전했으며

버는 족족 알뜰살뜰히 탕진하고

연애도, 공부도, 놀기도 열심히 했더랬다.


그 과정에서 사람에게 속고 상처 입었지만

다시 사람의 손을 붙들고 일어서며 치유했다.


때론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으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절망했으나

그 경험들 덕에 결국... 작가가 되었다.

(너무나 거창한가 히히)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사는 건 녹록지 않다.

왜 그런지는 이곳에서 차차 풀어낼 것이다.


그러나 작가로 사는 건

한 명의 인간으로서 매우 행복한 일이다.

(이것도 이야기하리라)


벗뜨!!!!

'워킹맘+작가'로 산다는 건 고행의 길을 걷는 것이나 다름없다.


워킹, 육아, 창작...

모든 것을 잘해보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잘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다.


실패하고, 버리고, 간구하며

묵묵히 도를 닦는 시간.


다행히 그 사이 아이는 자라고,

월급은 들어오고,

글은.... 안 써진다. (제길!!!)


그럼에도 나는 워킹맘 작가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바동거리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암만.






 








매거진의 이전글 [intro] 1+1=4 (4인분의 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