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파파 다들 이러고 살쥬?
올해 1월 2일 '입사 1년'을 맞이했다.
2016년 10월 말. 2년 간 다니던 회사에 '계약 만료'로 퇴사하고, '전업작가'가 됐다.
그렇다. 나는 경쟁과 성과주의에 길들여진 인간이었던 거다.
꿀순이를 낳은 후에는 더 가관인 게, 출산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매주 1회씩 학교에 강의를 다녔다.
지금도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꿀순이를 낳은 후 내 삶은... '숨을 깎아먹는 시간'이었다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잠을 줄이고, 시간을 바쳤으니까.
프리랜서로 일하며 아이를 돌보는 것과 매일 출퇴근을 하며 육아에 힘쓰는 것에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었다.
워킹맘 1년 째, 여전히 아침이 되면 우리 집은 전쟁이다.
Am 7:00 핸드폰으로 알람이 울리면 엄마는 못 들은 척 눈을 감고, 아빠는 화들짝 놀라 화장실로 직행한다. 장이 안 좋은 아빠는 열심히 '모닝 끙가'를 누고, 엄마는 그제야 일어서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그렇다. 세면대에서 안 한다. 그냥 물로 씻어낸다.) 화장을 하고, 옷을 입는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 안에 클리어다.
Am 7:20 끙가를 싼 아빠는 샤워까지 마치고 나온다. 우리집에서 가장 깔끔한 사람이다. 그때 잠에서 깬 꿀순이는 졸린 눈을 비비며 "얼크 얼크"한다. (뽀로로를 보여달란 뜻이다. 왜 뽀로로가 얼크인가? 그건 다음에 설명하겠다.)
Am 7:30 거실로 나온 꿀순이가 "엄마야 까까!"한다. 과자를 달란 뜻이다. 어림 없다. 엄마는 바나나, 우유, 모닝빵 같은 걸 준다. 꿀순이는 냠냠 먹는다.
AM 7:40 아빠가 꿀순이 옷을 입힌다. "꿀순아 옷 입자" 하면 꿀순이는 요새 "시여!"한다. 싫다는 뜻이다. 억지로 입힌다. 그리고 등원, 남편이 회사가는 길에 나를 데려다주면 8시 30~40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