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작가의 손꾸락 그림 일기
드디어 대망의 토익스피킹 시험 날!!!
나원참 세상에! 일요일 날 치르는 시험도 있다니! 'YB삑'에서 돈 벌려고 환장했구만.(이라고 말하며, 제발 점수 좀 잘 받게 해달라고 고쳐 쓴다.)
아무튼 3시 30분에 시험을 치렀다.
2주 전에 이어 두 번째 시험이다.
평소 공부 열심히 해두었다면 좋으련만
어차피 직장인에게 독학은 한계가 있다.
회사 마치면 에너지가 몽땅 소모돼서
퇴근하면 '먹방+넉다운'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뭐, 벼락치기 했지.
암튼 그럭저럭 시험을 치렀다.
(시험 이야기를 이토록 짧게 하는 건,
나중에 써먹을 거기 때문에)
딱 20분 정도의 시험인데도
긴장이 풀리면서 막 배가 요동쳤다.
그러고보니 점심을 안 먹었군.
뭐 먹고 싶어?
신랑의 물음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짜장면'
우린 곧바로 중국집으로 가서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폭풍 흡입하고
집으로 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한 후,
벌러덩 누웠다.
그랬더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래, 행복이란 게 실은 별 거 아니었지!
따뜻한 물에 샤워하며
문득 어린 시절을 생각했다.
어릴 적엔 물을 양동이에 데워서
찬 물을 섞에 가족 모두 나눠쓰곤 했다.
겨울 날, 아침마다 씻고 학교가는 게
어찌나 힘들었는지 그땐 따뜻한 물을
펑펑 쓰는 삶은 상상도 못했다.
당시 우리집은 연탄을 때웠다.
그때 나는 어렸으므로,
군불을 지피는 건 언니와 오빠 몫이었다.
그들 나이 해봤자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정도였을텐데 언니 오빠는
어찌 그것들을 다 해냈을까.
내가 직접 연탄을 갈기도 전에
곧 기름보일러가 들어왔고,
나는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게 됐다.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르면서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
어른이 되니 할 수 있는 게 많다. 일단 돈을 버니,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내 맘대로'라는 게 실은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게 어릴 땐 몰랐던 어른의 삶이란 것인가 보다.
분명 예전과 달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졌는데
마음은 빈곤한 건 왜일까?
신랑이랑 이런 대화를 많이 나눈다.
우리도 아직 정답을 못 찾았지만
가지면 행복하고 없으면 불행하다는
물질적 사고가 만연한 건 분명하다.
그건 우리가 물질적인 것들에서
행복을 찾기 때문일 것이고.
우리 부부 역시 굉장히 물질적인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노력 중이다. 조금 덜 풍요롭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아보려고 말이다. 일단 가치관은 통하는 부부라 삶의 방향이 같아 다행이다.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도 언젠가 쓸 날이 오리라)
그래서 시험은 잘 봤냐고?
어머나! 눈치도 빠르시긴.
빙빙 돌렸는데, 딱 걸렸네!
성적 발표는 금요일에 납니다.
(후닥닥닥)
오늘도 다급하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