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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꿀 Jun 17. 2020

(25) 당근마켓 인간군상

당신들을 소재로 쓰겠소

둘째 꿀꿀이가 태어나기 전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다 출산휴가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렇다 할 경계없이 바로 주부 모드 장착! 요즘 나는 100% 주부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꿀꿀이를 낳고 두 달 간, 모든 정신과 힘을 아기에게 쏟다보니 "내가 과연 직장인이기는 했나?" 싶다. 마찬가지로 글을 놓고 지내다 보니 "내가 작가이긴 했나?" 가물가물하다. (그동안 부지런히 글을 써왔어도 멈추는 동시에 막막하고 두려운 게 글쓰기다.)


나는 창작을 하기 전, 무언가로 도망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은신처는 '대청소'였다.(지난 24화를 읽어 보세요)


서랍 속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고(고장난 물건들은 왜 쟁여둔 건데), 냉장고 음식을 정리하고(2년 전 음식은 왜 나오는 건데), 이불 빨래를 하고(자취할 때 쓰던 낡은 이불은 왜 놔둔 건데), 옷을 정리하다보니(55사이즈 옷은 왜 그대로 둔 건데... 흑흑. 눈물 좀 닦고) 머리가 맑아졌고... 버릴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중고 물건을 처분하기 위해 맘카페를 부지런히 다니다보니 성실회원이 됐고,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찾아 헤매다보니 '당근마켓'에 가입하게 됐다.


그리고...2주일 간 미친듯 물건을 거래했다. 때로는 꿀꿀이를 바운서에 눕힌채 직거래하러 집 밖으로 뛰쳐나갔으니 거의 실성한 상태나 다름 없었다.(걱정마세요. 꿀꿀이가 잘 때, 집 앞에서 물건만 건네주고 온 거니까요. 흠흠.)




슬기로운 당근 생활


당근마켓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은 '조동'의 권유 때문이었다. (조리원 동기의 준말이다. 별다줄)


당신 근처의 마켓. 그래서 당근.

조동과의 단톡은 항상 아기들의 안부로 시작했다가 육아템 정보로 끝이난다. 기저귀, 분유, 로션, 아기띠 등등.


"이거 당근마켓서 2만원에 산 아기띠에요. 진짜 편해요. 왜 이제야 샀나 싶어요."


오! 아기띠를 장착한 조동의 모습은 매우 늠름하고 안정적이었다. 초보엄마의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저게 바로 아이템 빨이란 말이지?


나는 바로 당근마켓에 가입했다. 마침 내게 있던 S사이즈 아기띠를 맘카페에서 처분한 뒤였다. 이제 M 사이즈의 아기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야만 했다. 꿀꿀이를 아기띠로 안고 시장에 다녀올 생각을 하니 몹시 설렜다.


중고 아기띠는 보통 2만 5천원~3만원 선이었다. 내심 2만원 이하의 가격이어야만 구입할 생각이었다. 나름 알뜰한 엄마가 되었다는 '착각'에 빠진 채 열심히 '아기띠' 사이를 클릭했다. (배달의 민족에서 매일 매일 커피는 시켜 먹으면서 아기띠 살 돈은 아끼는 사람- 이게 진짜 나.)


그리고 마침내! 1만 8천원에 아기띠를 샀다. 흰색 줄무늬가 아주 시원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다. 2만 5천원에 아기띠를 팔고 1만 8천원에 다시 샀으니 이 정도면 꽤 현명한 거 아닌감? 스스로 만족해가며(그래놓고 이틀 간 커피와 디저트를 2만원어치 먹은 건 어쩔건데)...



당근마켓 셀러가 되다


구입 하고 나니 판매하고 싶어졌다. 집에 쌓아둔 물건들을 차곡차곡 올리며 당근에 점차 빠져 들었다.


생각해보면 '당근마켓'에 빠져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당근마켓의 시스템이 자꾸만 날 '도전'하게끔 만들었으니까. 무슨 소리냐고?

나의 뱃지. 흠흠.

당근마켓은 성실히 출석하거나 활발히 활동할 때마다 뱃지를 한 장씩 부여한다. 그게 꼭 게임 같았다. 스테이지를 하나 하나 달성했을 때마다 쿠폰이나 뱃지를 주며 "너 점점 우리 패밀리가 되어 가고 있어"하는 소속감을 주는. 당근마켓은 나에게 용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기 보단 '재미'이자 '오락'이었다.


무얼 하더라도 인정받고 싶은 나의 도전의식을 건든 당근마켓, 너란 녀석. 거기 섯!


가장 먼저 '아기 침대'를 판매했다. 꿀꿀이가 태어나기 전에 구매했지만 거부하는 통에 쓸모 없어진 녀석이었다.


중고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비교적 합리적인 값에 판매되는 게 '육아용품'이다. 나는 처음 판매가로 제시한 4만 여원의 가격을 에누리 없이 '쿨 거래' 했다.


그리고 당근마켓 사용자들의 매너에 감탄하며(제가 좀 그렇습니다. 하나의 사례를 보고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지요.) 오랫동안 묵혀 뒀던 55사이즈의 옷과 꽉 끼는 단화, 쓰지 않는 가방 등을 처분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을 경험했으니, 지금부터 쓰도록 하겠다.(네, 이제까지는 도입부였습니다. 제가 tmi라서요. 죄송합니다.)



당근마켓 인간군상


조동에게서 배운 '당근마켓 판매 비법'이 있다. (조동은 이 비법을 통해 쓸모 없는 물건을 팔아 100만원 어치 가까이 벌었다고 한다.)


그것은, 처음부터 물건 값을 너무 싸게 올리지 말고 내가 받고 싶은 가격으로 올린 후, 시간을 두고 조금씩 깎아 '끌올(끌어 올리기)' 하라는 것이다.


물건은 언젠가는 팔린다고 '조바심'을 절대 갖지 말라고.


그러나 내가 누구던가. '조바심'이 특기이자 기다리는 건 영 재주 없는 인내심 부족한 인간 아니던가.


처음에는 '아기 침대' 판매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가격을 합리적으로 기재해 올렸다. 그러나 내게 합리적인 가격이 그들에겐 아니었는지 물건은 하트(저장의 의미가 있다) 하나 받지 못한채 쓸쓸히 뒤로 밀려났다.


결국 며칠 뒤 게시물 끌어올리기를 했는데, 그때 밀당이란 모르는 나는 가격을 확 낮춰 올리는 '실수'를 범한다.(거의 새 원피스를 5천원에 올린 것.)


거의 새 원피스가 이렇게 싸다니요! 착한 판매자 아입니꽈.


폭발적(?) 반응. 물건에 하트가 대거 달리고 채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가 구입할게요!" 그렇게 갑작스레 하루에 '두 세건'에 해당하는 직거래를 하게 되었으니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된 건 자연스런 일일 터. 그 중 인상 깊은 몇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다른 상품도 빨리 올려 봐봐요. 구경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촉형)


내가 판매하는 주력 상품은 '원피스'였다. 원피스를 워낙 좋아해서 옷장을 열면 원피스가 한 가득이다. 이전 화에 밝혔듯이 내 취향은 유니크(나쁘게 말하면 거적대기 스타일)해서 내가 갖고 있는 원피스는 문양이 화려하거나 생김새가 복잡하다. 그런 옷을 내 몸매가 소화하기 힘들다는 걸, 구입할 때의 나는 왜! 까먹은 것일까.


옷을 올리며 생각했다. 내 옷들은 유니크해서 마이너하지만 그래서 소수의 이들에게 통하고 말 거라고. 그 생각은 딱 맞아떨어졌으니 어쩜 이리 유니크한 분들만 내 옷을 사려하는지 원.


"와, 괜찮은 옷들 많네요. 빨리 올려봐요. 구경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장 정리를 하며 정든 원피스를 하나 하나 떠나 보내던 내게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이 분은 아까 원피스 3벌을 사기로 한 분 아니던가. 세 벌을 합해도 2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이 사람의 메시지를 받고 확신했다. 아, 내가 괜찮은 옷을 너무나 싸게 올렸구나. 그러니 더 사려고 이렇게 재촉하지.


'아, 당신이 뭔데 날 재촉해!'

이런 생각이 들자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나는 '청개구리형' 인간이라서 재촉하면 하기 싫다. 더군다나 판매자에게 물건을 올리라 마라 지시하다니, 무례하다. 결국 그날 판매를 접었다. 그리고 옷의 가격을 조금 더 올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2) 새 거 맞아요? - (봤으니까 안 살래 형)


어느 날,  가방을 5천원에 올렸다. (1번 사건을 겪기 전이라서 너무나 싼 값에 올렸다. 그래, 이게 문제의 시작이었을지도.)


A사 브랜드 가방으로, 이벤트를 통해 받은 제품이었다. 나는 약간의 각색을 거쳐 판매글을 올렸고(이벤트로 받은 것이라고 하면 사기 싫어지는 법. 그래서 선물로 받은 거라고 약간 내용을 바꿨습니다. 네, 작가적 재능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하트가 여러 개 달리더니 한 분이 우선 제품을 우선 보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받아준 것이 잘못이었다.


"그럼 어디어디로 오세요. 그 앞에서 보고 결정하세요."


나는 왜 이렇게 남들에게만 '사람 좋은 척' 하는 걸까.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중년의 아줌마가 서 계셨다. 그 아줌마에게 제품을 보여줬다. 가방은 은색 빛이 나는 비닐 제품으로 고유의 무늬가 있었는데... 그래! 생선 갈치와 비슷한 무늬였다.(죄송합니다. 창의력이 이 정도입니다.)


아줌마가 가방을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이거 새 물건 맞아요?"

아, 억울하다. 그냥 이런 말 듣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


"네, 맞아요. 원래 이런 무늬가 있는 제품이구요. 이거 A사 정품이에요."

나는 가방 안쪽에 달린 텍까지 보여줘가며 묻지도 않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깟 5천원 안 받아도 되는데, 또 성격이 나온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방 크기가 작네요. 이 제품 정가가 얼마에요?"

슬슬 화가 난다. 지금 나한테 정가를 묻는 건가? 너무 무례하네.


"선물 받은 거라 가격은 몰라요. 아마, 3만원대일 거에요. 인터넷으로 찾아봤어요."

미치고 환장하겠다. 나의 약한 자아가 설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거 제 딸이 쓸 건데, 걔가 까다로워서요. 그러면 뭐.. 나오느라 고생하셨는데..."

아줌마는 이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3천원을 꺼낼락 말락 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사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이 사람에겐 팔기 싫었다. 이거 진짜 정품에다 새 가방이거든요?


내 말에 아줌마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아줌마는 미안하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리고 나는 열 받아서 '중고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네 댁에 가방을 보내버렸다.(이모가 팔면 5천원 똥값에 팔진 않을테니까)


(3) "설명했던 거랑 달라요." - (두 얼굴의 구입자 형)


당근 마켓을 하면서 가장 재밌는 건 채팅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의 그 분을 매치하는 일이다.


채팅에서 느꼈을 때는 영락없는 여자 같았는데 실제로는 남자이거나 채팅으로는 무례했지만 실제 거래는 깔끔했고, 굉장히 매너 있어 보였지만 약속에 늦는 것까지 모자라 평가 역시 박한 '적반하장 형'도 있었다.


이 분은 첫인장이 참 좋았다. 내 원피스를 두 벌이나 구입했는데(역시나 똥값에 판매했다) 매우 예의바른 분이었다.


조금 걱정되는 게 있었으니... 몸매 사이즈가 나와 비슷하단 거였다. 내가 마켓에 옷을 처분한 이유는 짜리몽땅한 내 키에 원피스가 매우 길고 어정쩡했기 때문이다. 살짝 걱정스럽긴 했지만, 몸매는 나보다 날씬했으니 무난히 어울릴 것 같았다.(패션의 완성은 날씬 아니던가 흑흑)


물건을 받을 때도, 헤어질 때도 상냥하게 인사하던 그녀. 기분 좋게 집으로 가며 폰으로 매너 후기를 보냈다. 당근마켓에는 거래 후 시간 약속을 잘 지켰는지 대답을 빨리 했는지 등의 매너 항목을 체크하게 되어 있다.


사람들에게 받은 매너 평가.


나의 평가는? 당근 '아주 좋아요.' 모든 항목에 좋다고 체크하고 뒤돌아섰고, 몇 시간 후 그 분의 평가가 달렸다.


'물건이 설명했던 것과 달라요.'


아니 이게 뭔가? 꿀꿀이를 집에 남겨놓고(또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에 맞춰 나가고, 응답도 10분 안에 꼬박꼬박 남겼는데 그러기냐? '아, 역시 사람은 겉보기랑 달라, 달라.' 이렇게 혼잣말하며 절대 자영업 같은 건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4) 돈이 이것 밖에 없어요 - (벼룩의 간 빼어먹는 유형)


원피스 두 벌을 판매하러 약속 장소로 나갔다. 약속 시간을 바꾼 것도 모자라 약속 장소도 지멋대로 바꾼다. 주차장으로 오라는 거다. 그래, 차를 타고 왔을 테니 그 정도는 이해하기로 한다.


주차장으로 갔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차에 앉아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는 건가? 문자를 보냈더니 차에서 왠 시커먼 남자가 내린다. 아, 남자였구나!(원피스를 구입하니 당연히 여자일 거라 생각했던 내 자신을 질책한다. 이렇게 성인지 감수성이 없어서야. 응?)


남자가 물건을 받더니 갑자기 16,000원을 꺼낸다. 옷 가격은 17,000원. 심지어 1,000원을 빼준 에누리 가격이다.


"어쩌죠? 돈이 이것밖에 없는데."

그렇게 말하는 남자 얼굴을 쳐다본다. 마스크로 가리지 못한 부위에 개기름이 번지르르하다. 옷은 언뜻 봐도 명품이다. 화가 난다.


"그것도 에누리해준 가격인데..."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 남자 이렇게 답한다.


"아, 그럼 돈 바꿔서 드릴게요. 같이 가시죠."


아, 빡친다. 집에 꿀꿀이 두고 나왔는데(죄송합니다 또... 그만...) 어딜 가잔 거냐?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그냥 그것만 주세요."


내 말에 양심은 조금 남아 있는지 차를 뒤적이더니 동전을 꺼내 건넨다. 하하하, 600원. 기꺼이 400원을 빼놓는다.


기분이 몹시.......... 나쁘다. '잘 먹고 잘 살아라!' 마음 속으로 욕하고, 잔돈을 가져가지 않은 내 자신을 책망한다.


'도대체 나는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걸까?'


드디어, 본질적인 질문에 마주한다. 내가 이런 질문을 한다는 건 '자아성찰'을 시작했단 뜻이다. 지금 일에 흥미를 잃었다는 뜻이고 곧 접을 거란 뜻이기도 하다.


애초에 나는 당근 마켓을 하나의 오락거리 즉, '재미'로 시작했다. 그런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며 그들의 비매너에 흥미를 잃고 만 것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 사람들을 작품의 소재로 쓰겠다 다짐했으니 그런 변태적인 성향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네, 저는 변태입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당근 마켓과 작별을 고하고자 한다.




당근에게 배운 것


2년 전, 재취업에 성공해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힘든 건 '인간관계'였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별난 인간들이 많은지(그들에겐 내가 별난 인간일 것이다. 나도 가끔 내가 감당되지 않거든.) 자꾸만 내 신경을 건들고 그때마다 약한 자아가 튀어나와 커다란 방패를 내밀었다. 그런데도 화살은 방패를 뚫고 나를 가차없이 공격했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니 나에게 화살은 쏘은 건 그들이 아닌 내 자신이었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인간 관계의 스트레스는 사라질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


바깥에 한 발자국 나가지 않고 나 혼자만의 동굴에 숨어 있어도 사람은 타인과 부대낀다. 타인은 가까운 가족일 수도 있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자아일수도 있다.


'당근 마켓'의 열정적인 셀러로 활동하며 깨달은 게 있다면 '어디든 다양한 인간군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별난 인간 군상의 하나일 수 있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자는 것. 어차피 사람은 생김새만큼이나 서로 다르다. 다르니까 재밌고, 다르니까 이렇게 서로 어울려 살 수 있는 것 아닐까.(나와 똑같은 사람만 존재한다면 그 역시 너무나 끔찍할 것이므로.)


타인은 나의 거울이다. 관계 속에서 괴롭거나 힘든 경험이 있다면 '타산지석'으로 삼는 건 어떨까. 나는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아니,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적어도' 노력하겠다고 말이다. <끝>


* 그래서 당근 마켓은 접었냐구요? 아니요. 계속 판매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린 것까지만 팔고 접기로 했거든요. 대신, 무례한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려는 '약한 자아'를 쓰다듬으며 타이르고 있습니다. "너도 싸가지 없이 대해도 돼!"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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