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을 소재로 쓰겠소
"이거 당근마켓서 2만원에 산 아기띠에요. 진짜 편해요. 왜 이제야 샀나 싶어요."
무얼 하더라도 인정받고 싶은 나의 도전의식을 건든 당근마켓, 너란 녀석. 거기 섯!
물건은 언젠가는 팔린다고 '조바심'을 절대 갖지 말라고.
"와, 괜찮은 옷들 많네요. 빨리 올려봐요. 구경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근 마켓을 하면서 가장 재밌는 건 채팅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의 그 분을 매치하는 일이다.
남자가 물건을 받더니 갑자기 16,000원을 꺼낸다. 옷 가격은 17,000원. 심지어 1,000원을 빼준 에누리 가격이다.
'도대체 나는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걸까?'
2년 전, 재취업에 성공해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힘든 건 '인간관계'였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인간 관계의 스트레스는 사라질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