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아홉살 생일의 딸에게 쓰는 편지

사랑한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

by 엔프피 직장인


“너는 내 인생이고, 너는 내 프라이드야.!”

폭싹 속았수다에 영범이의 엄마가 애순이와의

결혼을 반대하며 영범이에게 소리치는 장면 대사이다.


극 중에서는 아들의 삶에 본인의 욕심을 투영한

배드마마의 모습을 표현한 대사이고

자식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부담스러운 말이다.


그런데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자식에게 주는 사랑과 기대감은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그런 걸 생각해가며 사랑하기엔 너무나도 예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솔직한 심정으로는

너무 예쁘고, 똑똑한 내 자식은 나만 알기 아깝고

계속 자랑을 하고 싶다.

그냥 내 자식은 내 인생이고, 내 자랑인 것은

천재지변 같이 불가항력적이다.


내 인생이자 자랑인 내딸!

천방지축 자라나 벌써 아홉살이라니

너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세월이 벌써 9년이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표현이 다 안되는데

니가 이런 엄마 마음을 알겠냐만은

마냥 꺄르륵거리며 내 앞에서 통통 거리는 너 그 자체로 나의 세상은 이미 더 설명할 것이 없이 좋단다.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을 바라면은 상처받는 세상이야.

그래서 너 자신을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렴.


부르고 또 부르고, 바라만봐도 예쁜 내 딸

아홉살 생일을 축하하고,

엄마는 너가 힘들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안길 수 있는 비빌 언덕이 되어줄게.


“수 틀리면 바로 (엄마에게로) 빠꾸. 알겠지?“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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