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건

by 애나 강


아침 햇살이 커튼 틈새로 스며들었다. 민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예전 같으면 조금 더 눕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오늘도 걸어야지.” 스스로에게 다짐처럼 중얼거리며 운동화를 꺼내 신었다.

동네 공원에는 이미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노인의 굽은 허리, 젊은 부부의 빠른 걸음, 아이들의 가벼운 발자국. 모두가 저마다의 이유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민호도 그 속에 섞여 걷기 시작했다. 땅을 밟는 발소리와 함께 어제의 피로가 조금씩 사라지는 듯했다.

“젊을 땐 몰랐지. 건강이 얼마나 큰 재산인지.”
민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예전에는 밤을 새워도 끄떡없었고, 대충 먹어도 탈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사소한 음식 하나에도 몸은 곧장 반응했고, 마음이 지치면 몸도 쉽게 무너졌다. 그래서 그는 이제라도 몸을 아끼고,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 두려 애쓰고 있었다.

걷다 보니 벤치에 앉아 있는 노부부가 눈에 들어왔다. 두 손을 꼭 잡고 웃고 있는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민호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저렇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를 감사히 여기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민호는 장바구니에 채소와 과일을 담았다. 예전 같으면 대충 끼니를 때웠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았다. 몸에 좋은 것을 꾸준히 챙겨 먹는 일, 그것이 미래의 자신에게 주는 선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 창밖으로 붉은 노을이 번졌다. 민호는 그 빛을 바라보며 다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자. 오늘의 내가 쌓아 올린 작은 습관들이 내일의 나를 지켜줄 테니까.”

그는 다시 내일을 떠올렸다. 또다시 걸을 수 있고, 또다시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매일의 걸음, 따뜻한 밥 한 끼, 그리고 웃음 하나면 충분했다.

민호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속으로 말했다.
“나는 오늘도, 잘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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