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비

조용한 빗속의 생각

by 애나 강




밴쿠버의 가을은
거의 매일 비를 안고 온다.

겨울이 다가와도
비는 쉬지 않고 내리고,
창밖 풍경을 흐리게 한다.

언제쯤 그칠까,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한다.

이 비가 갑자기 추위에 갇히면,
조용히 세상을 덮는
눈으로 바뀌겠지.

이번 가을비도
참 많이 내리네.

내년에도
이렇게 빗속을 걸을까,
혹은
눈길을 걷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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