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
아무도 내게 묻지 않는다.
“괜찮니?”라는 그 짧은 한마디.
나는 매일 가족들의 안부로 하루를 시작한다.
밥은 먹었는지, 피곤하지는 않은지, 혹시 마음에 상처는 없었는지.
나의 하루는 누군가를 챙기는 일로 가득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가족을 챙기기 위해 태어난 걸까.
내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어린아이가 살고 있는데.
그 아이는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괜찮아, 힘들었지?”라고, 다정하게 말해줄 목소리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챙기는 법을 배워야 했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리고 아주 작게, 그러나 진심으로 말한다.
“괜찮니? 오늘 하루도 잘 버텼어.”
살아간다는 건 참 묘하다.
누군가의 기대가 되어주는 건 기쁜 일이지만,
그 무게가 오래 쌓이면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그럴 땐 내 마음 속 작은 아이를 꺼내어 꼭 안아준다.
나는 알았다.
누군가의 다정한 한마디를 기다리기만 해선 안 된다는 걸.
가끔은 내가 나에게 묻고, 내가 나를 챙겨야 한다는 걸.
그럼에도 여전히 바란다.
언젠가, 정말 진심으로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기를.
“괜찮아, 이제 네 차례야.
누군가에게 기대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