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어의 의미

by 기네스

영어 공부는 대한민국에서 취업을 위해, 혹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누구나 한 번쯤 시작하게 되는 과정이다. 나 역시 그랬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영어를 왜 싫어하게 됐는지, 얼마나 싫어했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만큼 영어가 마음에 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렇게 영어가 싫었던 내가 어떻게 다시 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가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 졸업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졸업을 위한 논문을 쓰고 있었고, 처음에 교수님이 제안해 주신 과제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나는 크롬 도금액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이 도금이 성공하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논문을 쓰기로 했었다. 그런데, 실험을 계속하던 중 '이 방법으로 해보면 혹시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당시에 나는 동아리 활동까지 병행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실험을 하는 동안 거의 일주일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나중에 돌아보니, 한 주 내내 겨우 두 시간밖에 못 잔 것 같았다.


교수님 입장에선 아마도 황당했을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다 안 된다고 결론 내린 문제를 전공을 갓 시작한 학부생이 "될 것 같은데요?"라며 실험을 강행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교수님은 뜻밖에도 “해보고 싶으면 해봐라”라며 연구 예산을 추가해 주셨다. 나 역시 교수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더 열심히 실험을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원하던 반응을 얻어냈고, 이를 기록해 교수님께 보고드렸다. "이게 된다고? 왜?" 교수님의 표정에서 그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읽혔다.


이후 나는 해당 실험을 더욱 견고하게 다듬고 논문을 완성했다. 이후 4학년 때는 취업을 먼저 시작했는데, 교수님께서 내가 쓴 논문을 특허 출원까지 도와주셨다. 그렇게 논문 덕분에 특허까지 나오게 됐고, 회사에서도 이를 내세워 높은 연봉을 협상해 볼 기회가 생겼다. 그때 회사 측에서 영어 점수만 갖추면 된다고 했고, 나는 700점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다시 친구들과 비슷한 조건으로 시작해야 했고, 영어가 또다시 걸림돌로 작용하는 순간이었다. 속상한 마음에 나는 정말로 "미국이 망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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