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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국 May 21. 2020

당신이 주식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내가 주식투자를 하지 못하는 이유

 2020년 3월, 코스피 지수는 1,400대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 의 확산과 함께 투자수요는 안정적인 실물자산으로 관심을 돌렸다. 투자전문가들은 사태와 관련해 저마다의 예측을 토해냈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투자시장의 판도를 일시적으로 뒤흔들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코스피지수는 1,900으로 회복했다. 바이러스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주식 시장은 다시 뜨겁다. 시장은 바이러스 종식에 대한 기대치를 일찌감치 반영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은 코스피 지수가 크게 하락한 2020년 3월 말 발생했다. 외인들이 매도한 삼성전자의 주식을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평소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주식에 관심 없던 20, 30대까지 이례적으로 이 뜨거운 시장에 참가했다. 비트코인 가즈아를 위치던 20대와 세계 금융위기 후 한국경제 반등을 직접 겪은 30대의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글을 읽는 당신이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코스피 지수가 1,400대까지 하락한 시점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의사가 있는가? 매수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가?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시장은 투자자의 개별 심리가 반영된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하락하던 시점에서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


 '하락 이후, 초기 반등의 시점에서 진입해도 문제없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참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코스피 지수 1,400대였다. 이후 거짓말처럼 반등한 지수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거와 비슷한 위치로 반등했다. 나를 포함해서 이번 하락장에 진입하지 못한 당신은 분명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대중은 투자심리를 지배하는 탐욕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주가가 상승한 후에 매수하고, 하락한 후에 매도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우리가 주식 투자의 대가로 알고 있는 이들은 이러한 탐욕과 공포를 통제한다. 그들은 하락장에서 가치와 가격에 차이가 발생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한다. 시장의 일시적 하락으로 공포에 지배당한 범인들의 주식을, 그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앞세워 매수한다. 우리가 이번 하락장에 참여하지 못한 건 결국, 그들처럼 탐욕과 공포를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투자방식이든 위험은 존재한다. 바꿔 말하면 위험 없는 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하락하는 화폐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당신과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열망한다면, 결국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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