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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국 May 20. 2020

선배님, 수고하세요

흔한 인사가 주는 불편함

 몇 년 전의 일이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후배가 용건을 마치고 자리를 일어서며 인사를 했다.


 "선배님, 수고하세요"


 이내 불편한 감정이 차올라 후배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수고하세요 라는 표현은 윗사람에게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인사입니다' 


 후배는 내 말을 이해하고, 이후 '수고하세요'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






 '수고하세요'라는 표현은 상황에 따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로 대체할 수 있다. 이 표현은 주로 상대방과의 대화를 마무리할 때 사용하기에 자칫 '나는 이만 가볼 테니 고생해라'로 오해할 수 있다. 우리가 회사 대표에게 "대표님, 수고하세요" 인사를 결코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표현이 주는 느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물론 화자가 악의를 가지고 나쁜 의미로 청자에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의미의 말을 다르게 표현해서 양자에게 오해 없이 좋은 감정이 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해"라는 표현보다, 상황에 따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 보는 것은 분명 좋은 시도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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