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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국 Jul 29. 2020

주식투자를 시작하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고 물가는 상승한다. 반면, 소득은 상승하는 물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다. 근로소득만으로는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락하는 화폐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투자에 대해 생각해봤다.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부동산은 얼마 전까지 투자라는 단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지만, 지금은 규제라는 단어와 단짝이 되었다.


 나의 노동력과 시간, 자본금을 투입하여 직접 사업을 하는 것은 직장인인 내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이다.


 결국 퍼지는 유행처럼 고민과 걱정, 간절함을 품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투자 공부를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했지만 출발선에서 처음 한 발을 내딛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어떤 증권사를 선택하고 어떤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지 고난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힘들게 얻은 소득이 잘못된 선택과 판단으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항상 공포와 부담으로 느껴졌다.


 타인의 의사결정 과정을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편했다. 막상 나의 자본으로 직접 투자를 하려니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겁 많은 졸보가 되어버린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내가 선택한 세 가지 종목 가운데 한 가지 종목에서는 수익이, 두 가지 종목에서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손실이 발생한 종목을 지켜보는 건 사실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가치투자를 지향하기에 수익도, 손실도 실현하기 전에는 그저 눈에 보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지 못한 큰 손실에 놀라 아내에게 울먹이며 전화했던 날이 떠오른다. 사과하는 나를 위로해준 아내는 전화 너머로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투자 가치와 방향을 존중해주며 일시적인 하락에 겁먹지 말고 필요하다면 해당 종목을 추가로 매수하라는 의견까지 건네주었다. 몇 달간 공부한 나보다 아내는 훨씬 현명했다.


 해당 종목은 반등을 위한 잠깐의 숨 고르기 시간에 들어간 것이라 믿으며, 나에게 영감을 준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와 같은 위대한 투자자들처럼 나 역시 투자한 기업을 신뢰하며 기다리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수단의 소유는 곧 힘이다. 생단수단에서 발생한 이익은 소유자에게 귀속된다. 나는 주식투자를 결심한 나의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양극화 열차는 기점을 출발해 서서히 속도를 올려간다. 사랑하는 가족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앞으로도 훌륭한 생산수단을 소유한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서 투자를 통해 그들의 성장과 이익을 공유할 것이다.






 투자를 시작한 이래 심리적 동요를 느끼는 날들이 이어져 쉽게 펜을 들 수 없었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해 저의 글을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브런치를 절대 중단하는 일 없이, 꾸준하게 좋은 글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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