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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국 Sep 07. 2020

치열하게 공부하고 목숨 걸고 투자하라

나에게 쓰는 편지

 언젠가부터 돈이 좋아졌다. 돈의 필요성을 사무치도록 느낀다. 자본주의 사회와 화폐가치의 하락을 깨우치고 나서 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심해졌다. 고백하건대, 머릿속에는 온통 돈 생각뿐이다.






 현시점에서 정년퇴직까지 내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대략 추측할 수 있다. 이 소득으로 우리 가족의 생계와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 생각해보면 단순하다. 벌어들이는 소득은 한정되어 있다. 본업 외에 추가적인 일을 하거나 드라마틱한 투자성과가 있어야 소득이 상승한다. 현재로서 이것들은 실현될 확률이 높지 않다. 결국 손에 들어올 뻔한 소득으로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를 지탱해야 한다.






 소비와 투자에 관련된 모든 선택을 신중히 한다. 잘못된 선택은 나비효과가 되어 미래의 나와 우리 가족에게 모진 풍파로 돌아올 것이다. 한정된 시간과 소득으로 하락하는 화폐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가치 있는 자산을 꾸준히 모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산의 미래가치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서울 아파트와 서울 외 아파트. 어느 쪽이 미래가치가 있을지 지속해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는 노동이라는 형태로 시간과 돈을 바꾼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시간은 곧 이다. 누구나 돈은 소중하게 생각한다. 바꿔 말하면 돈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는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부를 축적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은 저장할 수 없기에 낭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다른 사람과의 불필요한 논쟁이나 소모적인 생각으로 인해 허비되는 시간을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닫고 있다.






 살아오면서 무언가 목숨 걸고 해 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없다. 온실 속 화초처럼 부모님의 품 안에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성장했다. 어렵고 귀찮은 선택은 배제하며 적당히 편안한 삶을 살아왔다. 과거의 안정적인 내가 지금의 절실한 나를 만들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폭등하는 집값과 투자를 위해 대기 중인 증권사 예탁금을 보도한다. 화폐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고 물가는 상승한다. 회사에서 받는 급여는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삶의 질은 지금보다 낮아진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목숨 걸고 투자해야 한다. 적어도 목숨을 걸만한 각오는 해야 한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게임을 했다. 학창 시절을 게임과 함께 보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게임 때문에 크고 작은 일도 많이 겪었다. 게임은 어느덧 생활 일부가 되어버렸다. 지난 주말 즐겨하던 게임 앱 몇 가지를 삭제했다. 생각날 때 아주 가끔 하고 싶은 몇 가지를 제외하고 조만간 대부분의 게임 앱을 삭제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기약 없이 미루고 당분간 절약과 투자에 목숨을 걸고 싶다. 미래의 내가 먼 훗날 웃으며 '고생 많았어. 이제 쉬어도 괜찮아'라고 하는 날이 올 때까지, 그렇게 처음으로 목숨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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