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영국에 머무를 예정인가요?"라는 질문에 "Indefinitely(무기한이요)." 하고 대답하며 끝을 맺는 최고의 로맨틱 무비 노팅힐(Notting Hill). 사실 이 영화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주인공 애나(영국 발음으론 계속 "아나"라고 나옴)가 오해를 거듭하며 마음이 멀어진 남자 주인공 윌리엄에게 자기를 좀 사랑해달라고 고백하는 장면이다. 서점 카운터 앞에 쭈뼛쭈뼛 서서 어렵사리 말을 잇는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 때문인지, 진심을 전하는 대사 때문인지, 아니면 나도 여자라서인지 모르겠지만 듣기만 해도 마음이 찡한 말이 이어진다.
"I am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나도 그냥 한 여자일 뿐이에요. 한 남자 앞에 서서 그녀를 좀 사랑해달라고 애원하는."
어쩐지 달콤한 로맨틱 무비가 보고 싶은 크리스마스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