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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Feb 22. 2019

영어 쉐도우 스피킹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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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 스피킹은 발음&인토네이션으로 대표되는 소리 영어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내는 머리 영어, 즉 Fluency 향상에는 아무런 기여를 못한다.      


오늘 이야기

그렇다면 영어 문장 구사력인 Fluency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스피킹을 학습해야 할까? Fluency 향상 방법, 레벨별 쉐도우 스피킹 학습법을 소개하겠다.






스피킹의 2가지 요소

 스피킹 이론을 잠깐 이해하고 가자. 영어로 말을 잘한다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2가지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 


첫째는 소리 요소로, 영어를 잘한다면 적절한 발음, 인토네이션, 리듬감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둘째는 속도 요소로, 유창한 사람은 영어 문장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만들어서 속도감 있게 내뱉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하는 데 필요한 영단어를 즉각적으로 떠올린 후 영문법에 맞게 연상한 단어를 빠르게 조합하여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필자는 이 능력을 Fluency 또는 머리 영어로 정의한 바 있다. 


스피킹의 2가지 요소, 소리와 속도 (Fluency)는 서로 구분된다. 대표적 예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님의 소리는 뛰어나지 않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통상적인 좋은 소리 기준에서 보자면) Fluency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반대로, 발음은 어디 살다 온 것처럼 정말 좋은데 실제 대화에서는 Well... I think.... 만 연발하는 경우도 많다. 말할 것도 없이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쉐도우 스피킹만 하면 발음만 좋은, 그러나 정작 실전에서 문장을 구사해 말하지 못하는 반쪽자리 영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하자면, 소리 요소는 영어를 ‘입’에 얼마나 익혔는 가의 문제이고 속도 요소는 영어를 ‘머리’에 얼마나 익혔는가의 문제이다.  소리, 머리 영어 둘 다 문제이지만 커뮤니케이션에는 단연코 머리 영어, Fluency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Fluency 향상 방법

 소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소리 Input을 들은 직후 따라 말해보면서 Output을 반복해서 도출하면 된다. 그리고 이 방법이 바로 쉐도우 스피킹이다. 그러나 소리 Input 베끼기는 속도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Fluency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보아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직접 문장을 구성해보기만 한다면 굳이 소리를 내지 않고 라이팅만 하거나 머릿속으로 문장을 만들기만 해도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소리는 입에, 속도는 머리, 즉 어디까지나 문장 계산 속도에 관한 개념으로 독립적 요소이다. 다음 예시로 직접 학습을 해보자.     


It is very important to have a mentor who is giving you feedback.      


소리 개선을 위해서는 해당 스크립트의 오디오 파일을 듣고 발음, 인토네이션, 어디서 끊어 읽는지, 어디에 강조를 두는 지를 모두 따라 말해보면 된다. 오디오 속 네이티브 스피커와 거의 비슷하게 들릴 때까지 말이다.    

 

반면에, 속도 개선을 위해서는 애초에 오디오 파일이 필요 없다. 소리와 상관없기 때문에 따라 말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위 문장을 구성해 보아야 한다. 3가지 구체적인 방식이 있다.    

 

1. 눈감고 말하기

 영어 문장을 보지 않고 반복해서 영어 문장을 말해본다. 정답지인 영어 스크립트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굴려서 영어 문장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이때 우리의 뇌는 다음과 같은 사고 과정을 거친다.    

 

“가주어 it과 that 절이 쓰였어, 중요하다는 영어로 important야, 멘토를 둔다고 할 때는 동사 have가 쓰여, 그리고 관계대명사 who로 꾸며주고, give 다음 간접 목적어 그리고 직접 목적어가 와”     


물론 의식적으로 일일이 떠올리진 않지만 실제적으로 뇌가 하는 일은 필요한 단어를 연상하고 그 단어를 규칙에 맞게 이리저리 끼워 맞춰 재배열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문장을 완성하는 시간이 느리겠지만 반복할수록 빨라진다. 


소리를 반복해서 따라 말할 수 록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듯이 반복해서 문장을 만들면 문장 만드는 속도가 올라간다.     


2. 한글 지문만 보고 말하기

 그런데 한 문장이 아니라 10 문장, 100 문장이 되면 영어를 떠나서 내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해 연습을 못한다. 연습할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수단으로 한글 스크립트를 활용하자. 한글만 보고 연습한 영어 문장을 말한다. 


역시, 정답지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문장 구사하기를 연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드백을 주는 멘토를 두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만 보고 영어로 말을 한다.      


3. 응용해서 다른 문장 만들어 보기

 위 문장을 빠르게 조립할 수  있게 되면 나아가 다음과 같이 비슷한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본다.     


∙It is interesting to see a person who wears stylish clothes. 

∙It was sad to leave the one who I loved.

∙It is hard to find a company which is close to my home.     



왜 응용해보아야 할까? 수학에서 곱셈을 배울 때 한 문제만 풀고 넘어가지 않는다. 곱셈이라는 규칙을 체화하기 위해 다른 여러 문제를 풀어본다. 


스피킹도 마찬가지로 한 문장만 연습하면 사실상 한 번 밖에 반복하지 않은 것이다. 변수를 바꿔서 여러 문장을 만들어서 문장 구성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이 전 글에서 이 빙법을 '가지치기'로 이름 붙인바 있다.

     

정리하자면, 소리 개선을 위해선 쉐도우 스피킹을, 속도 개선을 위해서는 문장 만들기를 반복해야 한다.      



레벨별 쉐도우 스피킹 활용법     

 스피킹을 잘하려면 소리와 속도 모두 잡아야 한다. 이 목적 하에, 다른 3가지 레벨에 따라 어떻게 쉐도우 스피킹을 활용해야 할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CASE 1. 평균적인 학습자 (예상 독자)

 경험적으로 예상 독자라면 소리에서 2할, 문장 만들기에서 8할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가끔 발음을 틀리고 인토네이션이 어색하며 리듬감이 깨질 때가 있다. 



그러나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소리를 떠나서 말할 때 지나치게 버벅거린다는 점이다. 즉 Fluency가 떨어진다.


이에 따라 100분 학습 시 20분은 쉐도우 스피킹에, 80분은 문장 만들기에 투자해야 한다. 쉐도우 스피킹은 워밍업이다. 입 풀기이다. 본격적인 스피킹 공부는 문장 만들기에서 시작된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학습한다.     


Step 0. 쉐도우 스피킹 (워밍업)

Step 1. 한 문장씩 안 보고 스피킹

Step 2. 모든 문장을 끝내면 시험으로 해당 한글 스크립트만 보고 영어로 스피킹

Step 3. 주요 단어, 표현, 문법을 활용해 최소 3개씩 다른 문장 만들기     


주의 사항으로는 자료 선정 시 리딩 차원에서 첫눈에 80% 이상 이해되는 지문을 고르자. 왜냐하면, 문장을 만들기는 기본적으로 이해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않고 연습하면 그건 만들기가 아니라 외우기이다.       


CASE 2. 소리가 많이 깨지는 학습자

 발음, 인토네이션, 리듬감이 의사소통하는데 지장 있을 정도로 안 좋다면 문장 만들기는 접어두고 쉐도우 스피킹만 하자. 


오디오 파일 없이 영어 지문을 소리 내서 읽어보자. 만약 스스로 느끼기에도 너무 어색하고,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어디를 이어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발음을 모르는 단어가 3줄의 하나 이상씩 나오면 당분간은 쉐도우 스피킹만 해야 한다.     



Fluency를 위한 문장 만들기는 어느 정도 소리 레벨에 도달한 후에 가능하다. 보고 읽지도 못 하는데 안 보고 문장을 만들어 낼 리 없다. 따라서, 스피킹 학습 순서는 언제나 Step 1. 입에 익히기 Step 2. 머리에 익히기가 되어야 한다.      


CASE 1처럼 소리와 속도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 레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속도는 포기하고 소리에만 집중하는 게 맞다. 


왜냐하면, 첫째, 한 번에 하나씩 하는 게 멀티태스킹을 피할 수 있기에 더 효율적이다. 사실 CASE 1에서도 소리와 속도는 나눠서 학습한다. 


둘째, 소리가 많이 안 좋기 때문에 쉐도우 스피킹 하다 보면 어차피 문장 만들기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셋째, 소리 개선은 짧은 시일 안에 (필자의 경우 1달) 개선할 수 있기에 학습에서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영어 지문만 보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을 때까지 쉐도우 스피킹만 파자. 쉐도우 스피킹으로 가장 큰 득을 볼 수 있는 케이스다.     


CASE 3. 소리가 완벽한 사람

 처음 본 단어도 쌓인 데이터에 기반해 올바르게 발음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인토네이션과 리듬감을 가진 학습자이다. 영어 지문을 보고 유창하게 읽을 수 있다. 


이 경우 쉐도우 스피킹은 시간 낭비다. 이미 소리가 완벽한데 뭐하러 또 소리 Input을 집어넣는가? 그 시간에 문장 만들기에 1분이라도 더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쉐도우 스피킹 7가지 꿀팁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kAd0nO6n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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