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는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토익 750,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영어회화는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는 다르다고들 한다. 그래서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 누구는 애초에 나갔다 오지 않는 이상, 유창한 회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잠깐, 다르다는 게 정확히 뭐가 다르다는 건가? 단어가? 문법이? 엑센트가? 그리고 다르면 반드시 어려워야 하나? 더 쉬울 수도 있지 않나?
'조합'이라는 개념을 통해 위 질문에 답하고 회화가 안 되는 원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미리 말하지만, 해외 경험이 있던 없던, 나이가 몇 이건, 영어를 언제 시작했던, 100피스 차리 퍼즐을 맞출 지능만 있으면 누구나 유창하게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 5분 분량의 글에서 여러분이 깨달을 사실이다.
지난번 이야기: 느린 연상 속도
영어회화가 안 되는 첫 번째 이유는 말하고자 하는 영단어를 '빠르게' 떠올리지 못해서이다. 영단어 자체를 모르는 게 아니라, 알긴 아는데 그 단어를 머리 속에서 끄집어내는 속도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영어를 버벅대면서 말한다.
따라서 해결책은 단어량 자체를 늘리는 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더 빠르게 연상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일이다. 구체적인 방식으로는 영단어를 학습하더라도 [영어→한글] 순이 아니라 [한글 → 영어] 순으로 공부해야 한다.
오늘 이야기: 느린 조합 속도
그렇다면 연상만 잘하면 회화가 유창해질까? 물론 아니다. 조합이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우리가 영어회화를 버벅거리는 원인 중 90% 이상은 '느린 조합 속도'이다.
조합이 무엇인지, 왜 회화의 90% 나 차지하는지, 우리의 조합 능력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마지막에는 해결책으로써, 조합 속도를 향상하기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학습과 해야 할 학습을 제시하겠다.
조합이 무엇인지, 아래 예시를 통해 알아보자. 직접 영어로 말해보자.
나는 아침마다 조깅하는 게 건강에 좋은 지 나쁜 지 잘 모르겠어
I am not sure whether jogging every morning is good for health or not.
여기서 연상 능력이 완벽하다고 치면 필요한 모든 영단어를 0.0001초 안에 떠올릴 수 있다. 즉, I, every morning, jog, health, good, not sure 의 영단어를 바로 떠올린다. (첫 번째 이유에서 설명했지만 우리는 사실 이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위 예시처럼 완벽한 영어 문장을 만들진 않는다. I every morning jog health good not sure라고 말하지는 않지 않는가?
연상 후에는, 연상한 모든 영단어를 영어 어순에 맞게 조합해야 한다. 떠올린 영단어를 한글과는 다른, 영어 순서에 맞게 재배열해야 비로소 위 예시처럼 완벽한 영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연상만 잘하고 조합에 젬병이라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완벽한 문장을 만들지 못하고 그냥 단어만 툭툭 던지는 수준밖에 안된다. 다음 예시를 보자. 오른쪽 남자분이 "Is the movie theater on the same floor?"라고 물었더니 왼쪽 남자분이 다음과 같이 답했다.
단순히 Same floor 대신에 The movie theater is on the same floor이라고 완벽한 문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2 형식 (주어+동사+보어)를 몰라서? Theater라는 단어를 몰라서? 아니다. 알긴 알고, 떠오르기도 했을 텐데, 빠르게 조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단어만 내던진 것이다.
1. 주어지 시간은 단 1초.
필자는 회화를 못 하는 원인 90% 이상은 느린 조합 속도에서 있다고 본다. 그도 그럴게, 조합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무려 13개의 영단어를 (위 조깅 예시에 필요한 단어 개수) 1초 내로, 특정 규칙에 맞게 머릿속으로 암산하여 재배열해야 한다. 무작위 숫자 8개를 작은 순서대로 암산하여 1초 내로 재배열한다고 생각해 보라.
여기서 1초는 통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때, 한 문장을 내뱉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상대방도 말하는 자신도 답답하다.
2.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영어 조합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우리는 이미 한글 조합 규칙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한글 조합 규칙과 영어 조합 규칙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심지어 영어에는, 한글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조합 규칙도 존재한다. 몇십 년 동안 한글 조합 규칙만 따르다가 이와 완전히 다른 조합 규칙을 따르는 일이 쉬울 리 없다. 다음 예시를 통해 영어 조합이 얼마나 낯설고 어려운지 살펴보자. 직접 스피킹 해보기 바란다.
· 올림픽은 월드컵만큼이나 재밌다.
·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더 똑똑해진다.
· 이 스터디룸은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한 장소이다. (Bring / Outside food)
· 너 생일 6월 6 일지, 그렇지?
· The Olympic is as interesting as the World Cup is.
· The harder you study, the smarter you become.
· This study room is the place where you can bring outside food.
· Your birthday is June, 6th, isn't it?
모르는 단어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 모든 예시를 빠르게 만들지 못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의도적으로 그런 문장들만 뽑아 놓았다. 위에 쓰인 as 형용사 as, the 비교급 the 비교급, 관계대명사 where 수식 등은 한글과 조합 규칙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오래 걸린다. 생각해보라. 자기가 위 조합 규칙 중 하나라도 스피킹으로 뱉어본 적이 있는지. 아마 하려 해도 엄청나게 버벅거릴 것이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6th, June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어에서는 월, 날짜 순이기 때문이다. 즉, 한국 조합 규칙이 자꾸만 간섭한다. 또한 isn't it은 말하지도 못 했을 것이다. 왜냐? isn't it과 같은 방식으로 되묻는 조합 규칙은 한글에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래는 한국어 조합 간섭의 또 다른 예시이다.
사진 속 인물은 위 대사를 영어로 "I don't think nobody can teach you"라고 말했다. 이중 부정이 되어버려서 의미상 틀렸다. 이 실수가 과연 우연일까? 아니다. 위 실수는 정확히 한국어 조합 규칙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부정 시 일단 '~라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즉, 동사에서 부정을 한다. 하지만 영어에는 nobody라는 명사 자체가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글 규칙과 영어 규칙이 충돌해서 위와 같은 이중 부정 실수가 나온 것이다. 저 분만 그럴까? 위 분은 오히려 평균보다 훨씬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nobody 자체를 애초에 떠올리지 못한다. 한글에는 없으니까.
위 예시뿐일까? 아니다. 의문문, 가정법, 정관사·관사, 현재 완료, 수동태, no matter~, 가주어 it, as 형용사 as, either A or B, one of the 최상급 등등 한글과 완전히 다르거나 존재하지 않는 조합 규칙이 영어에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이유로, 단언컨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예시를 문법적으로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도 회화로는 전혀 내뱉지 못한다. 필자가 상대방의 회화 실력을 볼 때 가장 유심히 보는 부분이 바로 '의문문을 얼마나 사용하는 가'이다.
회화를 조금 공부해 본 사람은 동감할 것이다. 영어로 의문문을 만드는 작업은 굉장히 어렵다. 한글에서 의문문 평서문에서? 만 붙이면 되지만, 영어는 조동사가 앞으로 튀어나오며 동사는 시제와 관련 없이 원형이 된다. 다음 의문문을 바로 영어로 뱉어보자.
잠 잘 잤어?
1. Did you sleep well?
2. You sleep well?
3. You slept well?
아마 1번보다는 2,3번이라고 말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2,3번이 딱 한글 순서이기 때문이다. 위 예시는 단문이라 그렇지, how가 붙는 "잠 어떻게 잤어?" 식으로 문장이 길어지면 2,3번 순서로 말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우리의 뇌는 2,3번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영어는 한국어와 다르다는 구체적인 의미는 단어를 배열, 조합하는 순서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과 조합 순서가 완전히 다른 영어는, 조합 순서가 비슷한 중국어, 일본어에 비해 배우기 어렵다.
하지만, 절대로 영어 회화 마스터는 "한계가 있다" 혹은 "불가능하다"라고 오해하지 말라. 다름이 상대적 어려움을 의미하지 결코 불가능을 의미하지 않는다. 뒤에 다루겠지만, 조합 속도는 연습으로 충분히 원어민 수준까지도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조합 규칙 때문에, 우리는 영어회화를 못 한다. 정확히 말하면 느리고 버벅거리면서 말한다. 예상 독자라면, 시간만 무한정으로 준다면 위 문법 규칙을 활용해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조합에서의 핵심은 1초 내로 '빠르게' 완료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 이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면, 스피킹 시 상대방도 답답하고 나 자신도 답답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속도'이다. 하지만 우리의 한글 조합 속도는 KTX급인 반면, 영어 조합 속도는 조선 시대 가마와 맘먹는 수준이다.
2가지 비유를 통해 회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해보자.
1. 회화 = 수학
첫째, 회화는 수학 암산이다. 여러 숫자를 (연상한 단어) 특정 연산 규칙에 맞게 암산하여 (결합) 정답을 도출해낸다. 예컨대 f(x)=7x+4에서 f(10)을 종이 없이, 암산으로만 아주 0.5초 내로 떠올리는 수학과도 같다.
이 비유로 한글과 영어를 비교해 보자. 한글의 조합 규칙이 f(x)=7x+3이라고 치자. 우리는 f(10)=73, f(5)=38을 0.1초 내로 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의 조합 규칙은 이와 다른 g(x)=2x+5이다. 더 어렵다는 게 아니라 단순히 다르다. 따라서 같은 x값, 10, 5를 넣어도 g(10)=... 25, g(5)=... 15처럼 암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몇십 년 동안 f(x)만 계산하다가 갑자기 g(x)를 하려니 뇌가 적응을 못한다.
2. 회화 = 퍼즐
두 번째 비유는 퍼즐이다. 한 그림의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퍼즐을 뽑아서 (연상) 적합한 위치에 두어야 (조합) 한다. 문제는 한글과 영어의 퍼즐 색깔이 다를뿐더러 (연상의 차이), 서로 맞물리는 조각 모양도 (결합의 차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같은 수의 퍼즐 조각 수로, 같은 그림을 완성하더라도 한글 퍼즐을 훨씬 더 빠르게 조합할 수 있다.
조합은 영어 어순에 맞게 연상한 단어를 재배열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영어 어순은 결국 영문법을 의미한다. 그러면 영문법을 더 공부해야 하나? 아니다. 분명 그렇지 않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분명히 하지 말아야 할 공부를 하고 있다.
문법책을 100% 이해하고 문제도 100점 맞았다고 치자. 그렇다고 조합 속도가 갑자기 올라갈까? 수능, 토익만 보더라도 결코 아니다. 100점 맞는 다고 100점짜리 회화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100점이나 80점이나 70점이나 회화는 다 거기서 거기다.
문법은 조합의 기초일 뿐이다. 문법을 모르면 애초에 조합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문법을 안 다고 조합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회화 향상을 판가름하는 차이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문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얼마나 빠르게 실제로 '조합'할 수 있는가 이다.
우린 여태껏 '지식적' 차원에서만 문법을 다뤄왔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적용하여 문장을 스스로 조합해보는 Writing & Speaking은 거의 해보지 않았다.
퍼즐을 비유로 들자면, 이미 완성된 그림들을 반복해서 보았다. 즉, 이미 완성돼있는 그림을 복습하고 또 복습했다. 그게 가정법이든, 현재 완료든, 의문문이든. 하지만 직접 퍼즐 조각을 일일이 껴맞추는 작업은 거의 해보지 않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얼마나 많은 완성된 그림을 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는 가이다.
"문법부터 해야 할까요? 아니면 어휘부터 해야 할까요?"와 같은 질문에는 답해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질문이 애초에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질문은 "어떻게 문법을 공부해야 할까요?"이다. 문법책으로 공부를 하던, 단어장으로 공부를 하던 연상과 조합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학습하면 스피킹을 향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조합 속도를 올릴 수 있을까? 무엇으로 누구한테 배우는 가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어떻게'가 핵심이다. 학습자로 하여금 조합 과정을 많이 '강요'할수록 훌륭한 커리큘럼이고 그 반대는 시간 낭비, 돈 낭비인 공부방법이다. 먼저 하지 말아야 할 영어회화 학습법부터 살펴보자.
하지 말아야 할 것
문장 외우기
단순히 문장을 외우는 건 회화 향상에 도움이 안 된다. 이건 마치 g(x)=2x+5를 실제로 계산하지 않고 g(10)=25, g(20)=45로 외워버리는 것과 같다. 문제는? g(5), g(0.5), g(-100), g(1959) 등 수많은 문장을 다 외워야 한다. 그리고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영어회화를 배우는 언어학적 접근」에서 @오뎅작가 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말하는 대부분의 문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이 문장들은 우리가 전에 들어보거나 말해본 적이 없는 문장이다". 무한한 문장을 외울 수는 없다. 그 보다는 차라리, g(x)=2x+5 자체를 반복해서 계산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다. 다시 말해, 반복해서 조합 연습을 하는 게 낫다.
큰소리로 소리 내어 읽기
영문 스크립트를 보고 반복해서 큰 소리로 따라 읽는 방식이다. 회화 향상에 도움? 1도 안된다. 왜냐하면 이건 말 그대로 소리 내서 읽는 연습이지, 실제로 문장을 만들어 보는 연습은 들어가 있지 않다. 이건 마치 수학 문제를 답지 보고 베끼는 거 랑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식으로 연산 능력이 올라갈 리 없다. 10번이든 100번이든 아주 큰 소리로 읽는다 한들 결합을 담당하는 당신의 뇌는 여전히 겨울잠을 자고 있다.
쉐도우 스피킹
가장 인기 있는 회화 학습 중 하나이다. 네이티브 스피킹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확실한 건 발음&인토네이션 교정에는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장을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내는 Fluency에는 1도 도움이 안 된다. 왜냐? 쉐도우 스피킹 시 우리는 단순히 따라서 말할 뿐이지, 실제로 머리를 열심히 굴려서 문장을 내뱉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도 완벽히 거짓이다. 필자는 3개월 동안 매일 최소 1시간 씩CNN10 (학생을 위한 좀 쉬운 CNN) 앵커를 따라 했다. 발음? 인토네이션? 정말 좋아졌다. 하지만, 그 당시 속도 향상은 전혀 보지 못했다. 그래서 때려치웠다. 아무리 따라 해도 소리만 비슷해지지, 실제 앵커가 말하는 문장을 말하지는 못한다. 결합 연습 과정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드 시청, 영자 신문
미드, 영자 신문을 포함해서 단순히 영어를 이해하는 건 정말이지 회화에 1도 기여를 못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길 바란다. 첫째, 60분 미드 시청 시 실제로 말하느 시간이 몇 분이나 되는가? 둘째, 나머지 2분 동안 말을 하더라도 단순히 대사를 따라 읽는가 아니면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보는가? 아마 58분은 리스닝에 쏟아부었을 것이고 (이게 어떻게 스피킹 공부란 말인가?) 둘째, 대부분 그대로 따라 읽었을 것이다.
대표적인 방식들만 나열했지, ①연상 & ②조합 연습이 수반되지 않은 모든 학습방식은 시간 낭비다.
해야 할 것
좋은 회화 학습법은 최소한, 아래와 같은 한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본다.
= 연상과 조합을 적극적으로 하였다
= 문법 지식을 실제로 적용해서 문장을 만들었다.
= 암산을 하였다
= 퍼즐 조각을 일일이 맞추어 보았다.
구체적인 해결책은 추후 해결책 파트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본 글에서는 짧게나마 필자가 좋아하는 영어 명언을 통해 진짜 스피킹적 학습이 무엇인지 예를 들어 보겠다.
*Insanity 정신이상, 미침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이 명언을 읽고 "이해했다! 야호!", "좋은 글이네~" 하고 그냥 넘어가면 Reading 공부다. 이 자료를 스피킹적으로 활용하려면 스스로 영어 문장을 다시 만들어 보아야 한다. 아래와 같이 한글 → 영어로 만들어 보는 연습이 한 방법이다.
미친 사람이다 / 같은 것을 하는 것은, 계속 반복해서 / 그러나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 in English?
위 방식대로 학습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스스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 필요한 모든 영단어를 연상하고 조합하였다.
= 동명사, 2 형식 (주어+동사+보어)를 지식 차원이 아닌 활용 차원으로 학습하였다.
= 동명사, 2 형식 문장을 더 빠르게 조합해낼 수 있다.
= 다음에 Insanity, over and over again, result를 더 빠르게 연상할 수 있다.
만약 동명사, 2 형식이 포함된 문장 10개를 위 방식대로 50번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 경험적으로 말하건대, 동명사, 2 형식만큼은 과거보다 몇 배 이상은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논리적으로 그렇다. 반복의 본질은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낯 섬에서 익숙함으로, 어려움에서 쉬움으로, 지식에서 능력으로의 전환이다. 이런 점에서, 영어회화는 반복이 요구되는 여타 스포츠와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스포츠를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조합해 보기) 그냥 멀뚱멀뚱 보고 있기만 해서 그렇지. (그냥 단순히 읽고 듣기)
만약 동명사, 2 형식 말고 1~5 형식 모두, 비교급, 가주어 it, to 부정사 등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반복한다면? 역시 경험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우리가 생각하는 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영어 회화를 속도감 있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연습해야 할 구조는 많아봐야 10 챕터이다. 문법책은 다 한 권이지 않는가? 그리고 그중 실제로 많이 쓰는 건 절반도 안된다.
따라서 '제대로'만 한다면 연상과 조합 관점에서 영어회화는 반복 연습을 통해서 빠른 시일 안에 커뮤니케이션할 정도로 발전할 수 있다. '제대로'만 한다면.
아쉬운 건, 그래서 반복 연습을 '어떻게' 해야 가장 인텐시브 하게 할 수 있는지는 글 분량상 여기서 다룰 수 없다는 점이다. 해결책까지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적용을 잘 하는 독자분이라면, 이미 위 원인 분석만으로도 자신의 학습법을 스피킹 쪽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길 바란다. '나는 정말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보고 있는가?', '혹시 학원에서 멍청하게 앉아서, 읽고 듣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고 있지 않는가?'
다음 시간에는 수동적 영어 vs 능동적 영어의 틀을 가지고 회화가 안 되는 원인을 분석해보겠다.
영어 리스닝 358일 매일 들어본 결과
https://www.youtube.com/watch?v=f4lGg5gC9M0
2시간 원데이클래스 <영어회화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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