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규열 Jan 26. 2020

영어 공부 시 버려야 할 5가지 태도

진지하게 영어를 잘하고자 한다면 다음 5가지 마음가짐은 버리시기 바란다. 


아울러, 대체해야 할 올바른 태도도 제시한다. 



1. 꾸준히

"나는 영어 공부 꾸준히 할 거야!"라는 사고가 가장 위험하다. 꾸준히 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평생' 영어 공부한다. '꾸준히' 마인드에는 다음과 같은 안일한 태도가 깔려있다. 


"지금 당장에는 영어가 필요 없다. 그래도 '언젠가' 쓸 일이 있을 테니 지금부터 조금씩 꾸준히 공부를 하자. 시간 많은데 뭐~!"


말이 좋아 꾸준히다. 실상은 데드라인이 없는 무기한 프로젝트다. 당장 영어 면접이 없고, 당장 외국에 나갈 일이 없다. 그래서 좀 바쁘면 그만둔다. 그리고 또 정신 차리고 공부한다. 이렇게 하다 말다를 꾸준히 한다. 이렇게 평생 영어 공부를 한다. 


▷ 3개월 안에 끝내자

3개월로 데드라인을 정하자. 여기서 3개월은 최소가 아니라 최대 3개월이다. 3개월 죽어라 하고 다시는 영어 안 할 생각으로 학습에 임한다. 


정말 3개월 안에 원하는 실력에 도달할 수 있을까? 질문이 잘못됐다. 3개월 안에 어떻게든 되게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3개월 안에 끝낼 수 있을까를 물어야 생산적이다. 



2. 틈틈이

출퇴근 시간, 쉬는 시간, 화장실에서 잠깐잠깐 하겠다고? 하루 10분씩? 안 하느니만 못하다. 특히 스피킹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왜? 일반적인 스피킹 공부 단계를 보자. 


[10분] 학습 준비 및 자료 이해

[20분] 듣고 따라 말하기 (쉐도잉)

[30분] 반복해서 문장 외우기


진짜 스피킹 공부는 마지막 단계다. 즉, 첫 30분은 스피킹을 위한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 하루 10분 공부는 수영 배우는 데 매일 준비 운동만 하고 집에 가는 꼴이다. 


광고에서 말하는 하루 10분은 강사가 떠드는 강의 시간이다. 10분 내용을 스피킹 차원으로 체화하려면 최소 50분은 혼자서 쓰고 말해보며 연습해야 한다. 


▷하루 90분

책상 앞에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하루 최소 90분은 학습하자. 모든 공부가 그러하듯 초반 5~10분은 본격적인 몰입을 위한 예열 단계일 뿐이다. 그 후부터 드디어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몰입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 


10분으로는 10년을 해도 안된다. 시험공부하듯이, 긴장하고 집중해서 학습하자. 이처럼 학습 밀도가 높아야 자투리 시간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3. 가볍게

영어를 가벼운 자기 계발 또는 취미 따위로 여기지 말자. 영어는 시간 날 때 하고, 안 하면 그만인 만만한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단순 재미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는다. '영어로 의사소통'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의사소통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의사소통 능력은 고차원적인 두뇌 활동이다. 상대방이 기다리는 0.5초 시간 내에 적절한 영단어를 골라내서 문법 규칙에 맞게 배열해서 뱉어내야 비로소 한 문장이 완성된다. 


50초가 걸려서도 안되고, 잘못된 단어를 떠올려서도 안되고, 잘못된 순서로 말해도 안된다. 여타 '능력'과 같이 상당한 노력, 인내심이 요구된다. 


▷무겁게

영어 공부는 업무만큼 중요한 일이다. 생각 이상으로 투자량이 필요한 단기 프로젝트다. 거저먹으려 하지 말자. 일단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빡세고 진지하게 학습량을 유지하자. 


만약 매일 2시간씩, 연속해서 3개월을 투자할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자. 어차피 안 된다. 바쁜 일 다 끝내고 3달 동안은 영어에만 올인하는 게 낫다.



4. 무조건 열심히

최악의 시나리오는 열심히 했는데 실력이 그대로인 경우다. 진지하게, 매일 2시간씩, 3개월을 했는데 그렇다 할 성과가 없다. 안타깝지만 열심히만 해서는 영어를 잘할 수 없다. 


학습은 2가지 기둥이 세워져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하나는 여태 말한 시간 투자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방법론이다. 


학습 효율 = 시간 x 방법


자료 검색, 학습법 분석을 게으른 사람들이나 찾아보는 핑곗거리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끝은 노력의 배신이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학습 자료와 방법론으로 공부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한들 고효율 성과를 낼 수 없다. 


▷ 비판적으로

열심히 하되, 똑똑하게 학습한다. 주기적으로 학습법을 업그레이드한다. 언제나 개선의 여지는 있다. 브런치, 유튜브, 구글에서 남들은 어떻게 학습하나 벤치마킹하자. 


2시간도 다 같은 2시간이 아니다. 자신이 2시간에 걸려 하는 과제를 누구는 30분 만에 달성한다. 실력이 같을 지라도 말이다. 학습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100% 맞는 자료, 맞는 학원, 맞는 선생님은 없다. 학습자 레벨,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스스로 자기 학습을 의심하고 비판하고 찾아보고, 그래서 발전시켜야 한다. 시간 투자가 기본인 만큼 효율적 학습법도 중요하다.



5. 완벽히

영어 있어서 만큼은 완벽주의 성향이 해롭다. 예컨대, 100% 들릴 때까지 넘어가지 않는다. 100% 독해가 될 때까지 붙잡고 늘어진다. 100% 정확한 문장으로만 스피킹 하려 한다.


완벽해지려는 학습 태도는 2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금방 지친다. 같은 리스닝 구간을 들릴 때까지 수십 번 반복해서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뒷 이야기가 궁금한데 단어 하나 때문에 계속 리딩 흐름이 끊긴다고 생각해보라. 지겨울 수밖에 없고 결국 의지만으로는 학습을 지속하기 힘들다.


둘째, 절대량이 떨어진다. 지나치게 문법에 집착하면 정확하게 말할지언정 절대 발화량이 떨어진다. 말을 잘하려면 말을 많이 해봐야 하는데 그 이치를 자기도 모르게 거스른다. 남들 100마디 할 때 10마디 밖에 못한다. 남들 책 한 권 읽을 때 1 챕터도 못 읽는다.


▷ 조금은 대충 

전체적인 내용이 이해가 된다면 세부적인 단어는 그냥 넘어간다. 의사전달이 된다면 a, the와 같은 자잘한 실수는 무시한다. 


양질전환이라는 말이 있다. 양이 늘어나면 질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뜻이다. 절대 리스닝량이 받쳐준다면 자연스럽게 연음과 속도에 익숙해진다. 나중에 가면 굳이 수고스럽게 반복 재생하지 않아도 점점 들린다.  절대 스피킹량이 받쳐준다면, 굳이 첨삭을 받지 않아도 a, the 정도는 스스로 인지하고 고친다. 


누구나 다 완벽주의다. 이 완벽주의의 단점을 인지하고 탈피하는 용기도 능력이다. 의식적으로 학습 속도를 위해서 과감히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처음부터 5가지 잘못된 학습 태도를 생각한 건 아니다. 


최근 영어에 더해 불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어떤 점을 피하면서 공부하고 있나를 봤더니 5가지로 정리되었을 뿐이다. 


아무런 데드라인 없이 공부하지 않는다. (6개월) 자투리 시간으로 퉁치지 않는다. 자기 계발보다 한 차원 높은 학습으로 여긴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당장에 필요 없는 문법이나 단어는 과감히 생략한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신만의 영어 학습법을 공유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어서 스피킹을 못 한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