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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Jan 14. 2022

영어는 이해가 아니라 느낌이다

영어독해를 오히려 방해하는 영어공부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질문이 들기 마련이다.


~의 정확한 뉘앙스는 뭐지? 정확히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되지?

~와 ~의 미묘한 뜻 차이는 뭘까?

여기서 왜 in이 아니라 on이 쓰인 거지?

왜 a가 아니라 the가 붙은 거지?


필자는 위와 같은 질문이 영어 실력 향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효과적인 영어 학습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전문 통벅역사를 꿈꾸지 않는 이상)


실제 수강생 질문을 예시로 필자가 생각하는 효율적인 영어 학습 방향을 설명하겠다.






영어 유튜브 자료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주셨다.


"아래에서 that's something that의 뉘앙스를 잘 모르겠어요. 어떨 때 쓰이나요?"


if you want to run a marathon, start by running two minutes a day.

마라톤을 뛰고 싶다면 하루에 2분씩 뛰는 걸로 시작해라.

That is something that you can't say you don't have time for.

이건 네가 시간 없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었지만 다음과 같이 답변드렸다.


"기본적인 이해가 된다면 뉘앙스나 미묘한 의미 차이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시는 게 유리합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정확히 알고 넘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답이 딱딱 떨어지는 수학이라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영어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에 위 문장이 100%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조만간 다시 that's something that이 포함된 다른 문장을 마주할 것이다. (영어공부를 관두지 않는 이상, 그래서 꾸준함이 중요하다) 자주 나오는 표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that's something that이 나오는 자료 몇 개를 찾아봤다. (클릭하면 that's something that이 나오는 지점부터 재생, 해석은 댓글에)


https://youtu.be/bDdDQeugO64?t=14

I know you've already heard about it. You might be thinking I already know that stuff about mindset. You talk about it all the time. But it's something that we need to talk about again and something that we need to come back to. It's something that we need to revisit...


https://youtu.be/apbSsILLh28?t=1084

Parts of me died early on, and that's something we can all say one way or another. I got to redesign my life around this fact,


https://youtu.be/KcySTW2rc0o?t=99

and you wind up getting to explore projects in areas of the company that you didn't even know existed, and that's something that I really value about my current position.



이처럼 여러 가지 that's something that을 마주하면서 뉘앙스와 문맥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것이다. 굳이 누구한테 설명을 듣지 않아도 말이다. 아니, 나아가서 오히려 제 3자의 설명보다 더 정확하게 말이다. 세세한 의미는 말로 하는 설명보다 여러 문맥적 데이터를 접할 때 더 와닿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왜~가 쓰이지?', '~는 어떤 느낌으로 쓰이지?', '한국어로 정확히 어떻게 해석되지?'가 해로울 것까지 있을까? 필자는 해롭다고 생각한다.


A, B 두 영어 학습자를 비교해보자.


A: 영어를 시험공부하듯이 100% 다 이해하려고 시도함.

B: 대충 이해가 되면 넘어감.


단기적으로 보면 A가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다. 그런데 1달, 6달, 1년, 5년 관점에서 길게 보면 B가 훨씬 더 빠르게 영어 실력이 늘 것이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노력도 덜 하는데 역설적으로 영어는 더 잘하게 된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A는 이것저것 따지고 넘어가느라 진도가 느리다. 그러니까 B가 대충대충 100개의 영상을 볼 때 A는 50개도 못 본다. 여태 흡수한 전체 영어 문맥 데이터 수를 보면 A보다 B가 오히려 더 많다.



B는 다양한 영어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이해하기 시작한다. that's something that이 들어간 문장 하나를 파는 거보다 여러 개 들어간 문장을 가볍게 훑는 게 훨씬 이해가 빠르다. 풍부한 데이터량의 차이다.


같은 맥락에서 영어원서 등도 100% 이해보다는 대충, 건더뛰면서, 빠르게를 강조한바 있다.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254






결론이다.


영어공부 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대충대충 이해하면서 빠르게 넘어가자. 지금 당장 한 문장만 가지고 씨름하는 건 퍼즐 조각 하나만 가지고 전체 그림을 이해하려는 실수와 같다.


영어는 퍼즐 족가 이해가 아니다. 영어는 전체 그림에서 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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