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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Apr 11. 2018

<KBS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재해석 下편

토익 750 또는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영어회화는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지난 이야기


1. 기억의 두 가지 종류


서술적 기억은 지식에 관한 기억인 반면 절차적 기억은 능력에 관한 기억이다.

예를 들어 < 조동사 뒤에는 동사 원형이 온다>라는 문법 규칙을 단순히 알고 있는 건 서술적 기억, 이를 실제로 적용해 빠르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절차적 기억이다.


2. 영어회화를 못하는 진짜 이유


영어를 못 하는 이유는 영어를 단순히 서술적 기억으로 저장했기 때문이다. 문법 규칙에 따라 의식적으로 일일이 단어를 배열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버벅거리게 된다.


따라서 스피킹 향상을 위해선 단어·문법을 절차적 기억으로 저장해야 한다.


3.  기억의 두 가지 대상


어휘 (Mental Lexicon)는 개별적인 단어, 표현, 문장이다. 몇 개 외웠는지 측정 가능한 대상이다. 편의상 개별 문장 또는 문장량이라 부르겠다.


반면 문장 구조 (Mental Grammar)는 추상적 개념으로, 문법 규칙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편의상 문법 규칙이라 부르겠다.


개별 문장을 모두 외우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문법 규칙은 유한하며, 개별 문장을 생산하는 기반 시설이기 때문에 일단 절차적 기억으로 전환되면 무한한 개별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기억의 대상은 개별 문장이 아닌 문법 규칙 자체가 돼야 한다.


오늘 이야기


지난주 上편 프로그램 요약이었다면, 오늘은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재해석·비판하겠다.


KBS가 제시한 해결책은 왜 틀렸으며 그래서 어떠한 방식으로 스피킹을 학습해야 하는지 제시하겠다.


上편을 읽지 않은 독자는 전 글을 먼저 읽고 오길 권장드린다.

< KBS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 재해석 上편 보러 가기




4. KBS 해결책은 왜 틀렸는가?


무한한 분량의 개별적 단어, 표현, 문장을 외우려 한다는 점에서 KBS가 제시한 해결책은 다른 비효율적 스피킹 학습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1)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기



프로그램이 제시한 해결책은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골자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무엇'을 '어떻게' 반복할 것 인가이다. KBS 프로그램은 '기본적이고 자주 사용되는 문장'을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50번씩 소리 내어 반복해서 말하기'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 (늦어도 몇 시까지 거기 도착해야 해?)라는 표현을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50번씩 반복해서 소리 내어 읽는 식이다.



2) 기대 결과


우선 이렇게 학습하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다른 건 몰라도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이라는 문장만큼은 자동 발사할 수 있다. 50번을 반복하면 충분히 절차적 기억에 저장돼 무의식적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한계점


그렇다면 한계점은? 직접 경험해보자. 위 영어 문장을 15번 정도만 따라서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을 영어로 말해보자.


a. 늦어도 몇 시까지 나는 거기 도착해야 돼?
b. 늦어도 며칠까지 그는 이 숙제를 끝내야 해?



a.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
b. No later than what day should he finish the homework?


a 문장은 무리 없이 빠르게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b 문장은 아마 No later than!... Um...처럼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아예 문장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No later than을 제외하면 처음 보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50번씩 따라서 읽는 다면 반복한 딱 그 문장만, 그 구절만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의 가장 전형적인 예가 'I think 함정'이다. 누구나 I think는 무의식적으로 뱉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바로 버벅거리게 된다. 좀 더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What I think is 또는 What I am trying to say를 유창하게 말하지만, 그다음 문장에서 똑같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4) 무엇이 잘못됐을까?


KBS 해결책은 반복의 대상이 문법 규칙 (Mental Grammar)이 아닌 개별 문장 (Mental Lexicon)이라는 점에서 틀렸다.


기억의 종류는 절차적 기억으로 올바르게 설정되었지만 기억의 대상이 잘못됐다. 이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반복의 방식 또한 엇나가고 말았다.



A. 반복의 대상


제시된 학습 대상은 기초적이고 자주 쓰이는 문장 자체였다.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라는 문장은 단어·표현보다 덩어리만 클 뿐이지 개별 문장 하나하나라는 점에서 개별 문장 (Mental Lexicon)에 속한다.


그러나 반복의 대상은 문장을 생산할 수 있는 문법 규칙 자체 (Mental Grammar)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이라는 하나의 문장 자체가 아니라 [전치사구 + 의문사 + 조동사 + 명사 + 동사]라는 문법 규칙 자체를 반복해야만 한다. 


왜 그럴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① 유한함으로 무한함을 상대하겠다고?



첫째, 기억 능력은 유한하다. 서술적 기억이든 절차적 기억이든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양은 한정돼 있다.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를 50번 반복해서 절차적 기억으로 저장시켰다고 치자. 하지만 이런 식으로 몇 문장이나 절차적 기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100 문장? 1000 문장? 1000 단어 외우기도 힘든데 1000 문장을 외우겠다고? 1000 문장 x 50번 = 총 50,000만 번을 소리 내서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데 자신 있는가?


문제는 1000 문장 가지고는 택도 없다는 사실이다. 영어에 총 몇 가지 문장이 있을까? 「영어회화를 배우는 언어학적 접근」에서 @오뎅작가 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우리가 말하는 대부분의 문장 전체를 놓고 볼 때, 이 문장들은 우리가 전에 들어보거나 말해본 적이 없는 문장이다."


간단히 말해 영어 문장은 무한하다. 유한한 기억 능력을 가지고 무한한 문장량을 외우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마치 덧셈 자체를 공부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1+1=2, 2+2=4 따위를 외우는 것과 똑같다. 이렇게 해선 3+3이 몇인지 알 턱이 없다.



② 저장과 인출은 다르다.

저장된 단어를 끄집어 내는데 (인출) 시간이 걸린다.


둘째, 설령 모든 문장을 100% 외웠을 지라도,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문장을 빠르게 '인출'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회화 공부를 좀 열심히 해보신 분이라면 자주 쓰이는 표현을 외운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문장을 상황에 맞게 직접 써본 적은 거의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특정 문장을 기억하는 작업과 그 기억을 특정 조건에 맞게 끄집어내는 작업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인출에 대해서는 추후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따라서 절차적 기억을 전환시키되 그 대상은 개별 문장이 아닌 문법 규칙이 되어야 한다. 덧셈 규칙에 해당하는 [전치사구 + 의문사 + 조동사 + 명사 + 동사]를 계산할 수 있다면, 이 문법에 기반한 모든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B. 반복의 방식


이처럼 영문 스크립트를 보고 50번씩 외웠다.


문법 규칙 자체를 체화시켜 비슷한 문장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반복해야 할까?


간단하다. 영문 스크립트를 없애면 된다. 영문 스크립트가 눈 앞에 놓여 있다면, 애써 문장 규칙을 적용해 문장을 만들 필요가 없다. 정답이 눈 앞에 있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정답지 펴놓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똑같다.


만약 영문 스크립트 대신에 그 문장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붙어있다면? 학습자는 스스로 문법 규칙을 적용해 문장을 만들어 봐야만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법 규칙이 절차적 기억으로는 조금씩 전환된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여러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5. 스피킹 효율 100% 해결책


정리하자면 첫째, 반복의 대상은 개별 문장이 아니라 문법 규칙이 돼야 한다. 둘째, 반복의 방식은 문법 규칙을 스스로 적용해서 문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이 수반되게끔 짜여야 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해결책으로 1) 문장 만들기와 2) 한글만 보고 영어로 말해보기 두 가지가 있다.

똑같은 예시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로 어떻게 다르게 학습될 수 있는지 살펴보자.



1) 문장 만들기



기존 예시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를 활용하여 아래와 같이 비슷한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본다.


- No later than what day should I finish the homework?
- No later than what date should she leave Korea?
- No later than what month must I pay the phone bill?
- No later than what year do we have to make a decision?


이렇게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보면 자연스럽게 '전치사구 (no later than) + 의문사 + 조동사 + 명사 + 동사'의 문법 규칙 적용을 연습하게 된다. 생산물이 아니라 생산 기반 시설 자체를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하나의 문장을 외우는 학습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2) 한글만 보고 영어로 말하기



또한 위 문장을 복습할 시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반복하는 게 아니라 한국어 스크립트를 보고 영어로 말하기 연습을 한다. 정답 없이 수학 문제를 직접 다시 풀어보는 것이다.


- 늦어도 무슨 요일까지 나는 숙제를 끝내야만 해?  → Englsih?
- 늦어도 며칠까지 그녀는 한국을 떠나야만 해? → Englsih?
- 늦어도 몇 월 까지 나는 핸드폰 요금을 내야만 해? → Englsih?
- 늦어도 몇 년 까지 우리는 결정을 해야만 해? → Englsih?


역시나 문법 규칙 자체를 적용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1), 2) 방식으로 하나의 문법 규칙을 반복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익숙한 문법 규칙을 늘려가면 된다.


문법 규칙 자체는 한정적이다. 문법책의 단원은 길어봐야 15단원 내외이다. 패턴회화도 거기서 거기다. 자주 쓰이는 부분만 추린다면 더 적어진다. 도치법, 분사구문 생략 등은 당장에는 몰라도 의사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다.


필자가 타겟팅하는 예상 독자라면 하루 1시간씩 매일 위 방식대로 학습한다면 길어도 2달 안에 눈에 띄게 스피킹을 향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분량만 보더라도 끝이 보이는 학습이고 경험적으로도 2달까지 갈 것도 없이 주 단위로 말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걸 체감할 수 있다.



3) 기대 결과


① No later than이 포함된 모든 문장을 생산할 수 있다.


1)문장 만들기, 2) 한글만 보고 영어로 말하기 전략을 따라간다면, 기존 문장뿐만 아니라 변화가 가미된 모든 문장 역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위 모든 문장들은 '전치사구 (no later than) + 의문사 + 조동사 + 주어 + 동사'의 문법 규칙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완전히 똑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법 규칙을 반복의 대상으로 설정하면, 하나의 문장을 공부하더라도 100개, 1000개, 아니 같은 문법 규칙으로 이뤄진 모든 문장을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



- No later than what day should I finish the homework?
- No later than what date should she leave Korea?
- No later than what month must I pay the phone bill?
- No later than what year do we have to make a decision?

...


② [ 전치사구 + 의문문 ]  규칙의 모든 문장을 말할 수 있다.


좀 더 나아가 보자. 만약 '전치사구 (no later than) + 의문사 + 조동사 + 주어 + 동사' 문법 규칙을 서술적 기억에서 절차적 기억으로 완벽하게 전환시켰다면, 아래 문장 역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 By what material do you usually study?
- With whom did she go to see a movie yesterday?
- At what time will soccer game start?
- In what place is concert going to be performed?


만약 반복 대상을 개별 문장으로 설정했다면, 그리고 반복 방식을 단순히 영문 스크립트를 보고 따라 읽는 식으로 택했다면 위 문장은 완전히 새로운 문장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No later than의 N자도 없다.


하지만 문법 규칙을 반복했다면,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와 비슷한 속도로 위 문장들을 구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위 모든 문장은 '전치사구 + 의문사 + 조동사 + 주어 + 동사' 문법 규칙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문장이랑 전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법 규칙을 체화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문장량의 무한함을 극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무한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문법 규칙을 절차적 기억으로, 운동 기억으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4) 소리 내서 읽기



"반드시 큰 소리로 소리 내서 연습하라"


KBS가 제시한 또 다른 해결책 중 하나이다. 이왕 할거 중얼중얼거리는 거 보다는 큰 소리로 소리 내서 연습하는 게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그러나 소리 내어 읽기는 되려 스피킹 학습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스피킹 향상을 위해서는 '문법 규칙에 의거해 문장을 스스로 최대한 많이 만들어 보기'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


백날 소리 내서 읽는다 한들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따라 읽으면 문법 규칙 적용 연습을 전혀 하지 않으며, 당신의 스피킹은 제자리걸음이다.


반대로 소리 내서 연습하지는 않지만 문법 규칙 적용 연습을 한다면? 예를 들어, 머리 속으로만 한글만 보고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내는 연습을 한다면 문장 만드는 속도가 올라간다.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위 한글 문장 예시를 보고 직접 해보시길 바란다.


그렇다고 소리 내서 읽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아니 소리 내서 읽어야 한다. 하지만, 소리 내서 읽는다고 무조건 스피킹을 잘 해질 거라는 생각은 버리자. 소리 내어 말하기는 어디까지나 문법 규칙 적용 연습이 수반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5)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문법 규칙을 반복 타깃으로 1) 문장 만들어 보기, 2) 한글만 보고 복습하기, 2가지 방식으로 학습해야 한다. 학습 자료는 'No later than what time should I arrive there?' 한 문장이었지만, 스피킹적으로 학습한다면 적어도 10~15분은 걸린다.


대부분 위 문장은 끽해야 10초 정도 읽어보고 넘어가리라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는 리딩은 향상될지언정 스피킹에는 1도 기여를 못한다. 한 문장을 학습하더라도 제대로, 스피킹 효율 100%로 공부하자.


수강생, 브런치 댓글에서 교재 추천 요청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교재 추천하기가 꺼려진다. 첫째, 교재는 필자 눈에는 다 거기서 거기다. 난이도, 예문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학습자 별로 난이도가 상이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적합할 수도,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 더 중요하게, 교재를 추천한다 하더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할까 봐 우려된다. 교재를 추천하면, 마치 그 책이 최고이고, 그 책으로 하면 빠르게 스피킹을 향상할 수 있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런 책은 없다. 중요한 건 여러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책을 학습하냐이다.


좀 더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답을 얻으려면 "~책을 어떠 어떠한 방식으로, 어떤 순서로 학습하고 있는데 피드백 좀 주실 수 있으세요?"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묻기를 바란다.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답볍도 구체적으나간다.


단순히 "어떤 책이 좋나요?", "좋은 학습 방식은 무엇인가요?"와 같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질문은 솔직히 말해서 게으름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구체적인 답도 드릴 수도 없다. 조금 더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고 직접 실천해보면서, 학습 과정에서 느끼는 세부적인 문제를 질문하길 바란다.


결과의 차이는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에서 결정된다.




6. 사소한 차이가 스피킹 능력을 좌우한다.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그리고 정확히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문장을 빨리빨리 만들지 못한다. 얼마나 수준 높은 단어를 쓰고, 얼마나 정확하게 말하는가를 떠나서 영어로 말할 때 매우 버벅거린다.  


과연 단어나 표현, 문장량이 부족해서 버벅거릴까? 예상 독자 수준에서는 아니다. 가끔 단어 자체를 몰라서 말을 못 하기도 하지만 90% 이상은 문법 규칙 적용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서이다. 모르는 단어를 아는 단어로 돌려 말하는 것 까지 포함하면 99% 이상은 문법 규칙의 문제이다.


반복 학습이라고 다 같은 반복 학습이 아니다. 영어회화에 있어서 반복이 중요함은 이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도 누구나 알고 있던 사실이다.


좀 더 프로그램이 실용적이고 유익한 내용을 담으려면, 반복 학습을 '어떻게' '무엇으로' '왜' 해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다뤘어야 한다. 이 프로뿐만 아니라 영어회화에 관한 모든 책, 강의, 충고가 구체적이어야만 한다.


스피킹의 결과는 바로 이 조그마한 접근법의 차이로 결정된다.



우리가 한국어로 말할 때 결코 특정 문장을 끄집어내서 말하지 않는다. 매번 말할 때마다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낸다. 어렸을 때부터 수십 년 간 '연습'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문장을 계산할 수 있다.


그렇다. 언어 감각을 타고난 사람은 있어도 한국어를 타고난 사람은 없다. 우리가 인지를 못 했을 뿐이지 오랜 간 연습을 통해 한국어 문법 규칙을 완전히 절차적 기억으로 전환시켰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가미하여 무한한 문장을 생산해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어도 연습을 통해서 충분히 무의식적인 수준으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미 그 논리와 과정, 해결책은 위에 제시했다.


여행 영어, 비즈니스 영어 따위는 없다. 쓰이는 단어만 조금씩 다를 뿐이지 의문문, 1~5 형식, to 부정사, 동명사 등 기본적인 문법 규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현 영어 회화 패러다임은 단편적인 단어, 표현, 문장 학습 중심이다. 이게 전부이다. 제발 불가능에 도전하려고 하지 말자. 한 문장을 공부하더라도 제대로, 문법 규칙 자체를 목표로 학습하자. 보이지 않는다고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다.


아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간과하고 있다.






§글쓴이 심규열 소개

100% 국내파 영어 스피커.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회화되더랍니다.

2년 동안 다녀본 회화 스터디만 얼추 50개.

열심히는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 낭비.

긴 길을 빙빙 돌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자원 낭비 없이, Fluency 80% 이상 도달할 수 있도록,

최고 효율의 영어회화 학습법을 연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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