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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May 09. 2018

영어회화를 자꾸만 거꾸로 공부하는 이유.

이렇게 하면 백날 공부해도 스피킹 안돼요!

토익 750,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영어회화는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보는 광고는?


아마 영어회화 광고가 아닐까 싶다. 지하철 개출구부터 스크린 도어까지 널린 게 영어회화 광고이다.


여기서 질문! 널린 게 영어회화 학원, 인강, 어플인데 왜 정작 주변에는 영어회화를 잘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까? 자신이 보기에 "와 정말 회화 실력 많이 늘었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영어회화를 완전히 거꾸로, 잘못된 방식으로 학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이야기


영어회화를 거꾸로 학습하고 있는 우리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그리고 도대체 왜 자꾸 거꾸로 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한다. 그 후에 제대로 된 스피킹 학습법을 제시하겠다.




1. 거꾸로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우리


1) 통상적인 회화 공부


(Source: Youtube, AS)

우선 우리의 일반적인 회화 학습 과정을 보자. 유튜브「How to get & stay motivated」를 예로 들겠다. 미드, 회화학원 교과서, 영자 신문, 표현 책 등 자신의 자료를 대입해서 생각해도 좋다.


constant라는 낯선 단어가 등장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 'constant = 지속적인'라는 뜻을 알았다. 그리고 사전에 딸린 예시를 읽어본다. 정확한 발음을 위해 오디오 파일도 들어본다.


나아가 까먹지 않기 위해 constant를 몇 번 소리 내어 읽어본다. 나름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constant의 뜻과 예시 2~3개를 적어 놓는다. 다음 단어인 Self-improvement (자기 계발) 역시 잘 모른다면 똑같은 과정으로 학습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역시 모르는 단어 twilight years (인생의 황혼기)가 또 등장했다. 같은 방식으로 학습한다.


단적으로 말하겠다. 이렇게 공부하면 망한다. 영어회화를  완전히 거꾸로 접근하고 있다.



2) 저장 중심의 회화 학습 


우리의 거꾸로 된 회화 학습은 '저장' 한 단어로 정리된다. 새로운 단어, 새로운 표현, 새로운 슬랭, 더 빠른 리스닝, 더 어려운 리딩 정보를 저장하려고만 한다. 


constant, self-improvement, twilight years라는 새로운 영어를 받아들이기만 한다. 쉽게 말하면 양치기 학습이다. 수용, 이해, 암기, 정리를 통해 영어 지식량을 늘린다.


영어 학원이 세고 셌는데도 실력자가 안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어떤 자료를 가지고 누구한테 배우든 저장 중심으로 공부한다면 백날 해도 안된다.


더 많은 영단어, 표현을 알고 리딩, 리스닝 실력을 키우면 좋은 거 아닌가? 이게 왜 거꾸로 된 회화 공부일까? 



3) 우리의 문제점 = 느려 터졌다.



위 문장을 영어로 말해보자. 매끄럽게 말했는가? constant, self-improvement는 고사하고 Your goal...부터 막혔을 것이다.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저장량 부족이 아니라 느려 터진 속도이다. 다시 말하면,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내는 스피드가 매우 느리다. 단어를 빠르게 떠올리지 못하고, 단어들을 빠르게 영어 순으로 재배열하지 못한다. 그래서 버벅댄다. 결과적으로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못한다. 


저장된 정보를 빠르게 불러오는 '속도'가 문제인데 저장량만을 늘리고 있으니 스피킹 실력이 향상될 리가 없다. 단순히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는 작업과 저장된 정보를 다시 불러내는 작업은 완전히 다르다. 


예시는 우리 자체이다. 예상 독자라면 기본적인 단어는 물론이거니와 어려운 단어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단어들을 실제로 스피킹 하지는 못한다. 저장은 많이 했지만 불러오기, 곧 인출은 거의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4) 회화다운 회화 공부 = 인출


따라서 스피킹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미 저장된 영어 정보를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인출 속도'를 향상하여야 한다. 저장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저장을 하되 반드시 저장된 정보를 다시 한번 불러내는 학습이 뒤따라야 한다.


쉽게 배웠던 단어, 표현, 문장을 정리만 하지 말고 실제로 말해보아야 한다. 1시간을 공부한다고 치면, 5분은 저장하고, 나머지 55분은 인출에 투자해야 한다. 스피킹은 인출 자체이기 때문이다. 


스피킹을 늘리기 위해서는 말을 많이 해봐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보았다시피 정작 실천은 안 한다. 죽어라 듣기만 하고 읽기만 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2. 자꾸만 거꾸로 학습하는 이유



한 사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인출이 아닌 저장 중심으로 학습하고 있다. 과연 우연일까? 


각각 학습자와 선생님 입장에서 저장 지향적으로 학습하게 되는 원인을 분석한다. 이 파트를 읽고 나면 거꾸로 된 영어회화 생태계가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1) 학습자 입장에서


① 학습 관성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시험 중심이다. 학교 내신, 수능, 토익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 시험들이 저장량만을 테스트한다는 사실이다. 더 많은 단어와 숙어, 더 정확한 문법을 알아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학습자들은 적어도 10년 이상 저장 중심으로 학습했다. 그러니 정작 인출이 100%인 스피킹을 학습하는데도 자꾸만 새로운 단어를, 새로운 표현을 외우려 든다. 저장 타성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학습하려 해도 대안을 찾지 못한다. 위에서 '그래서 인출을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저장 말고는 시도해본 학습법이 없기 때문이다.


② 재밌음

저장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전략이다. constant, self-improvement와 같은 멋진 단어들을 하나 더 알아갈 수 있다. 모르는 단어를 보고 그냥 지나치면 뭔가 찝찝하다. 이것 역시 학습 관성이다.


여기서 자세히 다루진 않겠지만 이러한 '호기심'은 인출 지향적 학습을 가로막는 강력한 방해물이다. 올바른 학습을 위해서라면 더 알고자 하는 궁금함, 욕심, 찝찝한 감정도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장과 다르게 인출은 지겹다. 이미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끄집어내는 작업은 재미없다. 복습은 언제나 지루하다. 그 시간에 다른 새로운 단어 하나 더 배우는 게 더 신난다. 물론 인출로써의 복습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복습과는 많이 다르다.


③ 측정 가능성

단어, 표현 등의 저장량은 하루에 몇 개 외웠다는 식으로 측정할 수 있다. 미드에서 나온 표현을 정리한 노트를 보면 뿌듯하지 않은가? 공부한 내용이 눈에 가시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학습 내용이 즉각 즉각 보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인출은 속도 개념으로 추상적이다. 하나, 둘 셀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애초에 문제점으로 인지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없으니 성취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④ 귀찮음

저장 위주의 학습은 편하다. 그냥 앉아서 컨텐츠만 보고 있으면 된다. 지하철에서 오가며 이어폰을 꼽고 핸드폰만 보고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인출 학습은 귀찮고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다. 비유하자면, 한 권의 책을 읽는 과제보다 (저장) 그 책에 대해 리포트 한 장 쓰는 과제가 (인출) 훨씬 더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된다. 읽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떠올려 끄집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단순히 constant를 외우는 것보다 constant를 실제로 떠올려서 다른 단어들과 조합하여 완벽한 문장 만들어보는 것이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⑤ 쉬움

단순히 self-improvemnet를 이해하고 몇 번 따라 말해보는 저장 학습은 어렵지 않다. 영상을 잠시 멈춘 후 노트에 필기하고 소리 내어 읽어보고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통문장 Your goal in life should be constant self-improvement를 다시 말해보는 인출은 매우 어렵다. 여기서 인출이라 함은,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그대로 따라 읽는 게 아니라 스스로 머릿속으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말해봄을 의미한다.


한 문장이라 할지언정 인출은 짧고 얕은 기억력만으로는 작동될 수 없다. 생각해보라. 하나의 단어, 짧은 문장 하나는 몇 번 말해 보았겠지만, 2~3 문장의 긴 문장을 연속해서 말해본 적이 있는가?


⑥ 착각

마지막 이유는 일단 저장했으면 나중에 자동적으로 빠르게 인출될 거라는 착각이다. 하지만 저장과 인출은 다르다. 수능 만점을 받는다 한들 그때까지 외운 단어를 자유자재로 스피킹 하진 못한다.


이른바 우리는 One and done 전략을 취한다. 한 번 저장해놓고 손 놓아버린다. 하지만 인출이 필수인 스피킹 학습에는 최악의 전략이다. 여태까지 외웠던 표현을 실제 스피킹에서 얼마나 사용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아마 기억조차 안 날 것이다. 



2) 선생님 입장에서


학생이 삐뚤게 나갈 때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해주는 게 선생님의 역할이다. 하지만 선생님도 전달, 설명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기 쉽다. 정작 스피킹을 해야 하는 학생은 듣기만 하고 되려 선생님이 스피킹을 연습하는 꼴이다.


역시 우연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원인이 존재한다. 필자 역시 6개월 정도 온, 오프라인에서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다. 인출이 중요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뜻처럼 잘 되지 않는다. 하물며 학습법에 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오죽할까.


① 교육 관성

학생과 마찬가지다. 영어 교육 생태계는 이미 99% 저장 지향적이다. 교과서, 커리큘럼, 지도 방식, 수업 진행 방식 모두 저장 지향적이다. 학원에 가보면 알지 않는가? 정작 자신이 말하는 시간은 1시간 중 5분도 되지 않는다.


학교든 학원이든 선생님은 이미 세팅되어있는 테두리 속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친다. 설령 선생님 한 명이 문제의식을 느낀다 하더라도 쉽게 바꿀 수 없다. 학교, 학원이 그렇게 하라는데, 그리고 학생들도 조차도 저장 중심의 수업을 원하는데 별 수 있겠나?


② 가르친다는 느낌

선생님은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이 돈을 내고 시간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벌써 가르친다는 용어 자체가 스피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가르침은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정보 전달을 하는 저장 중심의 교육 방식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운영하는 스터디에서 가능하면 말을 적게 하는 쪽으로 커리큘럼을 개발한다. 필자가 말하는 만큼 학생들의 말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출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무언가 고쳐주고 싶고, 새로 알려주고 싶다. 돈을 받았는데 뭐라도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고의 수업은 선생님은 듣기만 하고 학생들이 1시간 내내 떠드는 수업이다.

 

③ 가르치기 편함

일방적인 정보 전달 수업은 편하다. twilight의 어원과 동의어, 반의어, 예문을 설명만 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학생은 그냥 받아 적기만 한다.


하지만 회화 선생님이라면 학생들이 배운 걸 실제로 말해보는 과정까지 책임져야 한다. 아니 이 인출에 대부분의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러나 이 인출을 하게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다. 학생들이 실제로 스피킹을 하게 만들려면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질문만 던진다고 학생들이 말을 많이 할까? 전화 영어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선생님이 질문을 3 문장으로 던지면 정작 학습자는 단답 또는 1 문장으로 답하곤 한다. 


영어를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과 (정보 전달) 학생들이 말을 하도록 잘 유도하는 것 (인출)은 모두 다르다. 당연히 스피킹에 있어서 좋은 선생님은 인출을 잘 끌어내는 선생님이다.


④ 착각

학생과 마찬가지로 선생님도 착각을 한다. 한 단어를 잘 설명해주면 자동적으로 나중에 학생들이 그 단어를 실제로 스피킹 할 거라고 믿는다. 반복하지 않겠다. 저장과 인출은 완전히 다른 작업이다.


좋은 선생님이라면 저장 학습은 숙제로 내주고 학원에서는 학생들이 인출만 하게끔 트레이닝시켜줘야 한다.  말이 많은 선생님보다는 내가 말을 많이 하게 만드는 선생님이 훌륭하다. 


⑤ 학생 수

스터디는 6명 내외, 학원은 그 이상의 학생들을 1명의 선생님이 지도한다. 학생들이 늘어나는 만큼 당연히 한 명의 학생이 말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게다가 단순한 정보 전달이라면 토익 강의처럼 대형 강의도 상관없지만, 실제로 말을 하게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1:1 지도가 불가피하다. 그런데 하루에 5타임 이상, 10명 이상의 학생을 가르치는데 그러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을까? 


체육 시간에 축구를 이론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실제 활동으로 축구를 지도하는 게 훨씬 더 복잡하고 노력이 많이 가는 비유와 같다.



3) 기타


이 외에도 학교 입장에서는 내신, 수능과 같이 지식량만을 테스트하는 게 줄 세우기에 편하다. 반면 인출에 해당하는 스피킹 또는 라이팅은 한 명 한 명 채점해야 하고 채점 기준도 상대적으로 애매하다. 저장 중심의 교육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이유이다.


한편, 학원 입장에서는 대형 강의가 가능한 정보 전달형 수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소규모 수업보다 수익이 훨씬 더 많이 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나 학원이나 기존의 학습 패러다임을 따라가기 때문에 시작부터 저장 지향적인 컨텐츠를 생산하고 전달한다. 



이처럼 학생, 선생님, 학교, 학원 모두 맞물려서 저장 지향적인 학습을 재생산하고 있다. 


그럼 그냥 이대로 따라가야 하나? 그럴 거면 애초에 글도 안 썼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하면 저장 중심의 회화 학습을 탈피하여 인출 중심으로 학습할 수 있는지 해결 방안을 살펴보자. 




3. 인출 중심으로 학습하기 위한 해결책


1) 해결책은 내 손안에 있다.


스피킹을 스피킹답게 학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해결책이 있다. 스피킹을 제대로 훈련시켜주는 튜터, 학원을 찾던가 아니면 스스로 외부 컨텐츠를 인출 중심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필자는 2 가지 이유에서 절대적으로 후자를 추천한다. 



첫째, 3년 동안 별의별 곳을 뛰어다녀 보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건대 9.5할이 시간낭비였다. 그만큼 제대로 된 곳이 없다.


둘째, 설령 훌륭한 튜터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학습자 본인이 접근을 잘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예컨대, 튜터가 학생이 말을 많이 하도록 적절한 질문, 구조를 준비해 왔다 하더라도 학습자 본인이 자꾸 단어, 어휘에 집착한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게다가 튜터가 학습자를 24시간 따라다니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혼자서 공부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학습자 스스로가 영어 스피킹의 원리를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인출에만 집착한다면 어떤 선생님, 어떤 학원을 가더라도, 혼자서 공부를 하더라도 1분 1초를 스피킹 100%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유는 자기 주도 학습을 하기 위해서 아닌가?



2) 인출 지향적 학습의 예


해결책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배운 (저장한) 영어 지식을 최대한 많이 반복해서 써먹어 보아야 (인출) 한다"이다. 1분 동안 무언가를 배웠다면, 최소 29분 이상은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수단은 STEP 1. 라이팅 STEP 2. 스피킹이다. 맨 처음 유튜브 자료를 예로 들어 보자. 


(Source: Youtube, AS)

'constant = 지속적인, self-improvement = 자기계발'이라는 두 가지 영어 정보를 저장하는 데는 5분도 안 걸린다. 뜻을 이해했다고 해서 바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여기서 그친다면 저장 학습밖에 안된다. 


STEP 1. Writing


배운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본다. 필자가 만든 예시는 다음과 같다.


Constant

· Constant practice makes perfect. Therefore never give up practicing in the middle.

· Whether death penalty should be banned or not has been constantly debated.

· She is always full of curiosity. That's the reason why she constantly keeps asking questions.

· The only thing which is constant in life is change. 


Self-improvement

· I would like to meet a better half who always try to constantly improve herself.

· What makes a difference is a constant self-improvement.

· Losers are satisfied with who they are now. In contrast, winners never stop improving themselves.

· Once you stop self-improvement, you must consider yourself dead person.


이처럼 배운 단어를 바로 활용해 문장을 직접 만들어 보면 2가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constant, self-improvement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인출 효과에 따르면 저장한 기억을 회상할수록 더 그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constant = 지속적임을 단순히 보고 외우기만 한다면 '지속적인 =?'를 애써서 인출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constant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constant = 지속적인, 꾸준한'이라는 정보를 자동적으로 회상할 수밖에 없다. 못 한다면 애초에 문장 자체를 만들 수가 없다.


둘째, constant 뿐만 아니라 다른 영단어, 영문법을 인출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사실 여기서 constant는 문장을 만들어 보기 위한 재료일 뿐이다. 더 중요한 점은 단어, 문법을 인출하여 완전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위 예시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constant, self-improvement 뿐만 아니라 다른 영단어, 문법을 인출하여 조합시켜야만 한다. 우리가 회화를 못 하는 이유는? 단어 인출 속도와 문법 인출 및 조합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확히 라이팅 과정에서 인출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 스피킹 학습이다.



STEP 2. Speaking


이미 라이팅에서 스피킹 연습도 하였다. 여러 가지 단어, 여러 가지 영문법을 인출해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에 스피킹까지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인출 연습을 할 수 있다.


라이팅과 스피킹의 차이가 뭘까? 인출 관점에서 보면 스피킹이 라이팅보다 훨씬 더 어렵다. 왜냐하면 라이팅 같은 경우는 시간제한도 없고, 종이에 적어 내려가면서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스피킹은 제한 시간이 0.5~1.5초로 매우 짧을뿐더러 종이가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암산하면서 인출을 해야 한다.



제한 시간이 짧고 순전히 머리로만 인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피킹이 더 고난도 인출 연습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스피킹 연습을 해야 할까?


우선, 하지 말아야 할 방식은 라이팅 한 영어 문장을 그대로 보고 따라 읽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 답이 이미 눈 앞에 있기 때문에 전혀 인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방식은 라이팅 한 문장의 첫 부분만 보고 눈을 감은 후 나머지 문장을 머릿속으로 만들면서 뱉어보는 방식이다. 자신이 만든 문장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첫 부분만 보더라도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컨대 위 예시 'Constant practice makes perfect. Therefore never give up practicing in the middle.'에서 practice까지만 보고도 뒤에 내가 무슨 내용을 적었는지 충분히 기억할 수 있고 만들어 낼 수 있다. 


처음에야 당연히 버벅거리겠지만, 반복할수록 인출 속도가 향상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문장만큼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만약 라이팅 분량이 길어진다면 키워드 스피치를 활용할 수 있다. 키워드만 보고 자신이 만들었던 문장을 다시 한번 인출하여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보는 연습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던, 영문 스크립트를 베끼지 않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보기만 하면 된다.




4. 인출, 그리고 또 인출.


우리는 영어회화를 거꾸로 공부하고 있다. 스스로 거꾸로 하고 있으며 거꾸로 하게 유도당하고 있다. 저장 중심의 학습은 배우기 편하다. 가르치기도 편하다. 줄 세우기도 쉽고 돈 벌기도 쉽다. 


자기 주도 학습 없이 기존 패러다임을 따라간다면, 노력은 죽어라 하는데 실력은 늘지 않는 나머지 99% 속에 들게 된다. 거꾸로 된 영어 학습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어학원은 셀 수 없이 많은데 정작 실력자는 나오지 않는 것도 필연이다.



단순히 어학연수, 단순히 비싼 어학원, 단순히 1:1 원어민 과외,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성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집단 수준에서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물으며 긴장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1분, 1초라도 스피킹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내가 저장을 하고 있는지 인출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학습하자.


내가 하고 있는 영어회화 공부, 1시간 중 몇 분이나 인출하고 있는지 반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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