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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Apr 25. 2018

인출 효과로 바라본 영어회화가 늘지 않는 이유 ①편

인출 효과로 바라보는 영어회화

토익 700,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영어회화는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학교나 회사에서 발표를 해봤을 것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몇 분 동안 주목받으면서 자신감 있게 말해야 한다니.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교 1학년 첫 발표 때 손을 덜덜 떨면서 발표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발표의 학습 효과는 확실하다. 시험을 위해 밑줄 쳐 가며 전공 서적을 반복해서 공부한 내용은 다 잊어버렸는데 신기하게 발표한 내용은 기억이 잘 난다.


바로 인출 효과 때문에 그렇다. 인출 효과란 배운 내용을 실제로 끄집어낼 때 더 오래 기억하는 뇌의 작용을 일컫는다.



오늘의 이야기


인출이란 개념을 가지고 영어회화가 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효율적인 스피킹 학습법을 제시한다.


인출 개념은 영어회화뿐만 아니라 모든 학습에 적용되기에 어떤 과목이든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본 글은 총 2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차는 다음과 같다.


①편

1. 기억의 두 가지 방향; 저장과 인출

2. 인출 효과란?

3. 인출 효과로 본 회화가 늘지 않는 3가지 원인 


②편

4. 인출은 스피킹의 10%도 차지하지 않는다

5. 현명한 스피킹 학습법

6. 문제는 내 안에 있다






1. 기억의 두 가지 방향; 저장과 인출


Source: Youtube, Freedom in Thought.


기억의 방법에는 저장(Encoding)과 인출(Retrieval)이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먼저 이 두 가지 무엇인지부터 이해해보자.


1) 저장 (Encoding)


저장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뇌의 과정이다. 외부 정보를 뇌라는 메모리 공간에 각인, 삽입하는 작업이. 영어 표현 'hang in there = 기다려'를 반복해서 읽어 기억하려는 행위가 저장의 한 예이다.



저장은 우리가 취하는 가장 전형적인 학습 방식이다. 대표적 예는 반복 학습이다. 강의를 듣고 노트 필기를 한다. 그리고 나중에 노트에 밑줄을 치고 형광펜으로 강조를 하면서 다시 읽는다. 계속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한다. 


심리학자 Jeffry Karpicke는 저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the creation of new memories.
- getting knwoledge 'in' one's mental space.


저장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암기한다는 점에서 수동적 학습 (Passive Learning)이다. 가만히 앉아서 교수님이 설명하는 이론을 듣고 받아 적기만 하면 된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이다. 더 많은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읽고 또 읽는다.



2) 인출 (Retrieval)


이에 비해 인출은 이미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는 기억 작용이다. 외웠던 (저장했던) 'hang in there'이 무슨 뜻이었는지 다시 기억해내는 과정이다. 



인출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행동과 같다. 거대한 저장 공간인 뇌라는 도서관에서 '어린 왕자'라는 특정 책, 즉 특정 기억을 찾아내어 접근하는 과정이 인출이다.


심리학자 Jeffry Karpicke는 인출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the recovery of past memory.
- getting memory back 'out' from one's mental space.


시험, 퀴즈, 발표, 서술형 논술이 모두 인출에 해당된다. 저장했던 기억을 적극적으로 떠올리고 재조직화해서 가시적인 결과물을 쏟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인출은 적극적 학습 (Active learning)이다.


저장이 전형적인 학습 방식이라면, 인출은 전형적인 시험 방식이다. 우리는 공부할 때는 거의 읽기만 하지만 시험 볼 때는 거의 쓰거나 풀기만 한다. 


'대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부 방식은 무엇인가?'에 관한 아래의 데이터만 보더라도 인출 방식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그도 그럴게 인출은 저장보다 더 많은 뇌의 에너지를 요구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읽었던 내용을 다시 읽는 학습보다 곱씹어서 다시 떠올려 노트에 적는 게 더 귀찮고 피곤하다.


Source:  Karpicke, Butler & Roediger, 2009


저장 전략인 다시 읽기 (Rereading)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반대로 인출 전략인 다시 기억하기 (Practice recall)은 한참 뒤에 자리했다.


하지만 심리학자 Karpicke는 실험 뒤에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Passive repetive reading produces little or no benefit for learning.


저장은 가장 많이 선택되는 학습 전략임에도 불구하고 학습 효과가 매우 떨어지거나 때로는 아예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꾸로 공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왜 그런지 인출 효과를 통해 살펴보자.




2. 인출 효과란?


1) 인출 효과의 뜻


인출 효과란 저장된 기억을 다시 회상할수록 그 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잘 전환되는 뇌의 경향이다. 쉽게 말하면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애써서 떠올릴수록 그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더 배운다는 말은 뇌과학적으로 사실이다.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가 기억을 인출하여 남에게 전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출한 기억은 더 강화된다.


우리가 어떤 기억을 완벽하게 박제하기 위해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기억은 더 격렬하게 변화한다.

- 「완벽한 공부법」 고영성·신영준 -


인출의 또 다른 장점은 모르는 부분만 골라서 복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반복 읽기로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기 어렵다. 모든 챕터를 다시 읽고, 밑줄 쳐도 그 부분이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왔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스스로 시험을 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그 부분만 공부한다.


하지만 인출의 한 형태인 시험 치기 중심으로 공부한다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머릿속에 제대로 담겨 있지 않다면 답을 못 써 내려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차를 참고하여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이처럼 인출은 반복해서 읽기보다 학습 효과가 더 뛰어나다. 저장보다 인출이 학습에 더 효과적이라는 실험 중 한 가지만 살펴보자.



2) 스와힐리어 단어 외우기 실험


한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외국어인 스와힐리어 단어를 공부한 후, 모국어인 영어 단어로 번역하도록 요구받았다. "mashua (스와힐리어) = boat (영어)"를 공부한 후 "mashua =?"를 답하도록 했다.


실험자는 참가자들을 다음과 같이 4가지 집단으로 분류했다.


A. 읽기 공부만 시킴.

B. 읽기 공부 후 특정 스와힐리어가 영어로 무엇인지 1번 회상하게 함.

C. 읽기 공부 후 연속으로 3번 회상하게 함.

D. 읽기 공부 후 시간차를 두고 3번 회상하게 함.


스와힐리어를 학습하고 1주일 후 참가자들의 장기기억을 테스트하기 위해 "스와힐리어=?" 형식의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다음 그래프와 같다.


Source: Karpicke & Baurnschmidt (2011)


맨 왼쪽부터 그룹 A, B, C, D 순이다. 단순히 읽기 공부만 했던 A 그룹은 거의 모든 단어를 잊어버렸다. 반면에 한 번이라도 회상을 했던 B, C, D 그룹은 그룹 A보다 장기 기억률이 현저하게 높았다.


특히 그룹 D는 그룹 C와 같은 횟수인 3번을 회상했는데 시간차를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 기억률이 그룹 C보다 2배 이상 높았다.



3) 인출 효과의 시사점


인출 효과는 영어회화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의 학습에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① 매일 시험 처라


무언가 배웠다면 단순히 복습하기보다는 자가 테스트를 하자. 예를 들어, "panacea = 만병통치약"을 학습했다면, 다시 여러 번 읽지 말고 바로 "panacea =?"라고 스스로 시험을 치자.


스와힐리어 시험에서의 회상은 정확히 이러한 자가 테스트와 같다. 이러한 이유로 인출 효과는 시험 효과 (Testing Effect)라고도 불린다. 시험을 볼 때 학습자는 필연적으로 인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Source: Youtube,  Growth Engineering)


어느 교과서나 단원 마지막에 연습 문제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미 다 마스터했는데 뭐~' 하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귀찮더라도 연습 문제, 곧 시험은 풀고 넘어가야 한다. 배운 그 순간만큼은 절대 잊어버릴지 않을 것 같지만, 회상 없이는 하루만 지나도 상당 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



② 일정한 간격을 두고 복습하라



시험을 치더라도, 그룹 C처럼 단 시간에 몰아서 치지 말고 그룹 D처럼 적정한 간격을 두고 복습 시험을 치자. 적정 간격은 시험의 난이도나 개인의 능력 등에 따라 각각 다르다.


하지만 독일 과학자 Leitener에 따르면, 학습 후 1일, 2일, 3일, 5일, 9일마다 1번씩 회상 훈련을 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반복을 하되 특정한 간격을 두고, 그 간격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기억 훈련을 해야 한다.


이른바 공부의 인터벌 트레이닝인 Leitner Hierarchy 방법을 보면, 벼락치기는 단기 기억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장기기억에는 최악의 학습법이다.


 

③ 느낌과 실제 효과를 혼동하지 마라


자가 시험이 반복 읽기보다 학습 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학습자들이 여전히 반복 읽기 전략을 택할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열심히 밑줄 쳐가며 읽을 때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하게 색칠된 교과서를 보면 뿌듯하지 않은가?



하지만 앞서 말했듯 반복 읽기는 회상, 시험 등 인출보다 비효율적이다. 실제로 중요한 건 결과다. 뿌듯함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반복 읽기만 해서는 진짜 실력을 향상할 수 없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취하고 있는 '반복 읽기 99% +실제 시험 1%' 학습법은 틀렸다. 자신이 출제자, 채점자가 되어서 주기적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 비록 공부한다는 느낌은 덜 들겠지만, 책 읽기보다 귀찮겠지만 더 많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지루한 이론 공부는 끝났다. 저장과 인출이라는 분석틀을 가지고 영어회화가 늘지 않는 원인을 살펴보도록 하자.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해결책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이다.




3. 인출 효과로 바라본 스피킹이 안 되는 3가지 원인


왜 유독 영어회화만 못 할까? 왜 열심히 하는데도 늘지 않을까? 널린 게 영어 회화 학원인데 왜 정작 주변에는 눈에 띄게 잘해진 사람이 없을까?


1) Encoding 중심의 스피킹 학습


우리는 영어 회화를 Encoding (저장) 중심으로 학습하고 있는가 아니면 Retrieving (인출) 중심으로 하고 있는가? 말할 것도 없이 저장 중심이다.


우리는 영어를 마냥 읽고 듣는다. 그저 이해하고 반복을 통해 외운다. 영어단어든 미드든 비즈니스 회화든 근본적인 학습 방식은 똑같다.



'easygoing = 털털한'이라는 설명을 읽고 외운다. 이런 식으로 1시간 동안 'attractive = 매력적인', 'candid = 솔직한' 등등 계속해서 새로운 단어를 외운다. 새로운 지식을 쌓아서 뿌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1시간 동안 실제로 위 단어를 말해본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easygoing, attractive, candid라는 단어를 몇 번이나 인출해서 실제로 스피킹 해보았는가? 아마 엄밀히 따지면 1분도 안될 거라 본다.


이처럼 학습 자료, 튜터, 공부 시간과 상관없이 99.99% 저장 중심으로 학습하고 있기 때문에 배워도 곧 까먹는다. 실제 영어로 대화할 때마다 입 주변, 아니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이다. 과연 나만의 문제일까? 과연 우연일까? 인출이 수반되지 않은 반쪽짜리 학습의 필연적 결과이다.



2) 스피킹 = 100% 인출 과정


영어 스피킹은 100% 인출이다. 무슨 말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리딩과 스피킹을 구분해서 설명하겠다.


· 리딩 = 저장 100%


리딩은 저장 자체이다. 영어를 읽거나 들을 때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더라도 100% 똑같은 지문은 없다. 항상 새로운 내용, 새로운 구조의 영어 정보를 수용한다.


영어를 더 정확하고 더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저장이 필요하다. 예컨대 새로운 단어를 많이 학습할수록 더 많은 영어를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리딩 자체가 저장일뿐더러 학습 과정에도 추가적인 저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새로운 영단어를 학습한 후에 반드시 인출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외운 영단어를 더 오래, 더 많이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닝도 마찬가지이다.



· 스피킹 = 인출 100%


반면 스피킹은 인출 자체이다. 영어로 말을 한다는 행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어, 표현, 문법 등 이미 저장된 영어를 인출하는 행위가 곧 스피킹이다. 다시 말해 영어 문장을 계속해서 생산해내야 한다


예를 들어 "차를 사는 건 말도 안 돼"를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인출해내야 한다.

- 차 → car / 사다 → buy / ~이다 → is
- 말도 안 된다 → out of the question


영어 말하기를 잘한다는 의미는 필요한 단어, 표현, 문법 등의 영어 정보를 빠르게 인출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스피킹 유창성은 얼마나 빠르게 저장된 영어를 인출해 낼 수 있느냐로 평가될 수 있다.


말하려는 단어에 해당하는 영어 어휘를 '불러와야' 한다. (출처: KBS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영어 회화에는 저장(Encoding)이 1도 포함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건 100% 저장 과정이지만, 자신이 말을 하는 건 100% 인출 과정이다.


그런데 새로운 단어, 미드에 나온 어려운 표현을 백날 받아들이기만 하고 있으니 스피킹이 늘리가 있겠는가? 더 많은 단어를 외운다고, 더 빠른 리스닝을 듣는다고, 더 미국스러운 표현을 배운다고 결코 인출 속도가 향상되지는 않는다.


저장 중심의 학습은 단순히 저장량만 늘릴 뿐이다. 적합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서 접근하는 과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도서관에 책이 하나 추가됐다고 해서 도서관 사서가 책을 더 빨리 찾는 건 아니지 않은가?


물론 애초에 인출할 단어, 문법이 없으면 스피킹을 할 수 없다. 「완벽한 공부법」에서 자원량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그리고 정확히 우리가 계속해서 저장 중심의 학습을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3가지 문제가 있다.


① 인출 효과

저장량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학습 구조는 저장보다 인출 중심으로 짜여 저야한다. 단순 반복 읽기보다 자가 시험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② 왜곡된 인출 학습

우리는 소리 내어 말로 뱉으면 인출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만약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그대로 읽었다면 인출을 전혀 하지 않은 학습이다. 단순히 easygoing을 보고 easygoing라고 말하는 건 인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답지보고 시험을 베끼는 컨닝과 같다.


우리가 인출해야 하는 대상은 '털털한 →?' 과정이다. easygoing을 보지 않고, 시험 치듯이 '털털한 →? easygoing'의 과정을 거쳐야 인출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스피킹을 향상하려면 어떠한 경우에도 단순히 영어 스크립트를 보고 읽는 거에 그쳐서는 안 된다.


③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예상 독자라면 이미 기본적인 스피킹에 필요한 단어·문법은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영어 정보를 저장하는 것보다 기존에 알고 있는 영어를 빠르게 인출하는 연습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스피킹은 인출이다. 새로운 영단어 100개 외울 시간에 기존에 알고 있는 단어로 10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보아야 한다.



3) 거꾸로 인출하고 있는 스피킹 학습


인출 개념을 한 발짝 나아가 응용해보자. 인출에 [한→영 or 영→한]이라는 방향을 더하면 영어회화가 늘지 않는 이유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리딩과 스피킹을 구분해서 설명하겠다.



· 리딩 = [영→한] 인출


리딩도 엄밀히 말하면 인출이다. "Most of the time, he hangs around"을 해석하려면 다음과 같은 '한글' 정보를 인출해내야 한다.


- Most of the time → 대게, 대부분의 시간에
- he → 그
- hang around → 빈둥거리다


'리딩 = [영→한] 인출' 관점에서 본다면 리딩을 잘한다는 의미는 [영→한] 인출 과정이 정확하고 빠르다는 뜻이다. 인출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영→한] 과정 없이 바로 [영→이해]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다.



· 스피킹 = [한→영] 인출


반대로 스피킹은 [한→영] 인출이다. 그리고 스피킹 유창성은 [한 → 영] 인출을 얼마나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유창성이 정말 뛰어난 사람은 [한→영] 과정 없이 바로 영어로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최종 목표이다.


영어로 말할 때 한글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을 하나요?
아니면 바로 영어로 말을 하나요?


필자도 과거에 궁금했던 점이다. 지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정답은 둘 다이다. 스피킹을 잘 못 할 때는 말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정확히 [한→영]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매우 버벅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말하기 연습을 거듭할수록 특정 문장은 바로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우리가 특정 문장은 [영→한] 과정 없이 바로 리딩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I think를 [한→영] 과정 없이 말하는 것과 같다.


현재는 대부분의 문장은 바로 영어로 말한다. 한글 전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특정 문장은 [한→영] 과정을 거쳐 의식적으로 전환시켜 말한다. 그리고 이 문장들의 공통점은 한글과 매우 다른 조합 규칙을 가졌다는 점이다.


조합 문제는「영어회화가 안 되는 원인. ② 느린 조합 속도를 참조하길 바란다.



다음 이야기


해결책으로 넘어가기 전 영어회화가 안 되는 마지막 이유를 살펴볼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은 잊어도 좋다. 완전한 설명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설명은 스피킹 과정을 왜곡할 수 있어서 잊는 게 좋다. 본 글의 진짜 설명은 바로 다음 글부터 이다.


「인출 효과로 바라본 영어회화가 늘지 않는 이유 ②편 보러 가기 Click!




작가 심규열 소개

100% 국내파 영어 스피커.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회화되더랍니다.

3년 동안 다녀본 회화 스터디만 얼추 50개.

열심히는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 낭비.

긴 길을 빙빙 돌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소중한 자원 낭비 없이, Fluency 80% 이상 도달할 수 있도록,

최고 효율의 영어회화 학습법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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