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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Feb 13. 2018

당장 멈춰야 할 영어회화 학습 ①

유창하게 영어회화를 하기 원하면서 왜 자꾸 엄한 우물을 파는가?

토익 700,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영어회화는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영어회화 학습에서 1순위 목표는 Fluency 향상이다."

"영어로 말하는 '속도'를 향상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말하기 속도가 Communication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만약, 3개월을 공부했는데도 속도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번에 우리의 목표를 살펴보았다면, 오늘은 목표가 돼서는 '안' 되는 Not-to-do list를 보려고 한다. 총 4가지로, [ ① 발음 ② 문법 ③ 표현 ④ 어휘 ]이다. 



그렇다. 우리가 대체로 하고 있는 영어회화 학습법이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필자는 위 4가지 학습법 모두에 반대한다. 위 과녁에서 정중앙, 우리의 목표가 Fluency이다. 4가지 학습 방식은 맨 왼쪽 그림인 Target A에 속한다. 설명하자면, 고3 때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다 한들 Fluency를 향상할 수 없다. 애초에 방향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왜 4가지 학습법들이 Fluency 향상에 효과가 없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① 발음


발음뿐만 아니라 인토네이션, 엑센트 등 소리의 개념 모두를 포함한다. 다시 한번, Fluency의 정의를 보자. '영어 문장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속도'. 정의만 보더라도, 소리의 영역인 발음이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리코더를 예를 들어보자. 청명한 소리를 내는 건 좋은 발음이다. 반면, 소리는 조금 깨지더라도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1곡을 막힘없이 연주하는 건 Fluency이다. 종종 원어민 발음이 강조되고 발음 교정 수업도 많다. Fluency 향상에는? 도움 안된다. 두 가지 상반된 예시를 보자. 



반기문 전 UN 전 사무총장님


우선 실제로 반기문 씨가 구사하는 영어를 확인해보자. CNN 인터뷰의 일부이다. 계속 예시로 쓰일 것이므로 꼭 보고 넘어가자. (재생 시간: 1분 30초)


Source: Youtube_Sassi Y

 

☞ 전체 영상 (10분) https://youtu.be/pKVYBibkAWo


§English Script

As you said and as you know I have been raised in a very conservative for society, in Korea. And most of the Asian countries have been influenced a Confucianism and very conservative. Now having become secretary general of United Nations whose charter takes human rights andhuman dignity as one of the most important pillars with security and peace and development.

This LGBT, whatever sexual orientation one may have, they’re same human being. Their human rights and human dignity and social, political and economic opportunity should be respected as equally as other people. That’s a simple fact. Simple fact. Some people regard me as how come you have changed. But it’s not that I have changed. I am strongly committed to these human rights are principles. 


반기문 씨는 미국식 또는 영국식 발음, 인토네이션을 결코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전형적인 한국식 발음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Fluency는 100%에 가깝다.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UN이라는 국제기구에서 정치, 경제, 보건, 교육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준 높은 대화를 구사할 있다. 다시 말해, Fluency가 완벽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포스팅 마지막에 관련 영상이 있으니 반드시 보길 바란다.



발음은 좋은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영어 스터디에 가보면 발음은 외국 살다 온 것처럼 좋은 사람을 종종 본다. 하지만 영어 스피킹 자체는 좋은 발음이 무색할 정도로 잘하지 못한다. Full sentence를 제대로 완성시키지도 못하고 속도도 매우 느리다. 즉 발음은 좋지만 Fluency는 떨어지므로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발음 향상 이전에 선행되야할 학습은 Fluency 향상이다. 발음과 Fluency의 상관관계는 0이다. 지금 대부분의 시간을 발음 교정에 투자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 바란다. 10년을 그렇게 한들, 자유롭게 영어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을지.




발음 교정이 필요한 사람


좋은 영어회화 학습의 단 한 가지 기준은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발음 교정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어휘를 많이 알아도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모르는 학습자이다. 예컨대 'explain'의 뜻을 알아도 발음을 '엑스플라이니?' 라고 하는 경우다. 발음이 완전히 틀리면 아무리 속도감 있게 말해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 타깃 독자 중에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만약 위 단어의 발음을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도 가끔 asylum과 같이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강세는 어디에 둬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간단하다. 아무 사이트 사전 가서 검색하면 발음기호와 함께 원어민 사운드를 들어보자. 


개인적으로 발음 교정에 가장 효과적인 학습은 쉐도우 스피킹이라고 본다.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소리'에 관련된 '발음, 인토네이션, 엑센트' 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하지만 Fluency, 문장을 말하는 속도를 향상하는 데는 1도 도움이 안 된다. 그 이유는 Part2. Reason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② 문법



문법 공부, 할 만큼 했잖아?


두 번째는 문법이다. 발음은 그렇다 치더라도, 문법도 Fluency에 도움이 안 된다고? 문법 없이는 Fluency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 문법을 모르면 문장 자체를 못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법은 fluency의 기초이다. 하지만 타깃 독자층 수준에서는 문법은 Fluency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스피킹에 필요한 문법은 이미 충분히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과할 정도로, 수준 높게 공부했다. 현재 완료, 과거완료, 가정법, 분사구문 등 일상 대화에서 드물게 사용되는 문법까지 모두 배우지 않았는가?  정말 문법적 지식 자체가 부족해서 스피킹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되는가? 


다음 예시를, 실제 스피킹 한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빠르게 말해보자.


인간은 결코 호랑이만큼 빠르게 달릴 수 없다.
나는 너만큼 많은 돈을 지고 있어.



A human being can never run as fast as a tiger.
I have as much money as you have.


'만큼 = as~as'는 기본적인 문법 지식이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빠르게 말할 수 있었는가? 아마 10초 시간을 줬다면 누구나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피킹 시 보통 주어지는 0.5초 안에 말하긴 어렵다. 왜 그럴까? as~as 문법을 몰라서? 결코 아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 보다는 우리는 기존에 알고 있는 쉬운 문법 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앎'의 문제가 아니라 '활용 능력'의 문제이다. 따라서 스피킹을 위해 기존 방식대로, 문법을 지식적 형태로 다시 공부하거나, 새로운 문법을 공부하는 건 Fluency 향상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Fluency vs Accuracy



문법≠fluency 관계를 보기 위해 위 예시를 변형해보자. 다음 두 문장을 문법과 fluency 두 가지 다른 기준으로 평가해보자. [걸린 시간]


a) I have.... as... much.. money as... you.. you have. [3초]
b) I has as many money you has. [0.3초]


설명할 필요도 없이 Accuracy (문법적 정확성)은 a), Fluency는 b)가 낫다. Fluency를 최우선 목표로 한다는 의미는 극단적으로 말해서 b)와 같다. 문법적으로 좀 틀리더라도 일단 하고 싶은 말을 뱉는 상태에 도달하는 게 첫걸음이다. 


한국말로 생각해 본다면, 커뮤니케이션 시, 당신은 a), b) 중 누구를 더 선호하겠는가? b)다. 따라서 우선은 b)만을 목적으로 잡고 공부하는 게 맞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Accuracy보다 Fluency가 우선되는 데다가, 우리 수준에서는 그렇게 큰 정확성의 오류를 범하지도 않는다. 



문법적으로 틀릴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요?


'스피킹을 왜 못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중 흔한 대답 중 하나는 '틀릴까 봐요', '문법적으로 맞지 않을까 봐요'이다. 그러나 이건 영어를 두려워하는 이유이지 못 하는 이유는 아니다. 문법적으로 틀려도 괜찮으니, 문법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말한다고 상상해보자. Fluent 하게, 속도감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여전히 버벅댄다. 그만큼 문법과 Fluency는 상관성이 떨어진다. 


우리가 부족한 건 문법적 '지식'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영어 문장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능력'자체이다. 현재 완료, 과거 완료 등 구분해서 말하면 좋다. 그러나 정확하게 구분해서 말하기 전에, 그냥 다 편하게 과거 시제로 쓰더라도, 어쨌든 문장을 빠르게 내뱉을 수 있는 Fluency부터 쫓자. 정확한 시제 구분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외국어로 영어를 하는 사람



Accuracy가 부족한  Fluency 실례는 얼마든지 있다. 학교에서 유럽권 학생들이랑 영어로 과제를 해야 할 때가 많다. 우리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소위,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이다. 애초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만 받는지 아니면 다 잘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서양인들은 원래 영어를 다 잘하나?' 생각이 들만큼 유창하게 스피킹 한다. 그러나 잘 들어보면, 개인마다 다르지만, 문법적으로 틀릴 때가 많다. 예를 들어


I am not sure whether she is interested in me or not.
→ I don't sure she have interest at me or not.


식이다. 중요한 점은 틀리더라도 여전히 유창하고 빠르게 말한다는 사실이다. 여러 명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할 수 있으며, 스크립트 없이 자연스럽게 영어로 발표도 할 수 있다. 수업 끝나고 뭐하냐고 물어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문법적으로 틀리더라도, 세련된 문법을 쓰지 않더라도 그들은 완벽하게 커뮤니케이션한다. 



반기문 씨 인터뷰


문법적 에러는 위 반기문 씨 인터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위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있었다.


Most of the Asian countries have been influenced (by) a Confucianism and very conservative (value).


문법적으로 100% 완벽한 문장은 influenced 뒤에 전치사 by, conservative 뒤에 value라는 명사가 와야 한다. 전체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위 예 외에도 문법적으로 100% 맞게 영어 스피킹을 구사하지 않는다. 가끔 기본적 문법 실수도 한다. 또한 그렇게 고급진 문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Fluency? Communication? 완벽하다.



그래도 문법 공부가 필요한 사람


타깃 독자층에는 없다. 이미 까먹지 않을 만큼 필요한 문법은 다 가지고 있다고 본다. 만에 하나 영어 공부한 지 오래돼서 'to 부정사, 현재 진행형' 도 모른다고 치자. 따로 문법 책을 사거나 학원을 다녀야 할까? 그냥 모르는 게 나올 때마다 그때그때 인터넷에 찾아서 채워 넣길 바란다. 


③ 표현 ④ 단어 그리고 결론은 다음 편, 「당장 멈춰야 할 영어회화 공부법들 ②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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