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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Oct 18. 2018

올바른 영어회화 학습의 단 한 가지 기준

내가 과연 영어회화를 제대로 공부하고 있을까?

토익 700 또는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스피킹은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제대로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는 걸까?
이대로만 열심히 하면 영어가 늘까?     


영어회화 초짜 시절 필자를 괴롭히던 의문들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학습법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동기부여도 떨어진다. 필자를 포함해서 독자 여러분들이 영어 스피킹을 중간에 자꾸 그만두는 이유이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특정 방식으로 특정 시간을 쏟았을 때 특정 수준까지 실력 향상이 보장된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학습에 매진할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이 영어 회화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엉터리로 하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딱 한 가지 기준을 제시하려고 한다.     


복잡하지 않게, 단 하나의 질문으로 제시하겠다.


      




▶ Missing Link   

  

Source:  macmillandictionaryblog


영어회화 학습 평가 기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영어 스피킹을 버벅거리는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학습이든 기본적으로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도출될 수 있다. 


영어회화에서 Input은 기본적인 어휘, 문법을 의미한다. 그리고 Output은 직접 영어 문장을 생산해내는 행위인 라이팅과 스피킹을 의미한다.     


문제는 Input만 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Output이 도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Input 중심 학습인 수능, 토익을 거치면서 이미 필요 이상의 어휘와 문법을 알고 있다.      


그러나 풍부한 Input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의문문마저 버벅대면서 스피킹 한다. 모르는 단어는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왜 그럴까?


Input과 Output을 연결시켜주는 연결 고리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Missing Link라는 단어가 적합하겠다. 그렇다면 Missing Link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가 무엇인지 알면 Missing Link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는 CPU (Central Processing Unit)로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한다. 


CPU의 역할은 우리가 입력한 명령어 (Input)을 해석·연산·처리하여 화면에 결과 (Output)를 도출하는 일이다.     


예컨대, 검색 엔진에 '영어회화'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Input) CPU는 복잡한 연산 과정을 처리하여 화면에 영어회화와 관련된 컨텐츠를 우리 눈 앞에 도출한다(Output).     


따라서 컴퓨터의 성능은 CPU가 얼마나 빠르게 Input을 해석·연산·처리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 느려 터진 영어회화 CPU 속도 

   

영어 회화의 Missing Link는 바로 CPU와 똑같다. 


여태 배운 어휘, 문법이라는 Input을 빠르게 해석·연산·처리하지 못해서 Output인 스피킹이 빠르게 도출되지 않는다. 마치 렉 걸린 컴퓨터처럼 말이다.     


다시 한번 CPU 비유로 돌아가 보자. 중앙처리장치가 느린 상태에서 검색어를 쏟아붓는다고 (Input) 검색 결과가 많이 도출될까 (Output)? 아니다. 오히려 CPU에 과부하가 걸려서 컴퓨터가 꺼질지도 모른다.     


정확히 현재 우리의 영어회화 상태와 같다. Input은 넘쳐나는데 이를 Output으로 치환해주는 영어회화 CPU가 매우 떨어진다.



되려 Input이 지나치게 많아서 동시에 여러 Input을 처리하느라 Output이 느리게 나온다.      


예컨대, ‘미루다’를 영어로 말하려고 할 때 delay, push off, later, meet next, postpone, push back 등 여러 단어가 떠오르고 충돌하는 꼴이다.      


여기서 더 미루다에 해당하는 더 수준 높은 단어, 원어민 표현을 배운다고 CPU 속도가 빨라질까? 아니다. 오히려 더 느려진다.     


우리의 영어회화 CPU 성능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 Process     


영어회화 CPU를 지금부터 Process라고 명명하겠다. Process란 Input을 Output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능력이다.     


Process는 Input과 명확히 구분된다. Input은 양적인 개념으로 (Quantity) 지식의 영역에 속한다. 반면에 Process는 질적인 개념으로 (Quality) 능력의 영역에 속한다.     


다시 말하면, Input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에 대한 분량을 뜻하는 반면, Process는 얼마나 빠르게 기존 Input을 처리하여 Output으로 도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속도를 뜻한다.     


Process가 아직 추상적으로 들리는가? 


그렇다면 Process를 두 단계로 나누어 분석해 보자. Process는 ① 연상② 조합, 2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아래 한글을 영어로 말해보자.     


나쁜 자세는 당신의 목과 척추에 많은 하중을 가한다.     
A bad position (posture) puts (gives) a lot of pressure (weights, burdens) on your neck and spine.           


① 연상     


위 한글을 영어로 말하려면 첫 단계로 각 한글에 해당하는 영단어를 떠올려야 한다. 아마 스크롤을 내리고 ‘아~ 이 단어였지~’라고 하신 분이 계실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는 것과 (지식) 처리 과정, 여기서는 연상하는 것 (능력)은 완전히 다르다. 


대부분 알고는 있었지만 연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② 조합     


필요한 영단어를 모두 연상했다면 그 단어들을 영어 규칙에 맞게 재배열해야 한다. 한글 어순과 영어 어순은 다르기 때문이다. 즉, 영어 규칙인 ‘주어 +동사 + 목적어 + 전치사구’ 순서로 빠르게 조합해야 한다.      


역시, 우리는 조합을 하긴 하는데 그 속도가 매우 느려서 스피킹이 느리게 도출된다.


정리하자면, Process는 영어 문장을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며 ① 연상과 ② 조합을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 당신의 영어회화를 결정하는 단 한 가지 기준.     


결국, 우리가 영어회화를 버벅거리는 이유는 Input의 부족해서가 아니라 Process 속도가 느려 터져서이다. 따라서 Process 속도를 올리면 된다.     


Process를 올리려면? 문장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봐야 한다. 라이팅이든 스피킹이든 스스로 영단어를 ① 연상하고 ② 조합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스스로 문장을 많이 만들어 보아야 한다.     



결론은 이미 나왔다. 


영어회화 학습의 효율은 스스로 얼마나 많은 영어 문장을 만들어보는가에 달려있다. 


쉽게 말하면 최대한 말을 많이 해보아야 한다. 너무 뻔한 결론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학습은 거꾸로 하고 있다. 단순히 단어를 외운다. 단순히 미드를 시청한다. 단순히 영자 신문을 읽는다. 


스스로 만들어 본 문장이 몇 문장이나 되는가? 이 모든 학습은 Input에 불과하다.     


영어책을 큰 소리로 읽는 학습은 어떨까? 겉으로는 정말 열심히 스피킹 연습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건 스피킹 연습이 아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문장을 생산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표 기준은 측정 가능할수록 좋다. 눈에 보여야 성취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학습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영어회화를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시간 동안 스스로 만들어 본 문장이 몇 문장인가?       

   





▶그래서 해결책은?     


만약 위 질문에 10문장 이하라면 스피킹에 있어서는 엉터리 공부를 해온 것이다. 반대로 문장 수가 높을 수록 효율적으로 스피킹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 내가 여태까지 헛 공부해왔구나!” 정도만 느꼈으면 필자는 뿌듯하겠다. 최소한 더 이상 시간 낭비는 안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의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실제 실력 향상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이다.     


“어떻게 하면 1시간 동안 스스로 만들어 본 문장 수를 최대화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국내파가 말하는 3가지 영어 회화 학습법을 살펴보겠다.





해결책은 본 메거진이 아닌 아래 위클리 메거진에서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fluentspeakin               




글쓴이 심규열 소개

100% 국내파 영어 스피커.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회화되더랍니다.

3년 동안 다녀본 회화 스터디만 얼추 50개.

열심히는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 낭비.

긴 길을 빙빙 돌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소중한 자원 낭비 없이, Fluency 80% 이상 도달할 수 있도록,

최고 효율의 영어회화 학습법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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