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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Apr 05. 2016

제주흔적#9

뚜르드제주 2016_03




자전거를 좋아하는 부부가

자전거를 컨셉으로 한

친환경 목조건물의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었다.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뚜르드 제주'

가장 최근에 묵었던 제주의 숙소이기도 하다.




뚜르드 제주의 자기이용백서



그간 제주를 여행하면서

인상깊게 남겨진 게스트하우스들을 보면

나름의 철학과 이야기가 있는데

이곳의 핵심 테마는 자전거였다.

자전거를  꽤나 고집있게 말하고 있었다.


인테리어 소품만으로

얼마나 많은 종류의 자전거를

표현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는 그것이 귀엽게 느껴졌다.




공용 미니 주방 : 작고 귀여운 냉장고와 정수기 그리고 자전거들
게스트하우스의 핵심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공용 거실 그리고 자전거들
조식이 제공되는 카페와 그리고 또 또 자전거들



이렇게 끊임없이

자전거를 말하고 있는 뚜르드 제주의

정확한 역사는 알 수 없었지만

(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알 수 있을테지만 )

대략 1년 정도로 추측이 되는데

그리 길다고 볼 순 없겠지만

신축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나름의 역사가 있는데도

뭔가 '새 것'의 향기가 났다.


하루 지냈던 방과 욕실도

그리고 함께 사용하는 거실과

함께 사용하는 욕실에서도

새 것의 향기

즉, 청결 그 자체였다.




3인실 기본 한실은 최대 4명까지 입실 가능이고 욕실이 딸려있다
3인실 한실에 딸려있는 화장실은 수전까지 반짝거렸다
뚜르드 제주에서 하루 묵었던 방의 이름은 무척이나 고전적이었다



뚜르드 제주에서 묵었던 그 날은

종일 맑음 뒤 밤부터 비였다.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들어와

이곳 카페에서 맥주를 가볍게 마시고

깊은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뚜르드 제주로 부터 문자가 한통 와있었다.

' 혹시 차 가져오셨나요? 비가 많이 오는데

차창문이 열려있네요. '


참 별 것 아닐 수도 있는데

나는 그 문자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바로 그 문자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가 됐다.

요란스럽지 않은 친절함이 좋았다.




조식이 제공되는 공간이기도 한 뚜르드 제주의 카페
 ' 하 하 하고 하 하 '
조식은 빠니니 형태의 토스트, 연박시 다른 메뉴로 대체된답니다
감사히 잘 묵고 갑니다, 멜씨보꾸, 뚜르 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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